빌드 날짜: 2026-09-05
이 문서를 읽는 방법
이 문서는 일본어를 혼자 읽어 나가도록 정리한 자습서다. 글자를 한 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 마지막에는 사전을 놓고 일본어로 된 글을 통째로 읽는다. 이 문서가 자기를 부르는 이름은 일본어의 문자 체계와 문법 구조다.
그 이름이 이미 한 가지를 말하고 있다. 이것은 회화 교재가 아니다. 상황별 표현을 외우는 방식으로 짜여 있지 않고, 글자가 어떻게 짜여 있으며 문장이 어떻게 조립되는지를 앞에서부터 세워 나간다. 그래서 이 문서가 노리는 것은 표현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처음 보는 문장을 스스로 갈라 읽는 것이다.
이 문서가 못 하는 것 — 먼저 말한다
못 하는 것부터 적는다. 어학 문서에서 이 고백은 부록에 넣을 것이 아니다. 잘못된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하면 그 기대는 문서의 맨 끝에 가서야 깨지고, 그때는 시간을 이미 다 쓴 뒤이기 때문이다.
이 문서를 끝까지 읽으면 일본어로 된 글을 사전을 들고 읽을 수 있고, 자기 문장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들을 수 있게 되지는 않고, 말이 통하게 되지도 않는다. 소리는 여기서 배울 수 없다. 그것은 이 문서가 아직 못 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기로 한 일이고, 이유는 아래에 적는다.
어학은 흔히 넷으로 나뉜다. 그 넷에 대해 이 문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이렇다.
| 영역 | 이 문서로 되는가 | 왜 |
|---|---|---|
| 읽기 | 전부 된다 | 글자와 문법과 어휘가 모두 글이다. 이 문서의 본체다 |
| 쓰기 | 대부분 된다 | 꼴을 만드는 법과 낱말을 잇는 법은 글로 가르쳐진다 |
| 말하기 | 절반만 | 소리가 어떻게 짜여 있는지는 설명된다. 소리 자체는 주지 못한다 |
| 듣기 | 거의 안 된다 | 들려줄 음성 자료가 없다 |
쓰기 쪽에 단서가 하나 붙는다. 이 문서는 "일본어로 자유롭게 써 보라"는 과제를 내지 않는다. 답이 열려 있는데 혼자 읽는 사람에게 자기 답을 검증할 수단이 없으면 그 과제는 아무 신호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빈칸을 좁게 만든다 — 들어갈 것을 고르게 하고 나머지가 왜 안 되는지까지 적는 쪽이다.
소리를 다루지 않는 이유
이유가 셋이고, 셋 다 일본어의 사정이 아니라 이 문서의 사정이다.
- 이 문서를 싣는 곳에 음성을 담을 구조가 없다. 넣으려면 저장과 변환과 재생을, 그리고 라이선스 판단을 모두 새로 만들어야 한다
- 쓸 수 있는 음성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다. 라이선스가 맞고 발음이 검증된 자료를 찾지 못했다. 찾지 못했다는 것이지 없다는 뜻이 아니다
- 이 문서를 쓰는 쪽이 소리를 검증할 수 없다. 검증하지 못한 것을 싣지 않는다는 규칙이 여기에도 그대로 걸린다
대신 하는 것이 있다. 소리의 구조를 그림과 표로 세운다. 소리의 길이를 무엇으로 세는지, 목청이 떨리는 소리와 떨리지 않는 소리가 어디서 갈리는지, 높낮이가 어느 자리에서 내려가는지 — 이런 것들은 글로 적히고 확인된다. 5장과 6장이 그 일을 하고, 6장 끝에서 여기까지가 글로 할 수 있는 전부다라고 선을 긋는다.
한 가지는 미리 막아 둔다. 이 문서는 일본어 소리를 한글로 적어 주는 표를 만들지 않는다. 한글로 옮긴 일본어 소리는 언제나 근사이고, 근사를 표로 만들어 두면 읽는 사람이 그것을 정답으로 외운다. 로마자도 발음 안내로 쓰지 않는다. 로마자를 발음 안내로 쓰면 영어의 음가로 읽어 버리기 때문이다.
필순을 다루지 않는 이유
글자를 쓰는 순서도 다루지 않는다. 위의 넷 어디에도 딱 들어가지 않는 항목이라 따로 적는다. 이유는 둘이다.
- 글자별 획순을 담은 자료 가운데 사실상 표준인 것이 이 저장소가 쓰지 않기로 한 라이선스로 되어 있다. 그대로 싣는 것과 고쳐 싣는 것의 경계가 애매한 조건이라 손대지 않는다
- 직접 그리기에는 규모가 맞지 않는다. 이 문서가 쓰는 한자만 해도 수백 자이고, 한 자에 획이 여러 개다
그래서 7장은 한자를 읽는 법과 짜임까지만 다루고 쓰는 순서는 넘긴다.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같은 일반 규칙을 말로 적어 두기는 하지만 글자별 획순은 적지 않는다. 반쯤 맞는 획순을 외우게 하는 것이 아무것도 주지 않는 것보다 나쁘다.
이 문서가 다른 일본어 교재와 다른 점
일본어 교재는 세상에 많다. 이 문서가 따로 있을 이유는 하나뿐이다. 읽는 사람이 한국어 화자라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용한다.
두 언어는 겹치는 데가 많다. 낱말을 늘어놓는 순서가 같고, 낱말 뒤에 짧은 말을 붙여 그 낱말이 문장에서 하는 일을 표시하는 방식이 같고, 꼴을 바꿔 뜻을 더하는 방식이 같고, 말을 높이는 체계가 있다는 것까지 같다. 그래서 한국어 화자는 문장의 뼈대를 새로 배울 것이 적다. 거기에 지면을 몰아 쓰는 것은 낭비다.
뼈대만 그렇다. 그 위에 얹히는 것들은 갈린다. 그리고 진짜 문제는 아주 다른 자리가 아니라 거의 같아 보여서 그냥 지나가는데 실제로는 다른 자리다. 거기서 오류가 굳고, 한 번 굳으면 잘 풀리지 않는다. 이 문서는 그 자리에 지면을 몰아 쓴다.
| 겹치는 것 — 가볍게 지나간다 | 갈리는 것 — 이 문서의 본체 |
|---|---|
| 낱말을 늘어놓는 순서가 같다 | 소리의 길이를 세는 단위가 다르다 (5장) |
| 낱말 뒤에 붙는 짧은 말이 구실을 표시한다 | 목청이 떨리는 소리와 떨리지 않는 소리가 뜻을 가른다 (6장) |
| 한자로 적힌 낱말이 많다 | 한자 한 자에 읽는 법이 여럿이다 (7장) |
| 은/는 과 이/가 라는 대립이 있다 | は 와 が 의 경계가 그 대립과 어긋난다 (10장) |
| 주고받기를 뜻하는 동사가 여럿이다 | あげる 와 くれる 가 누구를 향하는가로 갈린다 (15장) |
| 말을 높이는 체계가 있다 | 높이고 낮추는 기준이 안팎에 따라 뒤집힌다 (16장) |
이 표의 오른쪽이 이 문서의 본체다. 장을 어디에 몇 개 둘지도 이 표를 따라 정했다.
여기서 하나를 분명히 해 둔다. 이 문서는 두 언어가 닮았다는 것을 계통이 같다는 증거로 쓰지 않는다. 두 언어의 계통 관계는 확립되어 있지 않고, 이 문서가 하는 것은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대조뿐이다. 어느 쪽이 어느 쪽에서 왔는가 하는 말은 이 문서에 나오지 않는다.
무엇을 알고 있어야 하는가
일본어 지식은 필요 없다. 가나를 한 글자도 읽지 못해도 된다. 3장이 글자 체계를 세우고 4장이 글자를 하나씩 읽는다.
- 한국어 문법 용어를 조금 안다. 조사(은/는·이/가·을/를처럼 낱말 뒤에 붙는 말)와 활용(먹다 → 먹었다 → 먹으면처럼 꼴이 바뀌는 것) 정도의 말이 설명 없이 나온다. 대강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면 되고, 일본어 쪽의 정확한 뜻은 그 말을 처음 쓰는 장이 다시 준다
- 한자를 알면 도움이 되지만 필수는 아니다. 7장이 유리한 자리와 불리한 자리를 갈라 놓았다. 한국 한자음을 아는 사람이 곧바로 얻는 것이 있고, 반대로 한자를 알기 때문에 걸려 넘어지는 자리가 따로 있다. 한자를 모르는 사람은 그 장을 더 천천히 읽으면 된다
- 그 밖에는 없다. 다른 외국어도, 수학도 필요하지 않다
이 문서의 짜임
장 번호는 이 장을 1로, 바로 뒤의 참고문서를 2로 세어 3장부터가 내용이다. 다섯 부로 묶인다.
| 부 | 장 | 여기를 지나면 |
|---|---|---|
| 1부 글자와 소리 | 3장 글자가 세 벌인 언어 · 4장 가나를 읽는다 · 5장 소리의 단위 · 6장 소리의 지도 · 7장 한자 | 글자를 읽고 소리가 어떻게 짜여 있는지 알게 된다 |
| 2부 문장의 뼈대 | 8장 문장의 뼈대 · 9장 조사 · 10장 は 와 が | 문장을 조각으로 갈라 어느 조각이 무슨 일을 하는지 짚게 된다 |
| 3부 활용 | 11장 동사의 활용 · 12장 형용사가 두 종류다 · 13장 때와 모습 · 14장 자동사·타동사와 태 | 꼴을 알아보고 스스로 만들게 된다 |
| 4부 사람 사이 | 15장 주고받기 · 16장 경어 · 17장 문말의 태도 | 같은 사실을 누구에게 어떻게 말하는가가 문장 끝에서 갈린다는 것을 읽게 된다 |
| 5부 실제로 읽기 | 18장 글말과 입말 · 19장 실제로 읽어 본다 | 문체를 가리고 실제 글을 통째로 읽는다 |
마지막 20장은 내용 장이 아니다. 여기까지 온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이 남았는지, 그 남은 것을 어디서 채워야 하는지를 적는다.
10장이 이 문서의 중심 장이다. 그 장이 다루는 것은 조사 두 개뿐인데, 한국어의 은/는과 이/가를 그대로 옮겨서는 풀리지 않는 자리가 거기에 몰려 있다. 8장과 9장은 그 장을 읽기 위한 준비이고, 뒤의 장들은 그 장이 세운 구별을 계속 가져다 쓴다.
순서를 바꾸지 마라. 이 문서는 앞 장이 정의한 것을 뒷 장이 이름으로만 부르는 방식으로 짜여 있다. 건너뛰면 이름만 남고 뜻이 빠진다. 특히 아래 넷은 순서가 고정되어 있다.
- 5장은 4장 없이 읽히지 않는다. 글자를 읽을 줄 알아야 소리의 단위를 셀 수 있다
- 10장은 8·9장 없이 읽히지 않는다. 문장의 뼈대와 조사를 먼저 세워야 두 조사의 차이가 보인다
- 12·13·14장은 11장을 전제한다. 11장이 만든 꼴의 이름을 그대로 쓴다
- 19장은 앞의 전부를 쓴다. 실제 글을 읽는 장이라 빠뜨린 것이 있으면 거기서 드러난다
어느 장을 건너뛰어도 좋다고 이 문서는 적어 두지 않는다. 급하면 예제를 뒤로 미루는 편이 장을 건너뛰는 것보다 낫다.
어디가 어려운지도 적어 둔다. 양이 많아 걸리는 곳은 11장이다. 외울 꼴이 거기 몰려 있다. 생각을 바꿔야 해서 걸리는 곳은 10장과 16장이다. 한국어에서 쓰던 기준이 그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넘어간다. 그 셋은 한 번에 통과하려 하지 말고 예제를 풀면서 여러 번 돌아오는 편이 낫다.
이 문서의 태도 셋
읽는 동안 계속 마주칠 규칙이라 미리 적어 둔다.
- 정의 없이 쓰지 않는다. 용어는 처음 쓰는 문장에서 뜻을 밝힌다. 앞 장에서 정의한 것은 이름으로 부르고 다시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문서는 앞에서부터 읽도록 되어 있다
- 갈리는 것은 갈린다고 적는다. 일본어 문법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해지지 않은 자리가 있다. 무게가 다르면 널리 받아들여지는 쪽을 먼저 쓰고 그렇지 않은 쪽과 그 근거를 반드시 잇는다. 어느 쪽도 우세하지 않으면 나란히 놓고 이 문서가 고르지 않는다. 규범이 인정하는 것과 실제로 널리 쓰이는 것이 어긋나는 자리에서는 둘을 갈라 적고, 어느 한쪽을 틀렸다고 적지 않는다
- 확인하지 못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적는다. 빈도나 비율을 숫자로 적을 때는 조사 이름과 연도와 기관과 표본 크기를 같은 문장에 적고, 그것을 못 하면 숫자를 쓰지 않는다. 찾지 못한 자료는 없다고 적지 않고 찾지 못했다고 적는다
그리고 이 문서가 하지 않는 말이 하나 있다. "일본어는 이러이러한 언어다" 류의 문화론이다. 근거가 없고, 조금만 밀면 언어에 대한 주장이 아니라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에 대한 주장이 된다. 이 문서가 적는 것은 일본어라는 한 언어에 대한 사실뿐이다.
참고문서
방금 적은 것이 곧 경계다. 이 문서는 언어 일반론을 다루지 않는다. 언어라는 것이 무엇인가, 말이 어떻게 뜻을 갖는가, 쓰는 말이 생각을 얼마나 좌우하는가 — 이런 물음은 이 문서의 것이 아니다. 저장소 안에 그 물음을 맡은 문서가 따로 있다.
- 철학 — 언어철학을 다루는 장이 있다. 이름이 무엇을 가리키는가, 문장의 뜻이 어디서 오는가 같은 물음이 거기에 있다
- 심리학 — 언어와 사고를 다루는 장이 있다. 쓰는 말이 생각을 바꾸는가라는 물음을 실험으로 어떻게 다루는지가 거기에 있다
- 확률 — 이 문서는 통계 방법을 설명하지 않는다. 어떤 표현이 얼마나 자주 쓰이는가 같은 조사 결과를 읽어야 할 때, 그 숫자를 어떻게 읽는지는 그쪽이 다룬다
그래서 이 문서는 언어의 유형에 대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일본어에는 주어가 없다" 같은 말은 이 문서에 나오지 않는다. 그 주장 자체가 다투어지는 것이고, 이 문서가 하려는 일은 독자가 문장을 읽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필요한 자리에서는 "주어를 표시하지 않는 문장이 흔하다"처럼 관찰만 적는다.
한자에 대해서도 선이 하나 있다. 이 문서는 한자의 기원이나 옛 글자꼴의 역사를 다루지 않는다. 다루는 것은 일본어에서 한자가 어떻게 쓰이는가뿐이다. 다만 한국 한자음과의 대응은 읽는 사람에게 곧바로 이득이 되므로 7장에서 다룬다. 그것이 이 문서의 방침이기도 하다 — 한국어 화자에게 이득이 되는 자리에 지면을 쓴다.
글자가 세 벌인 언어
일본어로 된 글을 처음 보면 글자가 세 종류 섞여 있다. 둥글둥글한 것, 각진 것, 획이 빽빽한 것이 한 줄 안에서 번갈아 나온다. 한글만으로 적는 한국어와 가장 크게 다른 첫인상이 이것이고, 처음에는 그냥 어지럽게 보인다.
이 장에서 답할 것은 둘이다. 왜 한 언어를 적는 데 글자가 세 벌이나 필요한가. 그리고 일본어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데 어떻게 낱말이 갈려 읽히는가. 두 물음의 답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 세 벌이 하는 일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띄어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이 장은 글자를 읽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가나 하나하나를 읽는 것은 다음 장이 한다. 여기서 보는 것은 글자 체계가 어떻게 짜여 있는가뿐이다. 그래서 이 장의 일본어 예에는 한자 위에 읽는 법을 달고 뜻을 한국어로 적어 둔다. 소리를 몰라도 짜임은 보인다. 앞 장에서 가져오는 것은 없다 — 이 문서의 첫 내용 장이다.
세 벌의 이름과 모양
먼저 이름을 정한다. 이 문서는 끝까지 이 세 이름으로만 부른다.
- 히라가나(平仮名) — 획이 이어지며 휘는, 둥근 글자다. 소리를 적는다
- 가타카나(片仮名) — 짧은 직선이 각을 이루는 글자다. 히라가나와 같은 소리 집합을 적는 또 한 벌이다
- 한자(漢字) — 네모난 틀을 획으로 채운 글자다. 소리가 아니라 뜻을 적는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묶어 가나(仮名)라 한다. 그러니 벌은 세 개지만 종류는 둘이다. 가나는 소리를 적는 글자이고 한자는 뜻을 적는 글자다. 이 구별이 이 장의 뼈대다.
두 벌이 왜 둘이나 있는지부터 짚어 두자.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는 같은 소리를 적으므로 어느 쪽으로 적어도 소리는 같다. 서로 다른 경로로 만들어져 모양이 갈렸고, 유래를 따지는 것은 이 문서의 일이 아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다. 소리가 같은 두 벌이 남아 있으면 어느 벌로 적을지가 그 낱말에 대한 정보를 담게 된다. 일본어는 그 자리를 실제로 쓴다.
읽는 법을 배우기 전에 모양으로 벌을 가리는 것은 지금 당장 할 수 있고, 이 장의 나머지가 그것에 기댄다.
한국어에도 있었던 방식
뜻을 적는 글자와 소리를 적는 글자를 섞어 쓰는 것 자체는 한국어에 낯선 방식이 아니다. 예전 신문과 논설은 낱말의 뜻을 지는 부분을 한자로 적고 조사와 어미는 한글로 적었다. 한자를 아는 사람에게는 그 방식이 오히려 눈에 잘 들어왔다. 뜻이 한자 덩어리에 모여 있어서 훑기만 해도 문장의 골자가 잡혔기 때문이다.
일본어는 그 방식을 지금까지 쓴다. 한국어에서는 한자 혼용이 물러났고 일본어에서는 남았다는 것이 차이다. 그래서 그 문체를 아는 독자에게 일본어 표기는 새로 배울 것이 아니라 이미 본 것이다. 다만 벌이 하나 더 있고, 그 셋의 분담이 한국어보다 훨씬 굳어 있다. 여기서부터 그 분담을 본다.
역할 분담
세 벌은 문장 안에서 서로 다른 자리를 맡는다. 이것이 관행이 아니라 거의 규칙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 벌 | 무엇을 적는가 | 문장에서 어디에 오는가 |
|---|---|---|
| 한자 | 낱말의 뜻 | 명사, 그리고 동사·형용사에서 뜻을 지는 앞부분 |
| 히라가나 | 문법 | 조사, 그리고 낱말의 꼬리 |
| 가타카나 | 밖에서 온 말과 튀게 적을 말 | 외래어, 소리를 본뜬 말, 강조, 분야에 따른 전문 용어 |
표의 둘째 줄에 나온 조사는 낱말 뒤에 붙어 그 낱말이 문장에서 하는 일을 표시하는 말이다. 한국어의 은/는, 이/가, 을/를 같은 것이다. 일본어 조사를 하나씩 다루는 것은 9장의 일이고, 이 장에서는 조사가 히라가나로 적힌다는 사실만 쓴다. 셋이 한 문장 안에서 어떻게 갈리는지 보자.
그림의 파란 사각형은 한자 한 자가 놓일 자리다. 그림 안에는 한자를 넣지 않는다 — 생성한 그림은 본문의 글꼴 지정이 닿지 않아 한자가 일본 자형으로 그려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글자는 아래 표와 본문이 보여 준다.
가타카나가 하는 일
가타카나의 용도는 외래어 하나가 아니다. 넷으로 갈라 두면 실제 글에서 헷갈리지 않는다.
| 용도 | 어떤 자리에 나오는가 |
|---|---|
| 외래어 | 밖에서 들어온 낱말. 사물 이름이 특히 많다 |
| 소리를 본뜬 말 | 소리나 모습을 그대로 옮긴 말. 만화와 광고에 특히 많다 |
| 강조 | 한자나 히라가나로 적을 수 있는 말을 일부러 튀게 적는 것 |
| 전문 용어 | 분야에 따라 정해진 관행. 생물 이름을 가타카나로 적는 것이 그 예다 |
셋째 용도가 표기를 정보로 쓰는 가장 뚜렷한 예다. 같은 낱말을 히라가나로도 가타카나로도 적을 수 있을 때, 가타카나를 고르면 그 낱말이 튀어 보인다. 한국어에서 낱말에 따옴표를 씌우거나 자간을 벌려 적는 것과 비슷한 자리다.
띄어쓰기가 없어도 낱말 경계가 보인다
이 장에서 독자가 가져가야 할 것이 하나라면 이 절이다. 일본어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 문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붙여 쓴다. 한국어 화자에게는 이것이 겁나는 소리로 들린다. 한글로 적은 문장에서 띄어쓰기를 지우면 실제로 읽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어는 읽힌다. 이유가 앞 절의 역할 분담이다. 뜻을 지는 부분은 한자로, 문법을 지는 부분은 히라가나로 적히므로, 글자의 종류가 바뀌는 자리가 곧 낱말의 이음매다.
정리하면 읽는 사람은 두 신호를 쓴다.
- 한자 덩어리가 시작되는 자리 — 새 낱말이 시작된다
- 히라가나로 넘어가는 자리 — 그 낱말의 문법 부분이 시작된다. 곧 낱말의 끝이 가까웠다
같은 문장을 히라가나만으로 적으면 이 신호가 통째로 없어진다.
그래서 한자를 쓰는 것이 읽기를 쉽게 한다. 처음 배울 때의 느낌과 반대라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이지만, 글을 읽는 쪽에서 보면 그렇다. 외울 글자가 늘어나는 대가로 낱말 경계와 뜻을 한꺼번에 얻는다.
이 장치가 완벽하지는 않다. 약해지는 자리를 미리 알아 두면 나중에 당황하지 않는다.
- 문법을 지지 않는데 히라가나로 적는 낱말이 있다. 관행으로 한자를 쓰지 않는 낱말이 그렇다. 그런 낱말은 앞뒤 조사와 붙어 보인다
- 한자 덩어리가 잇달아 나올 때 — 한자만 넷다섯 자 이어지면 그 안의 경계는 글자 종류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때는 낱말을 알고 있어야 끊을 수 있다
- 가타카나가 여러 개 이어질 때 — 밖에서 온 말이 잇달아 나오면 각진 글자가 계속되어 경계가 흐려진다. 그래서 실제 글은 그 사이에 부호를 넣는다(뒤의 구두점 절)
- 가나만으로 적은 글 — 어린이 책처럼 한자를 쓰지 않는 글에서는 이 장치가 없다. 그런 글은 대신 띄어쓰기를 한다
오쿠리가나
앞에서 "한자 뒤에 히라가나 꼬리가 붙는다"고 여러 번 적었다. 그 꼬리에 이름이 있다. 먼저 꼬리가 왜 필요한지부터 본다. 일본어의 동사와 형용사는 쓰임에 따라 꼬리가 바뀐다. 이것을 활용(活用)이라 하고, 11장이 제대로 다룬다. 이 장에서 필요한 것은 꼬리가 바뀐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한국어의 '가다 / 갑니다 / 가지 않는다' 를 떠올리면 된다.
그런데 한자는 뜻을 적는 글자여서 바뀌는 꼬리를 적을 수단이 없다. 뜻은 그대로인데 소리만 바뀌는 부분이므로 소리를 적는 글자가 필요하다. 그 자리를 히라가나가 맡는다.
오쿠리가나(送り仮名)는 한자 뒤에 붙어 그 낱말의 꼴을 나타내는 히라가나다. 하는 일이 둘이다.
왼쪽이 더 중요하다. 같은 한자가 여러 낱말의 뜻 부분이 될 수 있다. 그러면 한자만 보고는 어느 낱말인지 알 수 없고, 오쿠리가나가 그것을 갈라 준다. 아래가 실제 예다.
| 표기 | 읽는 법 | 뜻 |
|---|---|---|
| 行く | いく | 가다 |
| 行う | おこなう | 행하다 |
| 細い | ほそい | 가늘다 |
| 細かい | こまかい | 잘다 |
표의 첫 두 줄에서 한자는 같고 붙은 가나가 다르다. 읽는 법도 통째로 다르다. 한자 하나에 읽는 법이 여러 개 있다는 것 자체는 이 문서에서 가장 큰 주제이고 7장이 다룬다. 지금은 그 여러 읽는 법 가운데 어느 것인지를 오쿠리가나가 알려 준다는 데까지만 보면 된다.
그래서 오쿠리가나를 어디서 끊는지가 문제가 된다. 꼬리를 너무 짧게 적으면 어느 낱말인지 갈리지 않는다. 일본에는 이 경계를 정한 공적 표기 기준이 있고 학교와 사전과 신문이 같은 기준을 따른다. 이 문서는 그 기준의 원문을 확인하지 않았으므로 조항을 옮기지 않는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조항이 아니라 그런 기준이 왜 있어야 하는가이고, 그 답이 바로 위의 표다. 사람마다 다르게 끊으면 같은 글자가 어느 낱말인지 읽는 쪽이 정할 수 없게 된다.
후리가나
후리가나(振り仮名)는 한자의 읽는 법을 그 옆에 작은 가나로 적어 주는 것이다. 가로쓰기에서는 글자 위에, 세로쓰기에서는 글자 오른쪽에 온다.
후리가나는 표기의 한 벌이 아니라 덧붙이는 장치다. 그래서 필요한 자리에만 붙는다. 어린이 책은 한자마다 붙이고, 어른이 읽는 글은 어려운 글자나 사람 이름처럼 읽는 법을 짐작하기 어려운 자리에만 붙인다.
이 문서가 후리가나를 쓴다. 지금까지 이 장에 나온 일본어에서 한자 위에 작게 붙어 있던 가나가 그것이다. 규칙을 정해 둔다.
- 3장부터 6장까지 — 한자가 나올 때마다 붙인다. 독자가 아직 한자를 읽지 못하는 구간이다
- 7장부터 — 각 장에서 처음 나오는 한자어에만 붙인다. 전부 붙이면 독자가 한자를 보지 않고 후리가나만 읽게 된다
로마자 표기
일본어를 라틴 문자로 적는 방식이 있다. 이것을 로마자 표기(ローマ字)라 한다. 역 이름 표지판, 여권, 자판 입력, 상표에서 볼 수 있다.
이 문서가 로마자 표기를 다루는 것은 이 절 한 번뿐이고, 다루는 이유는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심하기 위해서다. 먼저 사실 하나. 로마자 표기는 한 벌이 아니다. 널리 쓰이는 것이 둘 있고 헵번식(ヘボン式)과 훈령식(訓令式)이라 부른다. 두 체계는 같은 가나를 다르게 적는다.
어느 체계가 옳은가를 이 문서는 정하지 않는다. 자리에 따라 관행이 다르고, 둘이 함께 쓰인다는 사실이 독자에게 실제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여기서 이 문서의 규칙을 세운다. 이것은 문서 전체에 걸린다.
로마자 표기를 발음 안내로 쓰지 않는다. 이유가 셋이다.
- 영어 음가로 읽어 버린다. 라틴 문자를 보면 독자는 자기가 아는 언어의 음가를 얹는다. 로마자가 어떤 글자를 쓰든 그 소리가 영어의 그 글자와 같다는 보장은 없다
- 체계가 둘이므로 애초에 안내가 되지 못한다. 같은 가나가 두 가지로 적히는데 그중 하나를 발음이라고 제시하면, 다른 체계로 적힌 같은 낱말을 만났을 때 다른 소리라고 여기게 된다
- 소리는 이 문서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 이 문서는 음성 자료를 갖지 못했고 그 사정을 1장에서 밝혔다. 소리를 정확히 줄 수 없는 문서가 소리를 안내하는 표기를 쓰면 틀린 것을 가르치게 된다
그래서 이 문서는 소리를 가나로 적고, 소리의 구조는 5·6장의 그림과 표로 설명한다. 한글로 소리를 옮기는 것도 되도록 하지 않는다. 한글 표기는 정확한 소리가 아니라 근사이고, 근사를 표로 늘어놓으면 독자가 그것을 정답으로 외운다.
표기의 실제
지금까지의 분담은 뼈대다. 실제 글에는 그 위에 관행이 얹힌다. 둘만 짚어 둔다.
같은 낱말을 한자로도 가나로도 적는다
한자가 있는 낱말이라도 한자로 적지 않는 관행이 있다. 반대로 보통 가나로 적는 낱말을 한자로 적어 옛 느낌을 내기도 한다. 어느 쪽을 고르는지는 낱말마다 다르고, 분야마다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경우도 있다.
극단적인 예로 사과를 가리키는 낱말은 세 가지로 다 적힌다.
| 표기 | 어느 벌인가 | 어떤 자리에 나오는가 |
|---|---|---|
| りんご | 히라가나 | 가장 흔하다 |
| リンゴ | 가타카나 | 생물 이름으로 다룰 때, 그리고 튀게 적을 때 |
| 林檎 | 한자 | 드물다. 옛 느낌이나 멋을 낼 때 |
소리는 셋이 같다. 다른 것은 그 표기가 함께 나르는 인상뿐이다. 이것이 벌이 셋이라서 생기는 여유이고, 한글만으로 적는 한국어에는 대응하는 자리가 없다.
그래서 사전을 찾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글에서 가나로 적힌 낱말이 사전에는 한자 표제어로 올라 있을 수 있다. 모르는 낱말을 찾는 절차는 19장이 다룬다.
세로쓰기가 아직 쓰인다
일본어는 가로쓰기와 세로쓰기를 함께 쓴다. 가로쓰기는 한국어와 같다. 세로쓰기는 글자가 위에서 아래로 가고, 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나아간다.
세로쓰기는 옛 문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설, 신문, 만화가 지금도 세로쓰기다. 반면 교과서·설명서·화면의 글은 대개 가로쓰기다. 그래서 둘 다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방향이 바뀌면 몇 가지가 함께 돌아간다. 후리가나가 글자 오른쪽으로 가고, 문장을 여닫는 부호도 방향에 맞게 돌아간다. 그리고 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므로 책장을 넘기는 방향도 반대다.
구두점
마지막으로 부호다. 한국어와 자리가 겹치므로 대응만 보면 끝난다.
| 일본어 | 한국어의 무엇 자리인가 | 주의할 것 |
|---|---|---|
| 。 | 마침표 | 점이 아니라 작은 동그라미다 |
| 、 | 쉼표 | 한국어 쉼표와 달리 글자 한 칸을 온전히 차지한다. 뒤에 공백을 두지 않는다 |
| 「」 | 따옴표 | 대화와 인용에 쓴다. 그 안에서 또 인용할 때는 『』 를 쓴다 |
| ・ | 가운뎃점 | 낱말을 나열할 때, 그리고 가타카나 낱말이 이어질 때 사이를 갈라 준다 |
| ー | (대응하는 것이 없다) | 앞 소리를 길게 늘이는 자리에 쓴다. 가타카나 낱말에 특히 많다 |
표의 마지막 둘이 한국어에 없는 것이다. 가운뎃점은 앞 절에서 말한 가타카나 연속 문제를 실제로 푸는 장치다 — 각진 글자가 계속되어 경계가 흐려지는 자리에 이 점을 넣어 낱말을 갈라 준다. 늘임 부호는 글자처럼 한 칸을 차지한다. 그것이 소리의 길이에서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5장이 다룬다. 이 장에서는 부호가 아니라 글자에 가까운 것이라는 점만 알아 두면 된다.
두 가지 습관도 한국어와 다르다. 문장 사이에 공백을 두지 않는다. 그리고 물음표를 반드시 쓰지 않는다 — 물음을 나타내는 말이 문장 안에 따로 있기 때문이고, 그 말은 뒤의 장이 다룬다.
정리
이 장에서 나온 것을 모은다. 이 문서는 아래 이름으로만 이 개념들을 부른다.
| 새로 나온 것 | 무엇인가 | 이 문서에서 어떻게 쓰는가 |
|---|---|---|
| 히라가나 | 소리를 적는 벌. 획이 이어지며 휜다 | 조사와 낱말의 꼬리가 이것으로 적힌다 |
| 가타카나 | 소리를 적는 또 한 벌. 짧은 직선이 각을 이룬다 | 외래어, 소리를 본뜬 말, 강조, 전문 용어 |
| 한자 | 뜻을 적는 글자 | 명사와, 동사·형용사의 뜻을 지는 앞부분 |
| 오쿠리가나 | 한자 뒤에 붙어 낱말의 꼴을 나타내는 히라가나 | 같은 한자가 어느 낱말인지 갈라 준다. 붙임가나라 부르지 않는다 |
| 후리가나 | 읽는 법을 작은 가나로 덧붙이는 장치 | 이 문서가 쓴다. 6장까지는 한자마다, 7장부터는 장마다 처음 나오는 한자어에만 |
| 로마자 표기 | 일본어를 라틴 문자로 적는 방식. 헵번식과 훈령식으로 갈린다 | 로마자 표기 절에서 한 번만 다룬다. 발음 안내로 쓰지 않는다 |
| 낱말 경계 | 글자의 종류가 바뀌는 자리 | 띄어쓰기가 없어도 읽히는 이유다. 규칙이 아니라 신호로 다룬다 |
| 세로쓰기 | 글자는 위에서 아래로, 줄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 소설·신문·만화가 이것을 쓴다. 후리가나가 글자 오른쪽에 온다 |
다음 장이 가나를 읽는 법을 가르친다. 이 장에서 모양으로만 갈랐던 글자들이 그때 소리를 얻는다. 그러고 나서 5·6장이 그 소리의 구조를, 7장이 한자를 다룬다.
가나를 읽는다
3장에서 일본어가 글자를 세 벌 쓴다는 것을 보았다. 이 장은 그중 두 벌,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실제로 읽을 수 있게 만든다. 남은 한 벌인 한자는 7장이 다룬다.
이 장에서 답할 것은 둘이다. 가나는 어떻게 짜여 있는가, 그리고 모양이 닮아 헷갈리는 글자들을 무엇으로 가르는가. 앞의 물음이 이 장의 뼈대이고, 뒤의 물음이 실제로 손이 가는 부분이다.
미리 갈라 둘 것이 하나 있다. 3장은 이 장에서 글자들이 "소리를 얻는다"고 적었는데, 그 말의 범위를 먼저 좁혀 둔다. 이 장이 주는 것은 글자를 알아보는 일과 그 글자가 가나 전체에서 어느 자리에 놓이는지 아는 일이다. 그 자리가 읽는 법의 뼈대다. 그러나 그 소리가 실제로 어떻게 나는지는 5장과 6장이 맡고, 소리 자체는 이 문서가 줄 수 없다(1장). 그래서 이 장을 끝내면 가나로 적힌 것이 어느 글자인지 짚을 수 있게 되지만, 소리 내어 읽은 것이 맞는지는 이 문서로 확인할 수 없다.
오십음도는 표가 아니라 격자다
가나를 늘어놓은 그림을 오십음도(五十音図)라 한다. 교재 맨 앞에 실려 있어 "외울 표"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낱개를 모아 놓은 표가 아니라 두 축의 곱이다. 그 사실이 이 장에서 가장 값이 나가는 것이다.
두 축은 자음과 모음이다. 같은 자음을 나눠 가지는 가로 한 줄을 행(行), 같은 모음을 나눠 가지는 세로 한 줄을 단(段)이라 부른다. 이 문서는 행을 가로로, 단을 세로로 그린다. 행이 열 개, 단이 다섯 개이므로 칸은 쉰 개다.
행의 이름은 그 행의 첫째 단에 놓인 글자로 부른다. か행, さ행 같은 식이다. 첫째 행인 あ행은 자음이 없고 모음만 있는 줄이므로, "자음 열 줄"이라 해도 자음 자체는 아홉 개다.
여기서 나오는 이득이 크다. 낱개로 마흔여섯 개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단 다섯 개와 행 열 개를 외우고 자리를 짚으면 읽는 법이 나온다. 글자 모양은 여전히 하나씩 익혀야 한다 — か 와 き 는 모양이 닮지 않았다. 곱이 주는 것은 모양이 아니라 읽는 법이다.
새 글자가 없는 칸 다섯
쉰 칸을 다 세면 쉰 글자가 나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새 글자가 놓이지 않는 칸이 다섯 있고, 그것도 두 가지 이유로 다르다.
첫째, 첫 행과 같은 글자가 다시 놓이는 칸이 셋이다. や행의 둘째·넷째 단과 わ행의 셋째 단이 그렇다. 이 칸에는 い·え·う 가 그대로 들어간다. 자리는 있지만 새로 익힐 글자는 없다.
둘째, 현대 표기에서 쓰지 않는 글자가 둘이다. わ행 둘째·넷째 단의 ゐ 와 ゑ 다. 옛 표기로 적힌 글에서는 만날 수 있지만 지금 글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격자 안에서 새로 익힐 글자는 마흔다섯이고, 격자 밖의 ん 을 더해 마흔여섯이다. 히라가나 마흔여섯, 가타카나 마흔여섯이 같은 자리를 채운다.
규칙에서 벗어나는 칸 넷
격자의 약속은 "한 행은 같은 자음을 나눠 가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약속이 깨지는 칸이 넷 있다. さ행의 둘째 단 し, た행의 둘째·셋째 단 ち·つ, は행의 셋째 단 ふ 다.
이 넷은 같은 행의 다른 글자들과 자음이 갈린다. 무엇이 어떻게 갈리는지,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6장이 다룬다. 이 장에서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다 — 격자의 자리만 보고 읽으면 이 넷에서 틀린다. 그래서 이 넷은 자리로 미루지 말고 따로 외운다.
이것이 이 격자를 "표"로 보면 안 되는 두 번째 이유다. 격자는 대부분의 칸에서 잘 맞고 몇 칸에서 어긋나는 근사다. 근사인 줄 알고 쓰면 유용하고, 완전한 규칙으로 알고 쓰면 틀린다.
격자에 자리가 없는 글자
격자에 들어가지 않는 글자가 있다. ん 은 어느 행에도 속하지 않아 대개 격자 끝에 따로 붙여 적는다. っ 은 つ 를 작게 적은 것이고 격자에 자리가 없다.
이 두 글자가 소리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5장이 다룬다. 이 장에서 필요한 것은 둘뿐이다. 그런 글자가 있다는 것, 그리고 작게 적힌 つ 는 큰 つ 와 다른 글자라는 것. 크기가 뜻을 가르는 자리가 가나에 있고, 이것이 그 첫 번째다.
모음 다섯
단의 순서는 あ·い·う·え·お 다. 이 순서는 격자의 뼈대일 뿐 아니라 사전과 색인의 배열 순서이고, 뒤에 나올 활용표의 칸 순서이기도 하다. 다섯 글자와 그 순서는 이 문서에서 계속 쓴다.
한국어 화자에게는 이 다섯 가운데 넷이 익숙한 소리에 가깝다. あ 는 '아', い 는 '이', え 는 '에', お 는 '오' 에 가깝다. 다만 이것은 근사다. 같은 소리라는 뜻이 아니다.
어긋남이 가장 큰 것은 う 다. 한국어의 '우' 는 입술을 둥글게 모아 내는데, う 는 입술을 그만큼 모으지 않는다. 입술을 둥글게 모으는 정도를 원순성이라 하고, う 는 원순성이 약하다. 그래서 '우' 로 적어 놓고 그대로 읽으면 다른 소리가 된다. 이 차이를 자리로 설명하는 것은 6장의 일이다.
그리고 이 문서는 가나 옆에 한글을 나란히 적은 표를 주지 않는다. 위의 네 줄이 이 문서가 하는 근사의 전부다. 이유는 다음 예제에서 다룬다.
점 두 개와 동그라미
가나에는 글자에 부호를 붙여 다른 글자를 만드는 장치가 둘 있다. 부호가 붙지 않은 본래의 글자는 청음(清音)이라 한다. 앞에서 본 격자에 놓인 마흔여섯 자가 청음이다.
글자 오른쪽 위에 점 두 개를 붙인 것을 탁음(濁音)이라 한다. か 에 붙이면 が 가 되고, 두 글자는 자음이 다른 별개의 글자다. 동그라미 하나를 붙인 것은 반탁음(半濁音)이라 한다. は 에 붙이면 ぱ 가 된다.
붙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 점 두 개는 네 행에만 붙는다 — か행, さ행, た행, は행. 동그라미는 は행에만 붙는다. 나머지 행에는 어느 부호도 붙지 않는다.
그래서 부호를 붙여 만들어지는 글자는 다 합쳐 스물다섯이다. 새로 익힐 모양은 늘지 않는다. 이미 아는 글자에 점이나 동그라미가 붙었을 뿐이다. 여기서도 격자의 이득이 그대로 나온다.
한 가지 짚어 둘 것이 있다. た행의 탁음 가운데 ぢ 와 づ 는 현대 표기에서 쓰이는 자리가 좁다. 도쿄를 기준으로 한 현대 일본어에서 じ 와 ぢ, ず 와 づ 는 소리가 갈리지 않고, 같은 소리를 적을 때는 대개 じ·ず 를 쓴다. ぢ·づ 가 남는 자리는 정해져 있고, 그 자리를 가리는 규칙은 6장이 다룬다.
작은 글자를 붙인다 — 요음
き 뒤에 や 를 작게 적은 きゃ 처럼, 글자 뒤에 や·ゆ·よ 를 작게 붙인 것을 요음(拗音)이라 한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다 — 글자 두 개가 한 소리를 적는다.
붙는 자리도 정해져 있다. 둘째 단, 곧 き·し·ち·に·ひ·み·り 뒤다. 여기에 점 두 개나 동그라미가 붙은 글자도 같은 자리를 받는다.
크기가 뜻을 가른다. きゃ 와 きや 는 다른 것이다. 앞의 것은 글자 둘이 한 소리를 적고, 뒤의 것은 두 소리다. 손글씨나 작은 활자에서 이 크기 차이가 잘 안 보일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잘못 읽으면 낱말 자체가 달라진다.
이 한 덩이를 소리에서 어떻게 세는지는 5장이 다룬다. 이 장에서는 표기까지만 본다.
헷갈리는 짝
여기가 이 장에서 가장 걸리는 곳이다. 가나에는 모양이 서로 닮은 글자가 여럿 있고, 처음 읽을 때 막히는 것은 격자가 아니라 이 짝들이다. 특히 가타카나는 획이 적고 곧아서 닮은 것이 더 많다.
무턱대고 눈에 익히려 하면 오래 걸린다. 가르는 기준을 말로 잡아 두면 훨씬 빠르다. 기준은 셋이다.
- 획이 하나 더 있는가 — 가로획의 개수, 안쪽을 가로지르는 획의 유무
- 고리가 있는가 — 획의 끝이 고리를 만드는가, 그냥 끝나는가
- 긴 획이 어느 쪽으로 내려가는가 — 그리고 짧은 획이 세로에 가까운가 가로에 가까운가
아래에서 기준마다 짝을 붙여 본다.
긴 획의 방향으로 가르는 넷
가타카나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자리다. ソ·ン·シ·ツ 넷이 서로 닮았다. 획의 개수로 먼저 두 짝으로 갈린다 — ソ 와 ン 은 두 획, シ 와 ツ 는 세 획이다. 그래서 실제로 헷갈리는 것은 ソ 대 ン, シ 대 ツ 다.
두 짝을 같은 기준 하나로 가른다. 짧은 획이 세로에 가까우면 긴 획은 왼쪽 아래로 내려가고, 짧은 획이 가로에 가까우면 긴 획은 오른쪽 아래로 내려간다. 앞이 ソ·ツ 이고 뒤가 ン·シ 다.
기준이 하나이므로 넷을 따로 외울 필요가 없다. 짧은 획 하나만 보면 긴 획이 어디로 갈지 정해진다.
획 하나로 가르는 짝
가로획의 개수 하나로 갈리는 짝이 있다. さ 는 가로획이 하나, き 는 둘이다. は 는 오른쪽 부분의 가로획이 하나, ほ 는 둘이다.
안쪽을 가로지르는 획으로 갈리는 짝도 있다. ク 는 두 획이고, タ 는 그 안쪽을 가로지르는 획이 하나 더 있어 세 획이다.
셋이 한꺼번에 닮은 자리도 있다. ノ·メ·ヌ 다. ノ 는 한 획뿐이고, メ 는 가로지르는 획이 있고, ヌ 는 위에 가로획이 있다. 위의 가로획이 있는지 먼저 보면 ヌ 가 바로 갈린다.
고리로 가르는 짝
히라가나에는 획의 끝이 고리를 만드는 글자가 여럿 있고, 그 고리 하나가 짝을 가른다. ぬ 는 끝이 고리를 만들고 め 는 고리 없이 끝난다. る 와 ろ 도 같다.
셋이 닮은 자리가 하나 있다. ね·れ·わ 다. 왼쪽 부분은 세 글자가 거의 같고, 오른쪽 끝에서만 갈린다. ね 는 고리를 만들고, れ 는 밖으로 뻗고, わ 는 안으로 말려 닫힌다.
작은 크기에서는 더 어렵다
위의 기준들은 글자가 클 때 잘 통한다. 문제는 가나가 늘 크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리가나는 본문의 절반 크기로 나오므로, 한자 위에 달린 가나를 읽어야 하는 자리에서는 이 기준들이 잘 통하지 않는다.
특히 세 가지가 작아지면 뭉갠다. 점 두 개와 동그라미가 그렇다 — ホ·ボ·ポ 는 큰 글자에서는 쉽게 갈리지만 작아지면 부호가 한 덩어리로 보인다. 고리도 그렇다. 고리 안쪽이 메워져 ぬ 와 め 가 같아 보인다. 짧은 획의 각도도 그렇다. ソ 와 ン 이 이 크기에서 가장 자주 뒤집힌다.
대책은 하나다. 낱글자로 판정하려 하지 말고 낱말로 읽는다. 작은 크기에서 부호가 안 보일 때, 이미 아는 낱말이면 앞뒤 글자가 답을 정해 준다. 그래서 이 장을 지난 뒤에 필요한 것은 글자 연습이 아니라 낱말을 늘리는 것이다.
가타카나를 언제 쓰는가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는 같은 자리를 채우는 두 벌이다. 그러면 언제 어느 쪽을 쓰는가. 3장이 가타카나의 용도를 넷으로 갈라 두었다 — 외래어, 소리를 본뜬 말, 강조, 전문 용어. 이 절은 그 넷에 보기를 붙이고 두 자리를 더한다. 글자를 읽게 된 뒤에 바로 묻게 되는 물음이 "왜 이 낱말이 가타카나로 적혀 있는가"이기 때문이다.
| 가타카나로 적는 자리 | 보기 | 어디서 온 갈래인가 |
|---|---|---|
| 외래어, 외국의 지명과 인명 | ホテル ·テレビ | 3장의 넷 |
| 소리를 본뜬 말 | ワンワン ·ドキドキ | 3장의 넷 |
| 강조 — 히라가나나 한자로 적을 것을 일부러 바꿔 적는다 | ダメ | 3장의 넷 |
| 전문 용어 — 학술명과 물질 이름 | 분야에 따라 관행이 다르다 | 3장의 넷 |
| 동식물의 이름 | イヌ ·サクラ | 여기서 더한다 |
| 가나 한 벌만 쓰는 관행 — 전보나 간판 | 지금 글에서는 드물게 만난다 | 여기서 더한다 |
동식물의 이름을 따로 뗀 이유가 있다. 3장은 이것을 전문 용어의 한 예로 들었는데, 전문 분야의 글이 아니어도 동식물 이름이 가타카나로 적히는 일이 있다. 읽는 쪽에서는 따로 세어 두는 편이 낫다.
그래서 가타카나로 적혀 있다는 것 자체가 정보다. 낱말을 모르더라도 "바깥에서 들어온 말이거나, 소리를 본뜬 말이거나, 강조하려고 바꿔 적은 것" 가운데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어느 쪽인지까지는 표기가 알려 주지 않는다.
외래어를 가타카나로 적는 규칙
외래어 표기에는 격자에 없는 장치가 몇 개 더 쓰인다. 읽으려면 이것들을 알아야 한다.
첫째, 장음(長音)이다. 앞 글자의 모음을 늘여 적는 표기를 장음이라 하고, 가타카나에서는 ー 하나로 적는다. コーヒー, テーブル, ケーキ 처럼 쓴다. 히라가나에서는 이 부호를 거의 쓰지 않고 모음 글자를 덧붙여 적는데, 어느 글자를 덧붙이는지는 낱말마다 정해져 있어 낱말과 함께 익힌다. 늘어난 것이 소리에서 무엇인지는 5장이 다룬다.
이 부호는 있고 없고가 낱말을 가른다. ビル 와 ビール 는 다른 낱말이다. 부호 하나를 빼먹으면 다른 것을 읽게 된다.
둘째, 격자에 없는 소리를 옮기는 자리다. 요음과 같은 방식, 곧 작은 글자를 붙이는 방식을 넓혀 쓴다.
- ウ 에 점 두 개를 붙인 ヴ — 같은 낱말을 バ행으로 적은 표기도 함께 쓰이므로, 어느 쪽으로 적힌 것을 봐도 같은 낱말이라고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 フ 뒤에 작은 첫째 단 글자를 붙인 ファ·フィ·フェ·フォ
- テ·デ 뒤에 작은 イ 를 붙인 ティ·ディ
- シェ·ジェ·チェ 처럼 작은 エ 를 붙인 것
셋째, 원어와 어긋나는 자리다. 이것을 모르면 가타카나를 영어로 되돌려 읽으려다 막힌다.
- 가나 한 글자는 대개 자음 하나와 모음 하나를 함께 적는다. 그래서 자음만 있는 자리에도 모음이 붙어 글자 수가 원어보다 늘어난다
- 영어의 l 과 r 을 가리지 않고 둘 다 ラ행으로 적는다. 두 소리를 적어 나눌 방법이 없다
- 영어의 th 는 サ행이나 ザ행으로 적힌다. マラソン 이 그런 경우다
- 그래서 가타카나 낱말은 영어를 알아도 따로 익혀야 한다. 영어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표기를 짐작하게 해 주지는 않는다
쓰지 않는 가나
마지막으로 정리해 둘 것이 있다. 가나 가운데 배우기는 하지만 지금 쓰지는 않는 것과 정해진 자리에서만 쓰는 것이 있다.
ゐ 와 ゑ(가타카나로는 ヰ·ヱ)는 현대 표기에서 쓰지 않는다. 옛 표기로 적힌 글에서 만날 수 있으므로 모양은 알아 두되, 쓸 자리는 없다.
を 는 다르다. 이 글자는 조사로만 쓴다. 조사란 낱말 뒤에 붙어 그 낱말이 문장에서 하는 구실을 표시하는 말이고, 9장이 조사를 통째로 다룬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표기 규칙 하나다 — 조사 자리가 아니면 を 를 쓰지 않고 お 를 쓴다.
정리
이 장에서 새로 나온 것을 모은다. 소리에 관한 것은 5장과 6장으로 넘겼다.
| 용어 또는 규칙 | 뜻과 범위 |
|---|---|
| 오십음도 | 가나를 행 열 개와 단 다섯 개의 격자로 늘어놓은 것. 쉰 칸 가운데 새 글자가 놓이는 칸은 마흔다섯 |
| 행 | 같은 자음을 나눠 가지는 가로 한 줄. 첫째 단의 글자로 부른다 |
| 단 | 같은 모음을 나눠 가지는 세로 한 줄. 순서는 다섯 모음의 순서다 |
| 청음 | 부호가 붙지 않은 본래의 글자. 격자의 마흔여섯 자다 |
| 탁음 | 점 두 개를 붙인 글자. か·さ·た·は 네 행에 붙는다 |
| 반탁음 | 동그라미를 붙인 글자. 붙는 행은 は행 하나다 |
| 요음 | 둘째 단 글자 뒤에 や·ゆ·よ 를 작게 붙인 것. 글자 둘이 한 소리를 적는다 |
| 장음 | 앞 글자의 모음을 늘여 적는 표기. 가타카나에서는 ー 로 적는다 |
| 헷갈리는 짝을 가르는 세 기준 | 획이 하나 더 있는가, 고리가 있는가, 긴 획이 어느 쪽으로 내려가는가 |
| 5장으로 넘긴 것 | ん·っ·ー 와 작은 글자가 소리에서 하는 일 |
| 6장으로 넘긴 것 | 규칙에서 벗어나는 칸 넷이 왜 어긋나는가, ぢ·づ 가 남는 자리 |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확인할 것은 하나다. 가나로 적힌 낱말을 보고 글자를 하나씩 짚어 낼 수 있는가. 그것이 되면 5장을 읽을 수 있다. 5장은 그 글자들을 소리의 단위로 묶는 장이고, 이 장의 격자와 작은 글자들이 거기서 다시 쓰인다.
소리의 단위 — 음절이 아니라 박
앞 장에서 가나를 다 읽었다. 이제 그 가나로 적힌 낱말이 얼마나 긴가를 다룬다. 답할 것은 둘이다. 일본어는 낱말의 길이를 무엇으로 세는가, 그리고 한국어 화자는 왜 그것을 늘 짧게 세는가.
답을 먼저 적는다. 일본어는 길이를 음절이 아니라 박으로 센다. 한국어는 음절로 센다. 그래서 "학교"는 한국어 화자에게 두 칸짜리 낱말이지만, 같은 뜻의 がっこう는 네 칸짜리 낱말이다. 두 칸과 네 칸의 차이, 그것이 이 장의 전부다.
이 장은 문법 장이 아니어서 가벼워 보일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문법을 다 배우고도 일본어가 계속 어긋나는 자리가 있고, 그 자리의 상당 부분이 여기다. 게다가 한국어 화자의 실수는 우연이 아니라 한국어의 구조에서 나오는 체계적인 것이어서 저절로 고쳐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장은 실수의 목록이 아니라 실수의 구조를 다룬다.
소리를 들려줄 수 없다는 것은 1장에서 밝혔다. 이 장이 주는 것도 소리가 아니라 세는 법이고, 세는 법은 글로 줄 수 있고 글로 확인할 수 있다.
박과 음절
먼저 두 말을 갈라 놓는다. 이 장에서 계속 견주게 되는 둘이다.
음절(音節)은 한 번에 뭉쳐 나오는 소리의 덩이다. 한국어에서는 글자 한 칸이 대개 한 음절이다. "학교"는 글자가 둘이니 두 음절이고, "학"처럼 받침이 붙어도 한 음절은 한 음절이다. 한국어는 받침을 음절 안에 담는다. 이 사실이 뒤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박(拍, mora)은 소리가 차지하는 길이의 단위다. 박은 덩이를 세지 않고 자리를 센다. 어떤 낱말이 몇 박인가는 그 낱말을 읽는 데 자리가 몇 개 필요한가다.
둘의 관계는 이렇다. 한 음절이 한 박일 수도 있고 두 박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음절 수와 박 수가 어긋난다.
그림의 위쪽에서 っ도 う도 제 칸을 갖고 있다. 아래쪽 꺾쇠는 그 넷을 음절로 묶은 것이고, 묶으면 둘이 된다. 같은 낱말을 두 단위로 센 결과가 다르다는 것이 이 그림에서 읽을 것이다.
앞으로 이 문서는 길이를 말할 때 박만 쓴다. 음절은 한국어 쪽을 가리킬 때와 이 어긋남을 설명할 때만 쓴다. 두 말을 섞으면 세는 수가 어긋난 채로 굳는다.
한 글자가 한 박이다
박은 본래 소리로 정의하는 편이 정확하다. 그러나 소리를 들려줄 수 없는 문서에서 소리로 된 정의는 쓸모가 없다. 그래서 이 문서는 표기로 세는 기준을 쓴다. 거의 모든 낱말이 이것으로 정확히 세어진다.
한 글자 한 박 규칙. 가나 한 글자가 한 박이다. 단 작게 쓴 요음 글자(ゃ·ゅ·ょ)는 앞 글자와 합쳐 한 박이다.
이 규칙 하나에 이 장에 나올 것이 다 들어 있다. ん과 장음 기호 ー는 제 크기로 적는 가나 한 글자이므로 각각 한 박을 갖는다. 촉음 っ도 한 박이다. 여기가 규칙에서 한 번 걸리는 자리다 — っ는 작게 쓰는데도 앞 글자에 붙지 않는다. 그러니 '작게 쓰면 붙는다'로 외우면 안 된다. 작게 쓰는 글자는 요음 글자 ゃ·ゅ·ょ, 촉음 っ, 그리고 가타카나에서 더 쓰는 작은 모음 글자다. 그 가운데 앞 글자에 붙는 것은 요음 글자와 작은 모음 글자이고, 촉음만 제 칸을 갖는다.
가타카나로 외래어를 적을 때 쓰는 작은 ァ·ィ·ゥ·ェ·ォ도 같은 자리에 있다. フォーク(포크)는 フォ・ー・ク로 3박이다.
이 규칙에는 값이 하나 붙어 있다. 일본어 낱말은 한국어로 옮긴 것보다 길다. 세 음절 "인터넷"은 インターネット로 7박이고, 짧게 읽으면 낱말이 되지 않는다.
음절과 박이 어긋나는 세 자리
어긋남은 아무 데서나 생기지 않는다. 세 자리에서만 생긴다. 촉음, ん, 장음이다. 셋 다 혼자서 한 박을 차지하면서 음절로는 앞의 것에 붙는 것들이다. 그래서 박으로 세면 늘어나고 음절로 묶으면 줄어든다. 이 셋을 하나씩 본다.
촉음 — 소리가 없는데 한 박
촉음(促音)은 작게 쓴 っ로 적는 박이다. 요음과 달리 작게 써도 앞 글자에 붙지 않고 제 칸을 갖는다. 요음은 앞 글자와 한 소리를 이루지만 촉음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촉음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그 칸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입이나 목을 막은 채 한 박만큼 머무는 것이 촉음이다. 소리가 없으니 셈에서 빠질 것 같지만 반대다. 길이는 그대로 한 박이다.
한국어의 된소리와 다르다. 한국어 화자는 촉음을 뒤 자음을 세게 내는 신호로 읽기 쉽다. 그러면 길이가 늘어나지 않는다. 촉음은 뒤 소리를 바꾸는 표시가 아니라 제 길이를 가진 한 박이다. 세게 내는 대신 한 박만큼 기다린다고 생각하는 편이 정확하다.
きって(우표)는 き・っ・て로 3박이다. 촉음 칸을 잃고 2박으로 읽으면 きて가 되고, 그것은 다른 낱말이다(무엇인지는 11장에서 나온다).
ん 박 — 이름부터 정한다
ん도 혼자 한 박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 박에는 이름 문제가 하나 있어서 그것을 먼저 정한다. 표준 용어는 撥音이다. 그런데 이 말을 한국어로 읽으면 "발음"이 되고, 소리 내는 것을 뜻하는 "발음"과 글자가 같아진다. 바로 다음 장이 소리를 다루는 장이므로 그 충돌은 실제로 일어난다. 그래서 이 문서는 이것을 ん 박이라고 부른다. 원어를 밝히는 것은 여기까지이고, 이 뒤로는 어느 장에서도 ん 박으로만 부른다.
ん 박의 성질은 둘이다. 첫째, 언제나 한 박이다. 둘째, 실제로 입을 닫는 자리는 뒤에 오는 소리에 따라 달라진다. 뒤에 입술로 내는 소리가 오면 입술을 닫고, 목 뒤쪽에서 내는 소리가 오면 뒤에서 막는다. 한국어 화자의 귀에는 그것이 받침 ㅁ 과 받침 ㅇ 의 차이처럼 들린다.
여기서 갈라 둘 것이 있다. 닫는 자리가 달라지는 것은 뜻을 바꾸지 않는다. 말하는 사람이 고르는 것도 아니고 뒤에 오는 소리가 정한다. 반면 박의 개수는 뜻을 바꾼다. 그래서 이 문서는 개수만 세고, 닫는 자리는 6장으로 넘긴다.
しんぶん(신문)은 し・ん・ぶ・ん으로 4박이다. 한국어 "신문"은 두 음절이다. 같은 뜻의 낱말인데 세어 나온 수가 두 배다. 이것이 이 장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자리다.
장음 — 길이가 낱말을 가른다
장음은 4장에서 표기로 먼저 나왔다. 박으로 보면 앞의 모음을 한 박 더 잇는 것이고, 새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소리가 한 박만큼 더 이어진다. 적는 방법이 둘이다.
- 가타카나 — 장음 기호 ー를 쓴다. ビール, コーヒー
- 히라가나 — 장음 기호를 쓰지 않고 모음 글자를 이어 적는 것이 보통이다. おおさか, とうきょう
어느 쪽이든 덧붙은 글자가 한 박이다. 적는 방법이 둘이라는 것 때문에 규칙이 둘이 되지는 않는다. 한 글자 한 박 규칙 하나로 다 세어진다.
여기가 이 장에서 가장 값이 비싼 자리다. 장음은 뜻을 가른다. ビル는 건물이고 ビール는 맥주다. おばさん은 아주머니고 おばあさん은 할머니다. 길이를 줄이면 다른 말을 한 것이 된다.
한국어 표기는 소리의 길이를 적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어 화자는 장음 기호를 표기상의 장식으로 보고 지나가기 쉽다. 장식이 아니다. 그 기호 하나가 낱말을 하나 더 만든다.
박을 세는 연습
규칙은 다 나왔다. 이제 세는 것을 손에 붙인다. 박 세기는 한 번 이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익혀야 하는 기능이므로 이 장 뒤로도 장마다 박 세기가 하나씩 나온다. 세는 절차를 순서대로 적어 둔다.
- 하나 — 낱말을 가나로 적는다. 한자로 적힌 것은 읽는 법을 가나로 옮긴 다음에 센다
- 둘 — 작게 쓴 글자(요음, 그리고 가타카나의 작은 모음 글자)를 앞 글자에 붙인다
- 셋 — 남은 것을 한 글자씩 끊는다. っ·ん·ー도 여기서 한 글자로 센다
- 넷 — 칸의 개수를 센다. 그것이 박 수다
한국어 화자는 어디서 박을 잃는가
지금까지 나온 세 자리는 한국어 화자에게 우연히 어려운 것이 아니다. 셋 다 한국어에 대응하는 자리가 있고, 그 대응이 정확히 틀린 곳으로 이끈다. 그것이 이 오류가 체계적인 이유다.
한국어의 처리 방식은 이렇다. 받침은 음절 안에 들어간다. "신"은 받침이 있어도 한 음절이고, 받침이 있다고 낱말이 길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어 표기는 소리의 길이를 아예 적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어 화자는 소리를 셀 때 길이를 셈에 넣지 않는 습관을 갖고 있다.
이 습관을 일본어에 그대로 쓰면 셋이 한꺼번에 무너진다.
- 촉음 — 앞 글자의 받침으로 읽는다. 그 칸이 앞 칸에 흡수되어 한 박이 사라진다
- ん 박 — 받침 ㄴ · ㅁ · ㅇ 으로 읽는다. 같은 방식으로 한 박이 사라진다
- 장음 — 표기의 장식으로 보고 짧게 읽는다. 역시 한 박이 사라진다
그림의 두 낱말이 대표적이다. しんぶん은 4박인데 2박처럼 읽히고, がっこう도 4박인데 2박처럼 읽힌다. 둘 다 한국어의 두 음절짜리 낱말과 정확히 겹쳐 버린다. 우연이 아니라 한국어의 셈법이 그 답을 만들어 낸 것이다.
반대 방향의 실수도 있다. 길이를 셈에 넣지 않는 습관은 없는 길이를 넣는 쪽으로도 틀린다. ビル를 3박으로 늘여 읽으면 맥주를 말한 것이 된다. 짧게 읽는 것만 문제가 아니다. 고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 읽기 전에 칸을 세는 것. 규칙은 이미 다 알고 있으므로 남은 것은 세는 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일이다.
박이 뜻을 가른다
박을 세야 하는 이유는 결국 하나다. 박 하나가 다른 낱말을 만든다. 다른 것은 다 같고 한 군데만 다른 두 낱말을 최소대립쌍(minimal pair)이라 하고, 이 장에서 보는 것은 그 가운데 박 수만 다른 짝이다. 아래 넷이 그렇다.
| 짧은 쪽 | 긴 쪽 | 박 | 무엇이 갈리는가 |
|---|---|---|---|
| ビル | ビール | 2 대 3 | 건물 / 맥주 |
| おと | おっと | 2 대 3 | 소리 / 남편 |
| いしょ | いっしょ | 2 대 3 | 유서 / 함께 |
| おばさん | おばあさん | 4 대 5 | 아주머니 / 할머니 |
표의 오른쪽 열을 보면 짝의 두 뜻 사이에 아무 관계가 없다. 길이를 잘못 세면 비슷한 말을 한 것이 아니라 다른 말을 한 것이 된다. 그래서 박은 표기의 세부가 아니라 낱말을 이루는 재료다.
박으로 세는 것이 또 있다
여기까지 읽고도 "박이라는 것이 이 문서가 설명을 위해 만든 단위는 아닌가" 하는 의심이 남을 수 있다. 근거를 하나 든다. 하이쿠의 다섯·일곱·다섯은 음절이 아니라 박이다. 하이쿠는 다섯·일곱·다섯으로 세는 정형시인데, 그 셈에서 촉음도 ん도 장음도 각각 한 자리를 차지한다. 즉 이 정형이 세는 단위가 박이다. 음절로 세면 수가 맞지 않는다.
다섯·일곱·다섯·일곱·일곱으로 세는 정형인 단카도 같은 방식이다. 박은 문법 설명을 위해 도입된 단위가 아니라, 일본어 안에서 오래 세어져 온 단위다. 이 문서가 그것을 빌려 쓰는 것이다.
뒤 장에도 이어진다. 6장은 소리의 높낮이를 다루는데 그 높낮이가 얹히는 자리도 음절이 아니라 박이다.
정리
이 장에서 나온 것은 세는 규칙 하나와 말 여섯이다.
| 세는 자리 | 몇 박인가 | 보기 |
|---|---|---|
| 보통 크기의 가나 한 글자 | 한 박 | さかな — 3박 |
| 작게 쓴 요음 글자 | 앞 글자와 합쳐 한 박 | きょう — 2박 |
| 촉음 っ | 한 박 (소리가 없어도) | きって — 3박 |
| ん 박 | 한 박 (닫는 자리와 무관하게) | しんぶん — 4박 |
| 장음 기호 ー | 한 박 | ビール — 3박 |
| 이어 적은 모음 글자 | 글자마다 한 박 | おおさか — 4박 |
| 말 | 이 문서에서 뜻하는 것 |
|---|---|
| 박(拍) | 소리가 차지하는 길이의 단위. 가나 한 글자가 한 박이다 |
| 음절(音節) | 한 번에 뭉쳐 나오는 소리의 덩이. 한국어가 세는 단위이고, 일본어에서는 한 음절이 두 박일 수 있다 |
| 촉음(促音) | 작게 쓴 っ로 적는 박. 소리가 나지 않는데 한 박을 차지한다 |
| ん 박 | ん으로 적는 박. 표준 용어는 撥音인데 한국어로 읽으면 소리를 뜻하는 말과 같아지므로 이 이름을 쓴다 |
| 장음 | 앞의 모음을 한 박 더 잇는 것. 표기는 4장에서 보았고 이 장은 그것이 한 박이라는 것을 더한다 |
| 최소대립쌍 | 다른 것은 다 같고 한 군데만 다른 두 낱말. 이 장에서 본 것은 박 수만 다른 짝이다 — ビル와 ビール처럼 |
규칙은 하나로 줄여 기억하면 된다. 가나 한 글자가 한 칸. 단 작게 쓴 요음 글자와 가타카나의 작은 모음 글자는 앞 칸에 붙는다. 촉음 っ는 작게 써도 제 칸을 갖는다. 칸을 세면 박이 나온다.
그리고 이 장이 정말로 말하려던 것은 규칙이 아니다. 한국어 화자에게 자연스러운 셈법이 일본어에서는 체계적으로 틀린 답을 준다는 것이다. 다음 장은 같은 종류의 어긋남을 소리 쪽에서 다룬다.
소리의 지도
4장에서 오십음도를 읽었고 5장에서 박을 세었다. 두 장 모두 글자를 다뤘다. 이 장은 그 글자들이 실제로 어떤 소리이고, 그 소리들이 서로 어느 축에서 갈리는지를 다룬다.
이 장에서 답할 것은 셋이다. 첫째, か 와 が 는 무엇으로 갈리며 그것이 한국어의 ㄱ·ㅋ·ㄲ 가 갈리는 방식과 어떻게 다른가. 둘째, 4장의 격자에서 벗어난 칸들은 왜 벗어났는가. 셋째, 같은 가나로 적히는 두 낱말이 높낮이로 갈리는 일이 있는데 그 높낮이는 무엇으로 정해지는가.
앞 장에서 가져오는 것은 4장의 오십음도와 탁음·반탁음, 5장의 박·촉음·ん 박이다. 그 이름을 그대로 쓴다.
먼저 밝혀 둘 것이 있다. 이 문서는 소리를 들려줄 수 없다. 이 장이 하는 일은 소리의 구조를 될 수 있는 한 정확하게 그려 주는 것이고, 그것으로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이 갈린다. 마지막 절에서 그 경계를 분명히 적는다.
유성과 무성 — 성대가 떨리는가
목의 앞쪽 가운데를 손가락 두 개로 가볍게 짚고 "아"를 길게 내 보면 손끝에 떨림이 잡힌다. 이번에는 같은 자리를 짚고 "스"를 길게 내 보면 바람 소리만 나고 떨림은 없다. 손끝에 잡히는 그 떨림은 목 안에 있는 두 겹의 살이 숨에 밀려 여닫히며 내는 것이고, 그 살을 성대(vocal folds)라 한다.
여기서 이 장의 첫 용어 둘이 나온다. 소리를 내는 동안 성대가 떨리면 유성(有声), 떨리지 않으면 무성(無声)이다.
4장은 이 짝을 글자로 이미 보았다. か 에 점 두 개를 붙이면 が 가 된다는 것, 곧 탁음이다. 그 점 두 개가 뜻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 여기서 성대를 떨어라. 일본어에서 か 와 が 를 가르는 것은 그 하나뿐이고, 숨의 세기나 목의 긴장은 두 소리를 가르는 데 쓰이지 않는다.
다만 글자 층위와 소리 층위를 겹쳐 놓으면 안 되는 자리가 하나 있다. 반탁음은 유성이 아니다. ぱ 행은 동그라미를 붙여 적지만 성대가 떨리지 않는다. 세 줄을 나란히 놓으면 이렇다.
| 글자 | 4장의 이름 | 성대가 떨리는가 |
|---|---|---|
| は | 아무 표시 없음 | 무성 |
| ば | 탁음 | 유성 |
| ぱ | 반탁음 | 무성 |
그러니 "탁음이면 유성"은 맞지만 "표시가 붙었으면 유성"은 틀린다. 표시가 두 종류이고 그중 하나만 떨림을 뜻한다.
한국어는 다른 축을 쓴다
한국어에도 ㄱ·ㅋ·ㄲ 셋이 있다. 그런데 이 셋은 성대의 떨림으로 갈리지 않는다. 낱말의 첫머리에서 셋 다 성대가 떨리지 않는다. 셋을 가르는 것은 터질 때 뒤따르는 숨의 세기와 목의 긴장이다. ㅋ 는 숨이 세고, ㄲ 는 목이 조이고, ㄱ 는 둘 다 약하다.
그림에서 읽어야 할 것은 화살표의 방향이다. 일본어가 쓰는 차이는 위아래이고 한국어가 쓰는 차이는 좌우다. 그래서 한국어에는 떨림만으로 갈리는 낱말 짝이 없고, 일본어에는 숨의 세기만으로 갈리는 낱말 짝이 없다.
이 때문에 か 를 '카', が 를 '가'로 옮겨 적는 방법은 근사에 그친다. ㅋ 는 か 보다 숨이 세고, ㄱ 는 첫머리에서 무성이라 が 가 아니다. 한글로 적은 발음은 늘 근사다. 이 문서가 한글 표기를 아껴 쓰는 이유가 이것이다.
한국어 화자는 낱말 가운데서 저절로 떨림을 넣는다
여기가 이 장에서 가장 걸리는 곳이다. 한국어의 ㄱ 는 낱말 첫머리에서는 무성이지만, 모음 사이에 오면 저절로 유성이 된다. '고기'를 천천히 내면서 목을 짚어 보면 첫 ㄱ 에서는 떨림이 늦게 시작되고 둘째 ㄱ 에서는 떨림이 끊기지 않는다. 같은 글자를 적었는데 소리가 다르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은 이 둘을 같은 소리로 여긴다. 차이가 있는데도 그 차이로 뜻이 갈리는 낱말 짝이 없으므로 의식되지 않고, 규칙을 배운 기억도 없이 저절로 적용된다.
일본어는 그렇지 않다. 낱말 가운데의 か 도 가운데에서 여전히 무성이다. 그래서 한국어의 자동 규칙을 그대로 들고 오면 결과가 두 자리에서 어긋난다.
어긋나는 방향은 이렇다.
- 낱말 첫머리의 が 가 か 처럼 나온다. 한국어에 첫머리 유성 자음이 없어서, 떨림을 넣지 않은 채 시작한다
- 낱말 가운데의 か 가 が 처럼 나온다. 모음 사이에서 떨림을 넣는 한국어 규칙이 저절로 작동한다
두 오류는 방향이 반대인데 원인은 하나다. 떨림을 뜻으로 쓰지 않는 언어의 규칙을, 떨림을 뜻으로 쓰는 언어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그리고 이 오류는 스스로 알아채기 어렵다. 두 소리를 하나로 묶어 처리하는 습관이 듣기에도 걸려 있기 때문이다.
글로 지시할 수 있는 확인법
이 장이 소리를 줄 수 없다는 것은 앞에서 밝혔다. 그러나 떨림은 손으로 잡힌다. 그래서 이것 하나는 글로 지시할 수 있다.
- 목의 앞쪽 가운데를 손가락 두 개로 가볍게 짚는다. 세게 누르면 오히려 안 잡힌다
- 낱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한 번에 천천히 낸다. 박마다 끊어 내면 확인이 되지 않는다
- 떨림이 어디서 끊기는지를 본다. 시작하는 자리가 아니라 끊기는 자리를 본다
이 확인법이 해 주는 것과 못 해 주는 것을 갈라 두어야 한다. 해 주는 것 — 지금 낸 소리에 떨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못 해 주는 것 — 숨의 세기가 적당했는지, 그 소리가 일본어 화자에게 그 소리로 들리는지. 뒤엣것은 손으로 잡히지 않는다.
규칙에서 벗어나는 칸 넷
4장의 격자는 약속 하나로 되어 있다. 세로줄이 같으면 자음이 같고, 가로줄이 같으면 모음이 같다. 그런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칸이 있다. 4장은 그 넷을 규칙에서 벗어나는 칸이라 부르고 "왜 어긋나는지는 6장이 다룬다"고 적었다. 여기서 그것을 갚는다.
벗어난 칸은 넷이다. 왜 하필 이 넷인지에는 이유가 있다. 자음은 뒤따르는 모음에 끌린다. 끌려간 결과가 격자의 자리와 어긋날 만큼 커진 자리가 이 넷이다.
혀가 당겨진다 — 구개음화
모음 い 는 혀의 앞쪽이 입천장에 가까이 올라가는 모음이다. 그 모음을 낼 준비를 하면서 앞의 자음을 내면, 자음도 혀가 입천장 쪽으로 당겨진다. 이렇게 자음이 입천장 쪽으로 끌려가는 것을 구개음화(口蓋音化)라 한다.
さ 행의 자음은 혀끝을 윗니 뒤에 가까이 대고 그 틈으로 숨을 내보내는 마찰이다. 그런데 し 에서는 혀가 뒤로 당겨져 마찰이 일어나는 자리가 옮겨진다. 같은 줄의 さ·す·せ·そ 와 자음이 다르다.
터짐 뒤에 마찰이 붙는다 — 파찰음
た 행의 자음은 혀끝으로 숨길을 완전히 막았다가 터뜨리는 소리다. 그런데 ち 와 つ 에서는 터뜨린 뒤 혀를 곧바로 떼지 않고 좁은 틈을 남겨, 터짐에 마찰이 이어 붙는다. 터짐과 마찰이 한 소리로 붙은 것을 파찰음(破擦音)이라 한다.
두 칸이 같은 모양으로 벗어난 것은 아니다. ち 는 파찰에 구개음화까지 겹쳐서 혀가 뒤로도 당겨지고, つ 는 파찰만 일어난다.
입술로 옮겨진다 — 양순 마찰
は 행의 자음은 목 쪽에서 나는 마찰이다. 입안의 어디도 좁히지 않고 숨만 내보낸다. 그런데 ふ 는 두 입술을 좁혀서 그 틈으로 숨을 내보낸다. 두 입술로 내는 것을 양순(両唇)이라 한다. 촛불을 불어 끌 때의 입 모양에 가깝다.
이 칸에서 한국어 화자가 걸리는 자리는 따로 없다. 다만 영어의 f 로 옮기면 틀린다. f 는 윗니와 아랫입술로 내는 소리이고 ふ 는 윗니를 쓰지 않는다.
그림에 점선으로 표시한 칸이 하나 더 있다. ひ 도 혀가 입천장 쪽으로 당겨져서 は 와 자리가 다르다. 어긋나는 정도가 넷보다 덜해서 이 문서는 따로 다루지 않지만, 격자를 "줄이 같으면 자음이 같다"로 곧이 읽으면 안 되는 자리라는 점은 같다.
4장이 이 장으로 넘긴 것이 하나 더 있다. 모음 う 의 원순성이다. 한국어의 '우' 는 두 입술을 둥글게 모아 내는데 う 는 그만큼 모으지 않는다. 이 절의 말로 옮기면 두 소리가 입술을 쓰는 정도에서 갈린다. 다만 이것은 규칙에서 벗어나는 칸이 아니라 가로줄 자체가 한국어의 모음과 어긋나는 자리이므로, 위의 넷과 섞어 외우지 않는 편이 낫다.
두 줄이 겹치는 자리
ざ 행과 だ 행을 나란히 놓으면 두 칸에서 두 줄이 같은 소리에 닿는다. じ 와 ぢ, 그리고 ず 와 づ 다. 도쿄 말을 기준으로 하면 각 짝의 두 글자는 같은 소리다. 글자는 넷인데 소리는 둘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앞 절이 답한다. だ 행의 이 두 칸은 파찰음이 되는 자리이고, 파찰음에 떨림이 붙으면 ざ 행의 같은 칸과 결과가 같아진다. 두 줄이 다른 자리에서는 갈리는데 이 두 칸에서만 만난다.
소리가 합쳐지면 표기가 흔들린다. 같은 소리를 두 글자로 적을 수 있으면 어느 쪽으로 적을지 정해야 한다. 현대 가나 표기법(現代仮名遣い)이 그것을 정리했다. 기본은 じ·ず 로 적고, ぢ·づ 는 두 자리에만 남긴다.
- 같은 소리가 잇달아 겹쳐서 생긴 자리 — 縮む, 続く
- 두 낱말이 합쳐지면서 뒤 낱말의 첫 소리가 탁음이 된 자리 — 鼻血, 三日月. 이 둘째 조건이 이 장의 뒤에서 다룰 연탁이다
그래서 표기가 낱말의 짜임을 알려 준다. はなぢ 로 적혀 있다는 것은 그 낱말이 두 낱말로 되어 있다는 표시다. 반대로 水 는 그런 짜임이 아니므로 ず 로 적는다.
ん 박이 닫는 자리
5장은 ん 박을 한 박으로 세는 것까지만 하고 입을 닫는 자리를 이 장으로 넘겼다. 그 자리는 말하는 사람이 고르는 것이 아니라 뒤에 오는 소리가 정한다.
- 뒤에 ま 행·ば 행·ぱ 행이 오면 두 입술을 닫는다
- 뒤에 た 행·だ 행·な 행이 오면 혀끝을 윗니 뒤에 댄다
- 뒤에 か 행·が 행이 오면 혀의 뒤쪽을 올린다
- 모음 앞에서는 어느 자리도 완전히 닫지 않는다
- 낱말 끝에서는 입안 가장 뒤쪽에서 닫는다 (닫지 않는 것으로 기술하는 문헌도 있다)
여기서 두 언어의 대조가 뚜렷하다. 한국어는 이 세 자리를 서로 다른 글자로 적고 그것으로 뜻을 가른다. '간'·'감'·'강'이 서로 다른 낱말이다. 일본어는 세 자리를 한 글자로 적고 자리는 뒤 소리가 정하므로, 자리가 달라져도 낱말이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자리는 외울 것이 아니라 저절로 되는 것이다. 한국어 화자는 세 자리를 이미 다 낼 수 있고, 유성·무성과 달리 여기서는 한국어의 습관이 방해하지 않는다. 5장이 적은 대로 세어야 하는 것은 개수뿐이다.
고저 악센트
한국어 표준어에 없는 차원이 하나 있다. 일본어의 낱말은 어느 박이 높고 어느 박이 낮은지가 낱말마다 정해져 있고, 그것이 뜻을 가른다. 이렇게 높낮이가 낱말의 일부로 정해져 있는 것을 고저 악센트(高低アクセント)라 한다.
한국어 표준어에서는 낱말의 어느 자리를 높게 내도 뜻이 바뀌지 않는다. 높낮이로 뜻을 가르는 한국어 방언이 있기는 하지만 표준어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표준어를 쓰는 사람에게 이 차원은 새로 배우는 차원이다. 유성·무성이 "쓰던 축을 바꾸는 일"이라면 악센트는 "없던 축을 더하는 일"이다.
정해지는 것은 내려가는 자리 하나다
높낮이라고 하면 박마다 높이를 따로 외워야 할 것처럼 들리는데 그렇지 않다. 도쿄 말의 높낮이에는 규칙이 둘 있다.
- 첫 박과 둘째 박의 높이는 다르다. 둘 다 높거나 둘 다 낮은 낱말은 없다
- 한 번 내려가면 그 낱말 안에서 다시 올라가지 않는다. 높낮이가 오르내리기를 되풀이하는 낱말은 없다
한 가지를 먼저 정해 두어야 한다. 아래에서 조사(助詞)라는 말을 쓴다. 낱말 뒤에 붙어 그 낱말이 문장에서 하는 구실을 표시하는 짧은 말이고, 8장과 9장이 그것을 본격으로 다룬다. 이 절에서 필요한 것은 하나뿐이다 — 조사는 낱말 뒤에 박을 하나 더 붙인다. 아래에서는 が 를 그 자리에 쓴다.
이 둘 때문에 낱말의 높낮이는 어디서 내려가는가 하나로 정해진다. 내려가는 자리를 알면 나머지는 규칙이 채운다. 그래서 형이 둘로 갈린다. 내려가는 자리가 없는 것을 평판형(平板型), 있는 것을 기복형(起伏型)이라 한다.
기복형은 내려가는 자리로 다시 갈린다. 박이 셋인 낱말이면 1박 뒤·2박 뒤·3박 뒤 셋이 가능하다. 이 문서는 그 자리를 그대로 적어 기복형 — 1박 뒤 처럼 부른다.
다른 교재와 사전은 이 갈래에 따로 이름을 붙여 부르기도 한다. 첫 박 뒤에서 내려가는 것을 頭高型, 가운데에서 내려가는 것을 中高型, 마지막 박 뒤에서 내려가는 것을 尾高型 이라 한다. 이 원어들은 사전을 펼쳤을 때 알아보기 위한 것이고, 이 문서의 서술은 앞의 이름으로 한다.
낱말만으로는 갈리지 않는 경우
여기가 이 절에서 놓치기 쉬운 곳이다. 평판형과 마지막 박 뒤에서 내려가는 기복형은 낱말만 내면 모양이 같다. 둘 다 마지막 박까지 높고, 내려갈 자리가 낱말 안에 없다. 두 형이 갈리는 것은 뒤에 조사가 붙었을 때다.
가나로 적으면 똑같은 세 낱말로 확인한다. 그림은 그 가운데 헷갈리는 두 낱말만 그렸고 가나만 적었다. 세 낱말이 각각 무엇인지는 이 표가 밝힌다.
| 가나 | 한자 | 뜻 | 형 | 조사를 붙이면 |
|---|---|---|---|---|
| はし | 箸 | 젓가락 | 기복형 — 1박 뒤 | 첫 박만 높고 나머지는 낮다 |
| はし | 橋 | 다리 | 기복형 — 마지막 박 뒤 | 조사가 낮아진다 |
| はし | 端 | 끝, 가장자리 | 평판형 | 조사도 높다 |
이 표에서 읽을 것은 셋이다. 첫째, 세 낱말은 가나로 적으면 구별되지 않고 높낮이만이 갈라 준다. 둘째, 첫 낱말은 낱말만 내도 갈린다 — 첫 박이 높으니 나머지 둘과 다르다. 셋째, 뒤의 두 낱말은 조사를 붙이지 않으면 갈리지 않는다.
그래서 악센트를 적을 때는 낱말만 보아서는 안 된다. 악센트를 표시한 사전이 내려가는 자리를 대개 숫자로 적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려가는 자리가 낱말의 길이와 같으면 마지막 박 뒤에서 내려가는 기복형이고, 없으면 평판형이다.
한 가지 더. 악센트는 낱말마다 정해진 것이라서 표기나 뜻으로 예측되지 않는다. 규칙으로 끌어낼 수 있는 것은 "가능한 모양"의 목록까지이고, 어느 낱말이 어느 모양인지는 낱말마다 알아야 한다.
도쿄식이 정답은 아니다
여기까지의 서술은 도쿄 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일본어의 고저 악센트 체계는 하나가 아니고 지역에 따라 다르다. 체계가 여럿이라는 것 자체는 다툼이 없는 사실이다. 무엇을 "표준"이라 부를지는 정해진 문제가 아니다.
특히 게이한식(京阪式)은 도쿄식과 체계적으로 다르다. 같은 낱말이 다른 형을 갖는 데 그치지 않고, 형의 갈래와 높낮이가 나타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조심할 것이 둘 있다.
- 두 체계가 낱말마다 정확히 뒤집힌다는 식의 설명을 만나면 그것은 지나친 단순화다. 두 체계는 서로의 반대가 아니라 서로 다른 체계다
- 이 문서는 어느 체계가 어디서 얼마나 쓰이는지를 숫자로 적지 않는다. 그 분포를 확인할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악센트를 표시한 사전이 표제어를 몇 개 담고 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확인하지 못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적는다
그러니 이 문서가 도쿄식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그것이 옳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를 골라 일관되게 쓰기 위한 선택이고, 사전과 교재가 대개 그 기준으로 적혀 있어 독자가 대조하기 쉽다는 것이 근거다.
연탁
두 낱말이 합쳐져 한 낱말이 될 때 뒤 낱말의 첫 소리가 탁음이 되는 일이 있다. 이것을 연탁(連濁)이라 한다. 앞 절의 용어로 다시 적으면, 뒤 낱말의 첫 자음이 무성이었는데 합쳐지면서 유성이 되는 것이다.
표기 규칙의 둘째 조건이 이것이었다. はなぢ 는 はな 와 ち 가 합쳐진 것이고, 합쳐지면서 ち 가 탁음이 되었다. 표기가 じ 대신 ぢ 를 쓰는 이유가 그 짜임을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 규칙은 완전하지 않다. 세 자리로 갈라 적는 편이 정확하다.
- 일어나지 않는 조건이 알려진 자리 — 뒤 낱말에 이미 탁음이 들어 있으면 대개 일어나지 않는다. 春風 가 그렇다. かぜ 안에 이미 탁음이 있다. 다만 이 문서는 이것을 '대개 그렇다'까지만 적는다. 예외 없는 법칙으로 굳힐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
- 조건으로 설명되지 않는 자리 — 双子 와 親子 는 뒤 낱말이 같은데 한쪽에서만 일어났다. 뒤 낱말만 보아서는 어느 쪽이 될지 알 수 없다
- 낱말마다 정해져 있어 알아 두어야 하는 자리 — 위 둘로 걸러지지 않는 대부분이 여기에 든다
그래서 연탁의 쓸모는 방향에 따라 다르다. 읽을 때는 늘 쓸모가 있다. 처음 보는 낱말에 탁음이 있으면 "두 낱말이 합쳐진 것일 수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고, 그러면 낱말을 쪼개 뜻을 짐작할 수 있다. 읽는 법을 예측할 때는 절반만 쓸모가 있다.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를 규칙으로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7장에서 한자어의 읽는 법을 다룰 때 이 이름을 다시 쓴다.
이름만 대고 넘기는 것
실제로 말할 때 일어나는 일 가운데 이 장이 다루지 않는 것이 있다. 글로는 독자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름만 적고 넘긴다.
- 모음 무성화 — 어떤 자리에서 모음의 떨림이 사라지는 일이 있다. 이 장의 용어로는 유성이어야 할 모음이 무성으로 나는 것이다
- 축약 — 빠른 말에서 소리가 줄어드는 일. 표현 층위의 줄임은 18장이 다룬다
왜 이름만 대는가. 이것들은 귀로 알아채는 것이다. 글로 조건을 적어 주어도 독자가 자기 발음이 그렇게 되었는지 확인할 수단이 없다. 확인할 수 없는 것을 자세히 적으면, 읽은 사람이 배우지 않은 것을 배웠다고 여기게 된다. 그것이 아무것도 주지 않는 것보다 나쁘다.
여기까지가 글로 할 수 있는 전부다
이 장은 소리를 다뤘지만 소리를 주지 않았다. 이유가 셋이고, 셋 다 이 문서의 사정이지 일본어의 사정이 아니다.
- 이 문서를 싣는 곳에 음성을 담을 구조가 없다. 넣으려면 저장·변환·재생과 라이선스 판단이 모두 새로 필요하다
- 쓸 수 있는 음성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다. 라이선스가 맞고 발음이 검증된 자료를 찾지 못했다. 찾지 못했다는 것이고, 없다는 뜻이 아니다
- 이 문서를 쓰는 쪽이 소리를 검증할 수 없다. 검증할 수 없는 것을 싣지 않는다는 규칙이 여기에도 적용된다
그래서 이 장이 준 것과 주지 못한 것을 갈라 적는다. 이 표의 오른쪽은 다른 방법으로 채워야 한다.
| 이 장이 준 것 | 이 장이 주지 못한 것 |
|---|---|
| 떨림이 있는 소리와 없는 소리가 어디서 갈리는지 | 그 두 소리를 구별해 듣는 것 |
| 한국어의 규칙이 어느 자리에서 어긋나는지 | 어긋난 결과가 실제로 어떻게 들리는지 |
| 악센트의 형이 몇 가지이고 무엇으로 정해지는지 | 어느 낱말이 어느 형인지 낱말별로 아는 것 |
| 손으로 떨림을 확인하는 방법 | 자기 발음이 맞았는지에 대한 판정 |
그러면 무엇을 따로 구해야 하는가. 갖춰야 할 것이 셋이다.
- 낱말 단위로 소리가 붙어 있는 자료. 문장만 들려주는 자료로는 한 소리를 되풀이해 들을 수 없다
- 악센트가 표시된 사전. 형은 낱말마다 정해져 있어서 목록이 필요하다
- 자기 발음을 듣고 고쳐 줄 사람. 이 장의 확인법은 떨림의 유무까지만 알려 준다
이 문서는 특정 자료를 추천하지 않는다. 라이선스와 내용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고, 확인하지 않은 것을 권하지 않는다. 위의 셋은 무엇을 갖춘 자료를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지 목록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기대를 정확히 맞춰 두자. 이 장을 다 읽어도 か 와 が 를 구별해 들을 수 있게 되지는 않는다. 구별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될 뿐이다. 그 둘은 다른 일이다. 어디를 들어야 하는지 아는 것은 듣기의 조건이지만, 조건이 결과를 주지는 않는다. 여기까지가 글로 할 수 있는 전부다.
정리
| 새로 나온 것 | 무엇인가 | 주의할 점 |
|---|---|---|
| 유성 | 소리를 내는 동안 성대가 떨리는 것 | 한국어는 이 차이로 낱말을 가르지 않는다 |
| 무성 | 성대가 떨리지 않는 것 | 반탁음은 표시가 붙지만 무성이다 |
| 고저 악센트 | 낱말마다 정해진 박의 높낮이. 뜻을 가른다 | 한국어 표준어에 없는 차원이다 |
| 평판형 | 낱말 안에 내려가는 자리가 없는 형 | 조사를 붙여도 높다 |
| 기복형 | 내려가는 자리가 있는 형. 그 자리로 다시 갈린다 | 마지막 박 뒤에서 내려가는 것은 조사를 붙여야 드러난다 |
| 연탁 | 두 낱말이 합쳐질 때 뒤 낱말의 첫 소리가 탁음이 되는 것 | 규칙이 완전하지 않다. 낱말마다 정해진 자리가 많다 |
| 구개음화 | 자음이 입천장 쪽으로 끌려가는 것 | 오십음도의 두 칸이 이것 때문에 어긋난다 |
| 파찰음 | 터짐과 마찰이 한 소리로 붙은 것 | 마찰음과 뭉개지 않는다 |
| 양순 | 두 입술로 내는 것 | 윗니를 쓰는 소리와 다르다 |
| 최소대립쌍 | 다른 것은 다 같고 한 군데만 다른 두 낱말 | 무엇이 뜻을 가르는지 확인하는 데 쓴다 |
| 규칙에서 벗어나는 칸 넷 | し · ち · つ · ふ | 벗어난 이유가 칸마다 다르다 |
| 두 줄이 겹치는 두 짝 | じ 와 ぢ, ず 와 づ | 표기의 기본은 앞 글자다 |
한자 — 읽는 법이 여러 개다
이 장에서 답할 것은 둘이다. 왜 일본어에서는 한자 한 자에 읽는 법이 여러 개인가, 그리고 그중 어느 것을 쓸지 어떻게 아는가.
여기가 한국어 화자에게 유리한 자리와 불리한 자리가 가장 뚜렷하게 갈리는 장이다. 유리한 것은 음독과 한국 한자음 사이의 대응이고, 불리한 것은 훈독과 자형이다. 이 장은 그 둘을 갈라 적는다. 뭉개서 "한국인이니 한자는 괜찮다"고 적으면 독자가 훈독 앞에서 무너진다.
앞 장에서 가져오는 것이 셋이다. 3장의 오쿠리가나, 5장의 박과 촉음, 6장의 연탁(두 낱말이 합쳐지면서 뒤 낱말의 첫 소리가 탁음이 되는 것). 셋 다 이 장에서 이름으로 쓴다.
그리고 이 장부터 후리가나를 다는 규칙이 바뀐다. 앞 장들은 일본어가 나올 때마다 읽는 법을 달았지만 이 뒤로는 각 장에서 처음 나오는 한자어에만 단다. 전부 달면 읽는 사람이 한자를 보지 않고 가나만 읽게 된다.
한 글자에 읽는 법이 여럿이다
한국 한자음은 대개 한 글자에 하나다. 글자를 알면 음을 알고, 음을 알면 그 글자가 든 낱말을 읽을 수 있다. 예외가 몇 있지만 규칙은 그렇다.
일본어는 그렇지 않다. 한 글자에 중국음에서 온 읽는 법이 여럿이고, 그것과 별개로 일본어 고유어를 그 글자에 얹은 읽는 법이 또 여럿이다. 앞의 것을 음독(音読み), 뒤의 것을 훈독(訓読み)이라 한다.
정의를 분명히 해 둔다. 음독은 그 글자가 중국에서 들어올 때 함께 들어온 소리를 일본어 소리로 옮긴 것이고, 훈독은 그 글자의 뜻에 해당하는 일본어 낱말을 그 글자에 붙여 읽는 것이다. 그래서 음독은 한국 한자음과 뿌리가 같고, 훈독은 한국어와 아무 관계가 없다. 이 한 문장에 이 장의 유리한 자리와 불리한 자리가 다 들어 있다.
한 글자가 어디까지 갈라지는지 실제로 본다. 한국음이 '행' 하나인 글자다.
- 음독 こう — 움직임을 뜻하는 行動, 돈을 다루는 곳인 銀行
- 음독 ぎょう — 줄을 뜻하는 行列, 치르는 일인 行事
- 음독 あん — 등불을 뜻하는 行灯
- 훈독 いく 와 ゆく — 가다라는 뜻의 行く. 같은 낱말을 두 가지로 읽는다
- 훈독 おこなう — 행하다라는 뜻의 行う
한국어 화자에게 이것이 왜 어려운가. 고를 것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고르는 일 자체가 새로 생긴 것이다. 한국 한자음에는 '어느 음으로 읽을까'라는 단계가 없다. 그 단계가 없던 사람에게 여섯 갈래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아는 것이 많은 만큼 잘못 고를 자리도 많아진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이유는 둘이고 둘이 겹쳐 있다. 첫째, 중국에서 한 번에 들여오지 않았다. 여러 시기에 걸쳐 들여왔고, 들여올 때마다 그 시기의 중국음이 따로 남았다. 이 층에는 이름이 붙어 있다.
- 오음(呉音) — 이른 시기에 들어온 층
- 한음(漢音) — 그 다음 시기에 들어온 층
- 당음(唐音) — 가장 늦게 들어온 층. 남은 낱말이 적다
여기서 요점은 순서가 아니라 앞의 것이 지워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새 음이 들어와도 이미 그 음으로 굳은 낱말은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층이 쌓였다.
층이 실제로 갈라져 있는 글자들이다. 왼쪽이 오음, 오른쪽이 한음이다.
- 한국음 '명' — 光明 의 みょう 대 説明 의 めい
- 한국음 '일' — 日曜日 의 にち 대 元日 의 じつ
- 한국음 '인' — 三人 의 にん 대 日本人 의 じん
- 한국음 '생' — 一生 의 しょう 대 生活 의 せい
둘째, 그 위에 일본어 고유어를 얹었다. 글자를 받아들일 때 뜻도 함께 받아들였으므로, 같은 뜻의 일본어 낱말이 이미 있으면 그 낱말을 그 글자로 적을 수 있다. 그것이 훈독이고, 뜻이 여러 갈래면 훈독도 여러 개가 된다.
여기에 규칙에 맞지 않는 음이 더 있다. 어느 층으로도 설명되지 않고 관용으로 굳은 음을 관용음(慣用音)이라 한다. 뒤에서 대응 규칙을 세울 때 이것이 예외로 돌아온다.
음독과 훈독을 가리는 법
읽으려면 눈앞의 글자를 음독으로 읽을지 훈독으로 읽을지 정해야 한다. 실용적인 규칙이 있다.
- 한자가 둘 이상 붙어 있으면 대개 음독이다. 学校 · 電車 · 新聞 · 時間
- 한자 하나에 오쿠리가나가 붙어 있으면 대개 훈독이다. 食べる · 高い · 新しい · 分ける
- 한자 하나가 낱말 전체면 대개 훈독이다. 山 · 川 · 花
- 다만 세 번째에는 예외가 적지 않다. 本 · 茶 · 肉 · 駅 는 한자 하나로 서면서 음독으로 읽는다. 한자어가 그대로 일본어 낱말이 된 것들이다
첫 규칙에서 짚어 둘 것이 있다. 学校 는 がく 와 こう 를 이은 것인데 실제 발음은 がっこう 다. 음독끼리 붙을 때 촉음이 생기거나 앞말의 끝이 바뀌는 일이 있다. 규칙으로 예측하려 하지 말고 낱말째 익히는 편이 빠르다.
규칙이 깨지는 자리
한자가 둘 붙었는데 음독으로만 읽지 않는 낱말이 있다. 앞은 음독인데 뒤가 훈독이거나, 그 반대다. 각각 이름이 붙어 있다.
- 앞이 음독이고 뒤가 훈독인 것을 重箱読み 라 한다. 그런 낱말의 대표가 重箱 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番組 · 毎朝
- 앞이 훈독이고 뒤가 음독인 것을 湯桶読み 라 한다. 場所 · 手帳
왜 이런 것이 있는가. 한자어와 고유어가 섞여 굳은 낱말이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먼저였는지는 낱말마다 다르고, 규칙으로 가려내는 방법이 없다. 이 부류는 낱말째 익히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더 나아간 것도 있다. 낱말 전체에 읽는 법이 하나 붙어 있고 글자별로 쪼개지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熟字訓 이라 한다. 今日 · 大人 · 今朝 · 明日 가 그렇다. 뜻은 한자가 주고 소리는 낱말이 준다.
한국 한자음과의 대응 — 유리한 자리
여기가 이 문서에서 한국어 화자가 가장 크게 이득을 보는 자리다. 음독과 한국 한자음은 뿌리가 같으므로 둘 사이에 규칙적인 대응이 있다. 그 대응을 알면 처음 보는 한자어의 음독을 상당한 정확도로 짐작할 수 있다.
가장 쓸모 있는 것은 받침의 대응이다. 한국음의 받침이 음독의 끝을 정한다.
| 한국음의 받침 | 음독의 끝 | 보기 |
|---|---|---|
| 받침 없음 | 모음으로 끝난다 | 화는 火, 기는 気, 자는 字 |
| ㄱ | く 또는 き | 학은 学, 석은 石, 적은 的 |
| ㄴ | ん | 안은 安, 신은 新, 문은 文 |
| ㅁ | ん | 삼은 三, 금은 金, 음은 音 |
| ㄹ | つ 또는 ち | 발은 発, 월은 月, 일은 一 |
| ㅇ | う 또는 い — 장음이 된다 | 동은 東, 강은 強, 명은 明 |
이 표에서 실제로 이득이 되는 것은 ㄴ·ㅁ 과 ㅇ 이 갈린다는 점이다. 한국어 화자는 세 받침을 모두 '코로 내는 소리' 한 묶음으로 느끼기 쉽지만, 음독에서는 앞의 둘이 ん 으로 모이고 ㅇ 은 거기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강' 을 かん 으로 짐작하는 것은 규칙 위반이다.
ㅂ 받침은 이 표에 넣지 않았다. 장음이 되는 것과 つ 로 끝나는 것이 갈리고, 갈리는 쪽이 흔한 글자에도 있어 짐작의 근거로 쓸 수 없다. 규칙을 반쯤 맞게 외우는 것은 안 외우는 것보다 나쁘다.
첫소리의 대응
첫소리도 대응한다. 받침만큼 촘촘하지는 않지만 짐작의 폭을 좁혀 준다.
- 한국음 ㄱ — か 행이나 が 행. 국은 国, 금은 金, 계는 計
- 한국음 ㄷ·ㅌ — た 행이나 だ 행. 동은 東, 도는 道, 통은 通
- 한국음 ㄹ — ら 행. 리는 理, 려는 旅, 료는 料
- 한국음 ㅁ — ま 행(오음)이나 ば 행(한음). 물은 物 이 もつ 와 ぶつ 둘을 가지고, 미는 米 가 まい 와 べい 둘을 가진다
- 한국음 ㅂ·ㅍ — は 행이나 ば 행. 본은 本, 발은 発, 판은 判
- 한국음 ㅅ — さ 행이나 ざ 행. 산은 山 이 さん, 신은 新, 상은 上
- 한국음 ㅎ — か 행이나 が 행. 한은 漢, 학은 学, 해는 海
이 목록에서 세 가지를 읽어내야 한다. 첫째, 청음이 될지 탁음이 될지는 한국음으로 알 수 없다. 모든 줄이 '또는'으로 되어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한국음은 그 구별을 보존하지 않으므로, 짐작한 뒤에는 사전에서 확인해야 한다.
둘째, 이 대응은 거꾸로 쓸 수 없다. ㄱ 과 ㅎ 이 둘 다 か 행으로 가므로, かん 이라는 음독만 보고 한국음이 '간' 인지 '한' 인지 알아낼 수는 없다. 이 표는 한국음에서 음독을 짐작하는 데만 쓴다.
셋째, ㅈ·ㅊ 으로 시작하는 것과 모음으로 시작하는 것은 넣지 않았다. 가는 곳이 여러 갈래로 흩어져 짐작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확실한 것만 표에 넣고 나머지는 사전에 맡기는 편이 낫다.
한국어 화자에게 하나 더 필요한 조치가 있다. 한국어의 두음법칙을 되돌려야 한다. 한국어는 낱말 첫머리에서 ㄹ 을 ㄴ 이나 ㅇ 으로 바꿔 적으므로, 그 상태로 대응표를 쓰면 어긋난다. 이론의 첫 글자는 낱말 안쪽에서는 '리' 이므로 음독이 り 이고, 그래서 理論 이다. 여행의 첫 글자도 안쪽에서는 '려' 이므로 음독이 りょ 이고, 그래서 旅行 다.
음독은 몇 박인가
5장에서 세운 박으로 대응을 한 번 더 조인다. 한국 한자음에 받침이 있으면 그 글자의 음독은 두 박이 된다. 받침이 없으면 한 박이거나 두 박이다.
이것이 왜 쓸모 있는가. 받침 하나가 박 하나로 바뀐다는 뜻이고, 그러면 한국음의 음절 수만 세어도 음독의 박 수를 아래에서 묶을 수 있다. 한자 두 자로 된 낱말에서 두 글자 다 받침이 있으면 그 낱말은 네 박이다.
대응 규칙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
여기까지가 유리한 자리다. 그 유리함의 크기를 정확히 적어 둔다. 대응 규칙은 짐작의 도구이고 확인의 도구가 아니다. 어긋나는 자리가 넷이다.
- 관용음. 규칙에서 벗어나 굳은 음이 있다. 수출은 輸出 인데 첫 글자의 한국음 '수' 는 さ 행을 가리키지 ゆ 를 가리키지 않는다
- 어느 음독인지는 정해 주지 않는다. 끝과 첫소리의 갈래만 좁혀 주고, 한 글자가 가진 여러 음독 가운데 그 낱말이 무엇을 쓰는지는 낱말이 정한다
- 낱말 자체가 다르다. 한자가 같아도 뜻이 갈린 낱말이 있다. 工夫 는 방법을 궁리하는 것을 뜻하고 한국어의 공부와 뜻이 다르다. 일본어에서 공부에 해당하는 낱말은 勉強 이고, 이 한자어는 한국어에 같은 뜻으로 없다
- 훈독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가장 큰 구멍이고 다음 절이 그것을 다룬다
불리한 자리
이 절은 앞 절과 반대다. 한국어 지식이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방해가 되는 자리다.
훈독에는 지식이 통하지 않는다
훈독은 그 글자의 뜻에 일본어 고유어를 붙인 것이므로 한국 한자음과 아무 관계가 없다. 대응 규칙도, 한자를 안다는 사실도 여기서는 쓰이지 않는다.
- 산은 やま, 천은 かわ, 화는 はな, 수는 水, 공은 空
- 목은 目, 구는 口, 견은 犬, 우는 雨
이 낱말들은 처음부터 일본어 낱말로 외워야 한다. 한자를 안다는 것이 훈독을 아는 데 보태 주는 것은 뜻의 짐작뿐이고, 소리는 하나도 주지 않는다.
더 나쁜 것은 훈독도 한 글자에 여럿이라는 점이다. 생이라는 한국음을 가진 글자는 生きる · 生まれる · 生 로 갈리고, 각각이 다른 낱말이다. 여기서는 오쿠리가나가 유일한 단서다 — 3장에서 본 대로, 한자 뒤에 붙은 가나가 어느 낱말인지를 가려 준다.
자형이 다르다 — 신자체와 구자체
두 번째 불리한 자리는 소리가 아니라 모양이다. 일본은 1949년 이후 일상적으로 쓰는 한자의 자형을 간략화했다. 그 결과로 쓰는 자형을 신자체(新字体), 그 전의 자형을 구자체(旧字体)라 한다. 한국에서 쓰는 자형은 구자체 쪽이다.
차이가 큰 것들은 오히려 문제가 안 된다. 다르다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 学 의 구자체는 學, 国 의 구자체는 國, 会 의 구자체는 會
- 気 의 구자체는 氣, 体 의 구자체는 體, 発 의 구자체는 發
여기서 하나 갈라 두어야 한다. 신자체는 중국의 간체자와 다른 체계다. 같은 글자를 서로 다르게 줄인 경우가 많다. 기라는 한국음을 가진 글자는 일본에서 気, 중국에서 气, 구자체로 氣 인 셋이 되고, 동은 일본에서 구자체 東 를 그대로 쓰지만 중국에서는 东 로 줄였다. 중국어 지식으로 일본 자형을 짐작하지 마라.
진짜 함정은 다른 데 있다. 차이가 아주 작으면서 같은 코드포인트를 쓰는 글자들이다. 검색도 되고 복사도 되지만 화면에 그려지는 모양이 다르다. 얼마나 되는지 실측한 값이 있다.
이 문서를 만든 환경의 폰트에서 일본 자형용 면과 한국 자형용 면을 견주었다. 두 면이 함께 덮는 한자 20,976자 가운데 630자, 곧 3.0퍼센트가 모양이 달랐다. 그런데 흔한 한자 57자를 표본으로 골라 보면 그중 10자가 달랐다. 신자체 간략화를 거친 글자들이 곧 자주 쓰는 글자들이기 때문이다. 달랐던 글자에는 社 · 者 · 具 · 半 · 化 · 海 · 類 · 漢 · 食 · 分 이 들어 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자형을 직접 확인한 셋이다.
- 者 — 한국 자형에는 점이 하나 더 있다
- 社 — 왼쪽 부분의 첫 획. 일본 자형은 비스듬한 획, 한국 자형은 가로획이다
- 海 — 오른쪽 윗획. 일본 자형은 비스듬한 획, 한국 자형은 가로획이다
이 문서에서는 이 글자들이 일본 자형으로 나온다. 한국 자형과 견주어 보려면 한국어 사전이나 한자 사전을 함께 펴야 한다. 한 화면에서 두 자형을 나란히 보여 줄 방법이 이 문서에는 없다.
그리고 널리 인용되지만 사실이 아닌 예가 있다. 령·골·직 이라는 한국음을 가진 세 글자가 흔히 한일 자형 차이의 예로 들리는데, 이 셋은 한일 차이가 아니다. 실측한 폰트에서 일본 면과 한국 면이 이 셋에 같은 모양을 쓴다. 첫 글자의 아래쪽 모양이 갈리는 것은 일본과 중국의 차이다. 자형 차이를 예로 들 때는 폰트를 직접 열어 확인하고 적어야 한다.
부수와 구성 — 글자를 쪼개 본다
한자를 통째로 외우면 획이 열 개 넘는 글자에서 곧 막힌다. 쪼개 보는 것이 이 절의 주제다.
대부분의 한자는 부분으로 나뉜다. 그 부분 가운데 한자 사전이 글자를 분류할 때 대표로 삼는 것을 부수(部首)라 한다. 부수는 대개 뜻의 갈래를 진다.
- 물 부수 — 海 · 池 · 泳 처럼 물에 관한 글자
- 나무 부수 — 林 · 松 · 森
- 말 부수 — 語 · 話 · 詩
- 마음 부수 — 思 · 感 · 情
- 쇠 부수 — 銀 · 鏡 · 鉄
뜻이 늘 투명하지는 않다. 부수는 분류를 위한 약속이기도 해서, 지금의 뜻과 이어지지 않는 글자가 있다. 그래도 모르는 글자를 만났을 때 무엇에 관한 글자인지 짐작하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값이 있고, 사전을 찾을 때는 부수가 곧 열쇠다.
소리를 지는 부분
여기가 실용적으로 가장 값이 큰 부분이다. 많은 한자가 뜻을 지는 부분과 소리를 지는 부분으로 짜여 있다. 그렇게 짜인 글자를 형성자(形声字)라 한다. 소리 부분을 알아보면 처음 보는 글자의 음독을 짐작할 수 있다.
- 洋 는 물 부수에 양이라는 음의 부분이 붙었다. 그 부분만 있을 때가 羊毛 의 よう 이고, 글자 전체의 음독도 よう 다
- 校 는 나무 부수에 교라는 음의 부분이 붙었다. 그 부분은 交通 의 こう 이고, 글자 전체도 こう 다
- 晴 는 해 부수에 청이라는 음의 부분이 붙었다. 그 부분은 青年 의 せい 이고, 글자 전체도 せい 다
- 銅 는 쇠 부수에 동이라는 음의 부분이 붙었다. 그 부분은 同時 의 どう 이고, 글자 전체도 どう 다
- 聞 은 귀 부수에 문이라는 음의 부분이 붙었다. 그 부분은 正門 의 もん 이다. 글자 전체는 ぶん 인데, ま 행과 ば 행 사이에서 갈리는 것은 앞에서 본 ㅁ 의 대응이다
소리 부분이 같은 글자들이 무리를 이룬다. 백이라는 음의 부분을 가진 글자들은 白紙 · 宿泊 · 拍手 · 迫力 에서 모두 はく 로 읽힌다. 반이라는 음의 부분을 가진 글자들은 反対 · 版画 · 販売 · 看板 에서 はん 이나 ばん 이다.
어긋나는 것이 있다. 청이라는 음의 부분을 가진 글자들은 대개 せい 인데 感情 의 마지막 글자는 じょう 다. 소리 부분은 후보를 좁혀 주는 도구이고, 사전을 대신하지 않는다.
상용한자 — 어디까지가 범위인가
한자는 몇 자를 알아야 하는가. 일본에는 이 물음에 대한 공적인 답이 하나 있다. 일반적인 글에서 쓰는 한자의 범위를 정한 표이고, 그 표에 든 한자를 상용한자(常用漢字)라 한다. 표의 이름은 常用漢字表 다.
| 항목 | 값 | 무엇에서 확인했는가 |
|---|---|---|
| 현행 표의 자수 | 2,136자 | 문화청이 낸 표의 본문을 직접 읽었다 |
| 고시 날짜 | 2010-11-30 내각고시 제2호 | 일본어 위키백과. 2차 자료다 |
| 표에 실린 음훈의 수 | 4,388 | 일본어 위키백과. 2차 자료다 |
| 앞선 판과의 차이 | 1981년판 1,945자에서 196자 추가·5자 삭제 | 일본어 위키백과. 2차 자료다 |
표를 이렇게 나눠 적은 이유가 있다. 자수 2,136 은 표 자체에서 확인한 값이고 나머지 셋은 2차 자료에서 온 값이다. 둘을 같은 신뢰도로 적으면 독자가 어느 것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이 목록의 성격을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상용한자는 "이것만 쓴다"는 목록이 아니다. 일반적인 글에서 쓰는 범위를 정한 것이고, 사람 이름과 땅 이름, 전문 용어, 문학 작품에는 이 범위 밖의 한자가 흔히 나온다. 반대로 이 범위를 다 익혀도 낱말을 다 읽게 되지는 않는다. 위 표의 음훈 수가 글자 수의 두 배를 넘는다는 것이 그 이유를 말해 준다. 그 수치는 2차 자료에서 온 것이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 글자를 아는 것과 낱말을 읽는 것이 다른 일이다.
필순은 이 문서가 다루지 않는다
쓰는 순서, 곧 필순은 이 문서가 다루지 않는다. 이유 둘을 밝혀 둔다. 획순 도해의 사실상 표준 자료가 이 문서가 쓰지 않기로 정한 라이선스(동일조건변경허락)로 배포되고, 수백 자의 획순을 직접 그리는 것은 이 문서의 규모에 맞지 않는다. 반쯤 맞는 획순을 외우게 하는 것이 아무것도 주지 않는 것보다 나쁘다고 보았다.
대신 널리 통하는 일반 규칙 몇 개만 말로 적는다. 글자별 획순은 적지 않는다.
- 위에서 아래로 쓴다
-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 가로획과 세로획이 엇갈리면 가로획을 먼저 쓴다
- 네모로 둘러싸인 글자는 둘레를 먼저 쓰고 안을 나중에 쓴다
- 좌우가 대칭인 모양은 가운데를 먼저 쓰고 좌우를 나중에 쓴다
- 글자를 위아래로 관통하는 세로획은 마지막에 쓴다
이 규칙들은 새 글자를 만났을 때 대략의 순서를 짐작하는 데 쓸 수 있을 뿐이다. 손으로 쓰는 것을 익히려면 획순이 실린 한자 학습 자료를 따로 구해야 한다.
모르는 한자를 찾는 법
마지막으로 절차다. 글을 읽다 모르는 한자를 만났을 때 무엇을 하는가.
절차를 갈라 놓는 것은 두 가지 물음이다. 글이 디지털인가, 그리고 부수를 짚을 수 있는가. 디지털이면 복사해서 사전에 붙이는 것으로 끝난다. 종이면 부수 색인이 가장 빠르고, 부수를 모르겠으면 총획수 색인이나 기기의 손글씨 입력을 쓴다. 손글씨 입력은 획순을 정확히 몰라도 후보를 내주는 경우가 많지만 입력기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글자를 찾아서 얻는 것은 그 글자의 음독과 훈독 목록이다. 눈앞의 낱말이 그중 어느 것을 쓰는지는 낱말로 다시 찾아야 한다. 이 장에서 계속 말한 것이 이 마지막 단계에 그대로 걸린다.
정리
| 새로 나온 것 | 무엇인가 | 어디서 쓰는가 |
|---|---|---|
| 음독 | 한자가 들어올 때 함께 들어온 중국음을 일본어 소리로 옮긴 읽는 법 | 한자가 둘 이상 붙은 낱말에서 주로 |
| 훈독 | 한자의 뜻에 해당하는 일본어 고유어를 그 글자에 붙여 읽는 법 | 한자 하나에 오쿠리가나가 붙은 낱말에서 주로 |
| 오음 · 한음 · 당음 | 중국음을 들여온 시기에 따라 갈리는 음독의 세 층 | 한 글자에 음독이 여럿인 이유 |
| 관용음 | 어느 층으로도 설명되지 않고 관용으로 굳은 음독 | 대응 규칙의 예외 |
| 부수 | 한자 사전이 글자를 분류할 때 대표로 삼는 부분. 대개 뜻의 갈래를 진다 | 모르는 글자를 사전에서 찾을 때 |
| 신자체 · 구자체 | 1949년 이후 일본이 쓰는 간략화된 자형과 그 전의 자형 | 한국에서 쓰는 자형은 구자체 쪽이다 |
| 상용한자 | 일반적인 글에서 쓰는 한자의 범위를 정한 표에 든 한자. 현행 2,136자 | 이 문서가 쓰는 한자의 기준 |
| 음독 · 훈독 가리기 | 붙은 한자의 수와 오쿠리가나의 유무로 갈래를 정하는 규칙 | 이 뒤의 모든 장에서 낱말을 읽을 때 |
| 한국 한자음 대응 | 받침이 음독의 끝을 정하고 첫소리의 갈래를 좁히는 규칙 | 처음 보는 한자어의 음독을 짐작할 때 |
| 소리 부분 | 뜻 부분과 함께 글자를 짜고 음독을 지는 부분. 그렇게 짜인 글자가 형성자다 | 처음 보는 글자의 음독을 짐작할 때 |
이 장이 남긴 것은 규칙 셋과 한계 하나다. 규칙은 갈래를 가리는 것, 한국 한자음에서 음독을 짐작하는 것, 소리 부분에서 음독을 짐작하는 것이다. 한계는 셋 모두 훈독에는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래서 훈독은 낱말로 익힐 수밖에 없다.
문장의 뼈대
3장부터 7장까지는 글자와 소리였다. 이제 문장이다. 가나를 읽을 수 있고 한자를 만나면 읽는 법을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이 다음으로 알아야 하는 것은 낱말을 어떻게 엮는가다.
이 장에서 답할 것은 둘이다. 일본어 문장의 낱말은 어떤 순서로 놓이는가, 그리고 낱말이 문장 안에서 지는 구실은 무엇으로 정해지는가.
그리고 이 장에는 다른 장에 없는 특징이 하나 있다. 짧다. 일부러 짧게 썼다. 이 문서는 읽는 사람이 한국어 화자라는 것을 이용해서, 한국어와 겹치는 곳은 빠르게 지나가고 갈리는 곳에 지면을 몰아 쓴다. 문장의 뼈대는 겹치는 곳이다. 어순, 조사로 구실을 표시하는 방식, 술어가 문장 끝에 오는 것, 꾸미는 말이 앞에 오는 것 — 넷 다 한국어와 같다. 그래서 이 장은 이름을 세우고 넘어간다.
이 장에서 "한국어와 같다"고 적은 자리는 실제로 같다. 빠르게 읽고 지나가도 된다. 대신 9장과 10장에서 속도를 줄여야 한다. 갈리는 것은 뼈대가 아니라 그 위에 얹히는 것들이고, 특히 조사 하나하나의 쓰임에서 갈린다.
다만 왜 같은지는 이 문서가 말하지 않는다. 두 언어의 계통 관계는 확립되지 않았고, 이 문서가 하는 것은 배우는 데 쓸 수 있는 대조뿐이다.
앞 장에서 가져오는 것이 셋이다. 3장의 역할 분담(한자는 뜻, 히라가나는 문법), 5장의 박, 그리고 6장이 최소한만 정의해 둔 조사 — 낱말 뒤에 붙어 그 낱말이 문장에서 하는 구실을 표시하는 짧은 말이다. 이 장이 그 조사를 제대로 세운다.
이 장이 넘기는 것
문장을 다루는 장이 여럿이고 이 장은 그중 첫째다. 그래서 범위를 먼저 밝힌다.
| 이 장이 하지 않는 것 | 어디서 하는가 | 이 장에서 어떻게 처리하는가 |
|---|---|---|
| 조사 하나하나의 쓰임 | 9장 | 격을 보이는 데 필요한 셋만 예로 쓴다 |
| は | 10장 | 예문에 나오면 그대로 쓰고 설명하지 않는다 |
| 활용 — 낱말의 꼴이 바뀌는 것 | 11장 · 12장 | 이미 그 꼴이 된 문장만 쓴다 |
| 때 · 모습 · 태도 · 높임 | 13장부터 17장까지 | 문장 끝에 층으로 붙는다는 것만 보인다 |
하나 정해 둔다. 이 장의 예문은 전부 정중체로 적는다. 정중체(敬体)는 です 나 ます 로 끝나는 말투이고, 그것과 짝을 이루는 보통체(常体)가 따로 있다. 두 말투를 언제 쓰는지는 18장이 다룬다. 정중체만 쓰는 이유는 활용을 피하기 위해서다 — 정중체에서는 바뀌는 자리가 대개 문장의 맨 끝이라서, 낱말의 꼴을 만드는 법을 모르고도 뼈대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예문에 は 가 나온다. 이 조사는 격을 표시하지 않으므로 이 장의 이야기에 넣으면 뼈대가 흐려지고, 10장이 장 하나를 통째로 써서 다룬다. 이 장을 읽는 동안에는 は 를 한국어의 은/는 에 해당하는 것으로 옮겨 읽으면 된다. 그 옮김이 어디서 깨지는지가 10장의 주제다. 아예 피하지 않는 이유는, 피하면 예문이 실제로 쓰지 않는 문장이 되기 때문이다.
어순 —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먼저 말을 하나 정해 둔다. 술어는 문장에서 '무엇을 한다', '무엇이다', '어떠하다' 를 말하는 부분이다. 한국어 문장의 '읽습니다', '학생입니다', '재미있습니다' 가 그것이다.
일본어의 기본 어순은 주어 · 목적어 · 술어다. 한국어와 같다. 3장에서 문장 하나를 조각으로 갈라 보았으니 그 문장을 다시 쓴다.
私は毎朝新聞を読みます。
그림에서 읽을 것은 하나다. 낱말 자리가 하나씩 맞물린다. 낱말 뒤에 조사가 붙는 자리까지 같다. 그래서 한국어 화자는 어순을 새로 익힐 것이 없다. 낱말 순서가 구실을 정하는 언어도 있고 영어가 그렇다. 그런 언어를 배울 때 겪는 일이 여기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순서를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 낱말 순서를 바꿔도 문장이 성립하고, 누가 무엇을 하는지도 바뀌지 않는다. 한국어도 그렇다.
왜 이것이 되는가. 낱말의 구실을 순서가 아니라 조사가 정하기 때문이다. 다음 절이 그것을 다룬다.
그러나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 술어는 문장의 끝에 온다. 어순에 대해 이 장에서 외울 것은 이 한 줄이다.
정확히 적어 둔다. 술어 뒤에 아무것도 오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술어 뒤에는 층이 붙고, 그것이 이 장 마지막 절의 주제다. 오지 않는 것은 조사가 붙은 낱말 덩어리다. 그리고 입말에서는 다 말한 뒤에 빠뜨린 것을 덧붙이는 일이 있다. 그것은 문장을 다시 여는 것이 아니라 덧붙임이고, 글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어순이 자유롭다"는 말은 조심해서 써야 한다. 자유로운 것은 조사가 붙은 덩어리끼리의 순서뿐이다. 술어의 자리는 고정이고, 꾸미는 말과 꾸며지는 말의 순서도 고정이다. 그리고 순서를 바꾸면 문장이 어디에 무게를 두는지가 달라진다. 뜻이 유지된다는 것은 누가 무엇을 했는지가 유지된다는 뜻이지, 두 문장이 같아진다는 뜻이 아니다.
조사가 격을 표시한다
앞 절에서 순서를 바꿀 수 있었던 이유를 이제 적는다. 용어를 하나 세운다.
격(格)은 낱말이 문장 안에서 술어에 대해 지는 구실이다. 누가 하는가, 무엇에 대해 하는가, 어디로 하는가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일본어는 격을 낱말 뒤에 붙는 조사로 표시한다. 한국어와 같은 방식이다 — 이/가 가 하는 쪽을, 을/를 이 동작이 미치는 쪽을 표시하는 것과 같다.
이 장에서 쓰는 조사는 셋뿐이다. 격을 보이는 데 셋이면 충분하고, 조사 하나하나의 쓰임은 9장의 일이다.
| 조사 | 표시하는 구실 | 한국어에서 대응하는 것 |
|---|---|---|
| が | 동작이나 상태의 주인 — 하는 쪽 | 이/가 |
| を | 동작이 미치는 쪽 | 을/를 |
| に | 도착하는 곳, 또는 상대 | 에, 에게 |
오른쪽 열은 대응이 아니라 시작점이다. 셋 다 한국어 조사와 겹치는 범위가 있고 겹치지 않는 범위가 있다. に 가 특히 그렇다 — 이 조사는 위 표에 적은 것보다 훨씬 넓게 쓰인다. 어긋나는 자리를 하나씩 짚는 것이 9장이다.
그러니 이 절에서 가져갈 것은 조사 셋의 뜻이 아니라 방식이다. 낱말이 문장에서 지는 구실은 낱말이 놓인 자리가 아니라 그 뒤에 붙은 조사가 정한다.
문장의 세 갈래
술어 자리에 무엇이 오는지에 따라 문장이 세 갈래로 갈린다. 세 갈래에 이름을 붙여 둔다. 뒤의 장들이 이 이름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갈래를 말하려면 낱말의 종류를 먼저 갈라야 한다. 셋만 쓴다. 명사는 사물 · 사람 · 개념의 이름이다. 동사는 움직임이나 작용을 말하는 낱말이다. 형용사는 상태나 성질을 말하는 낱말이다.
| 갈래 | 술어 자리에 오는 것 | 어디가 더 다루는가 |
|---|---|---|
| 명사문 | 명사. 정중체에서는 명사 뒤에 정중함의 층이 붙는다 | 이 장에서 뼈대를 다 보인다 |
| 형용사문 | 형용사. 종류가 둘로 갈린다 | 12장 |
| 동사문 | 동사 | 11장 |
세 이름의 원어는 명사문(名詞文) · 형용사문(形容詞文) · 동사문(動詞文)이다.
예문을 하나씩 든다.
- 명사문 — 田中さんは学生です。 다나카 씨는 학생입니다
- 형용사문 — この本は面白いです。 이 책은 재미있습니다
- 동사문 — 雨が降ります。 비가 옵니다
이제 긍정 · 부정 · 지난 일을 나란히 놓는다. 활용은 11장과 12장의 것이므로 꼴을 만드는 방법은 적지 않고 완성된 꼴만 보인다. 여기서 볼 것은 문장의 어느 자리가 바뀌는가다.
| 갈래 | 긍정 | 부정 | 지난 일 |
|---|---|---|---|
| 명사문 | 学生です | 学生ではありません | 学生でした |
| 형용사문 | 面白いです | 형용사의 종류에 따라 갈린다 — 12장 | 형용사의 종류에 따라 갈린다 — 12장 |
| 동사문 | 読みます | 読みません | 読みました |
표에서 읽을 것은 둘이다. 첫째, 명사문과 동사문에서는 뜻을 지는 부분이 그대로 있고 문장의 끝만 바뀐다. 명사문은 명사 뒤가 바뀌고 동사문은 ます 자리가 바뀐다. 둘째, 형용사문은 그렇지 않다. 형용사에는 두 종류가 있고 한 종류는 형용사 자체의 꼴이 바뀐다. 그래서 형용사문의 부정과 지난 일은 이 장에서 보이지 않고 12장으로 넘긴다. 12장이 형용사에 한 장을 쓰는 이유의 절반이 이것이다.
주어를 표시하지 않는 문장이 흔하다
실제 일본어 글을 열면 곧 만나는 것이 있다. 주어가 표시되지 않은 문장이다. 앞의 물음에 나온 東京に行きます 가 그렇다. 누가 가는지가 문장에 없는데 문장으로 완전하다.
한국어도 그렇다. '도쿄에 갑니다' 라고만 말해도 한국어 문장은 완전하다. 그래서 이것은 한국어 화자에게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문제는 교재의 예문이 주어를 갖춘 문장에 치우쳐 있어서, 실제 글에서 이 문장을 만나면 무언가 빠진 것처럼 느끼게 된다는 데 있다. 빠진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말을 정확히 써야 한다. 이 사실을 "일본어에는 주어가 없다" 로 옮긴 서술을 흔히 보게 되는데, 이 문서는 그 주장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한 언어에 대한 관찰이 아니라 문장의 구조 전체에 대한 이론적 주장이고, 실제로 다투어지는 문제다. 이 문서가 적는 것은 관찰뿐이다 — 주어를 표시하지 않는 문장이 흔하다. 표시되지 않은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 표시되지 않은 것은 되찾을 수 있다.
무엇이 표시되지 않는가. 주어만이 아니다. 말하는 이와 듣는 이를 가리키는 말이 특히 자주 빠지고, 목적어도 빠진다. 이미 서로 아는 것은 적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러면 무엇으로 되찾는가. 셋이다.
- 문맥. 앞에서 이미 나온 것은 다시 적지 않는다. 되찾는 근거의 대부분이 이것이다
- 높임의 표시. 말을 높이는 방식이 여러 갈래로 갈리고, 어느 갈래를 썼는지가 그 동작을 누가 하는지 좁혀 준다. 16장이 다룬다
- 주고받기 표현. 누가 누구를 위해 한 일인지를 표시하는 표현이 따로 있고, 그것이 방향을 알려 준다. 15장이 다룬다
뒤의 둘은 지금 이름만 알아 두면 된다. 이 장에서 할 일은 표시되지 않은 자리를 찾아 문맥으로 채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꾸미는 말은 앞에 온다
이 절이 가장 짧다. 꾸미는 말이 꾸며지는 말 앞에 온다. 한국어와 같다.
형용사가 명사를 꾸밀 때는 그대로 앞에 붙는다. 高い 와 山 를 이으면 高い山 이고, 한국어 '높은 산' 과 자리가 같다.
절이 명사를 꾸밀 때도 그대로 앞에 붙는다. 山田さんが書いた 를 本 앞에 놓으면 山田さんが書いた本 이고, 한국어 '야마다 씨가 쓴 책' 과 자리가 같다. 꾸미는 절과 꾸며지는 명사 사이에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
두 가지만 짚어 둔다. 첫째, 꾸미는 자리에서는 정중체를 쓰지 않는다. 위의 書いた 가 그 꼴이고, 만드는 방법은 11장이 다룬다. 둘째, 형용사 두 종류 가운데 한 종류는 명사 앞에서 꼴이 조금 달라진다. 12장이 다룬다.
그리고 이 순서는 바꿀 수 없다. 앞에서 덩어리 순서를 바꿀 수 있다고 한 것이 여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절에 그림을 두지 않은 이유도 하나 적어 둔다 — 한국어와 자리가 같아서 그려서 보일 것이 없다.
문장의 끝에 층이 있다
이 절이 이 장에서 가장 쓸모 있는 부분이다. 앞의 절들은 한국어와 같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고, 이 절은 앞으로 무엇을 배우게 되는지를 보인다.
술어가 문장의 끝에 온다는 것은 보았다. 그런데 술어에서 문장이 끝나지 않는다. 술어 뒤에 층이 층층이 붙는다. 사다리를 하나 올라가 본다.
- 読みます — 읽습니다. 정중함의 층이 붙어 있다
- 読みません — 읽지 않습니다. 부정의 층이 더 붙었다
- 読みました — 읽었습니다. 때의 층이 붙었다
- 読みませんでした — 읽지 않았습니다. 부정과 때가 함께 붙었다
- 読んでいませんでした — 읽고 있지 않았습니다. 안쪽에 모습의 층이 하나 더 들어갔다
- 読んでいませんでしたね — 맨 바깥에 듣는 이에 대한 태도가 붙었다
여섯 줄에서 뜻을 지는 부분은 바뀌지 않았다. 読 뒤가 み 에서 ん 으로 바뀐 것은 꼴을 만드는 규칙이고 11장이 다룬다. 그 밖의 변화는 전부 뒤쪽에서 일어났다. 이것이 일본어 문장의 실제 구조다. 뜻은 앞에서 한 번 정해지고, 정중한가 · 부정인가 · 지난 일인가 · 단정인가 추측인가 · 듣는 이에게 어떤 태도인가는 모두 끝에서 정해진다.
그리고 층의 순서는 정해져 있다. 바꿔 붙일 수 없다. 순서와 각 층을 다루는 장을 지도로 그려 둔다.
| 층 | 무엇을 표시하는가 | 어느 장 |
|---|---|---|
| 뜻을 지는 부분 | 술어의 뜻. 층이 붙어도 이 부분은 그대로다 | 11장 · 12장 |
| 하는 쪽과 받는 쪽 | 누가 하고 누가 받는지의 관계를 바꾼다 | 14장 |
| 모습 | 진행 중인가, 끝난 뒤의 상태인가 | 13장 |
| 정중함 | 듣는 이에게 얼마나 정중한 말투인가 | 16장 · 18장 |
| 부정 | 아니라는 것 | 11장 · 12장 |
| 때 | 지난 일인가 | 13장 |
| 태도 | 단정인가, 추측인가, 들은 것인가 | 17장 |
| 문장 끝의 짧은 말 | 듣는 이에 대한 태도. 물음도 여기에 든다 | 17장 |
이 표가 이 문서 뒤쪽 절반의 지도다. 11장부터 17장까지가 이 층을 하나씩 벗겨 다룬다. 그러니 이 장을 덮을 때 가져갈 것은 층 하나하나의 내용이 아니라 층이라는 구조가 있고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표에서 '때' 라고 적은 것을 '과거' 라고 부르는 편이 익숙하겠지만 그렇게 적지 않았다. 지난 일이 아닌데 그 층이 붙는 자리가 있고, 그 층을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지가 13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층이 끝에 몰려 있으므로 읽는 순서도 정해진다. 일본어 문장은 끝에서 시작해 읽는다.
정리
| 새로 나온 것 | 무엇인가 | 어디서 쓰는가 |
|---|---|---|
| 술어 | 문장에서 무엇을 한다 · 무엇이다 · 어떠하다를 말하는 부분 | 문장의 끝에 온다. 갈래를 정하는 것도 이것이다 |
| 격 | 낱말이 문장 안에서 술어에 대해 지는 구실 | 조사가 표시한다. 9장이 조사별로 다룬다 |
| 명사문 | 술어 자리에 명사가 오는 문장 | 부정과 때가 명사 뒤에서 바뀐다 |
| 형용사문 | 술어 자리에 형용사가 오는 문장 | 12장이 활용을 다룬다 |
| 동사문 | 술어 자리에 동사가 오는 문장 | 11장이 활용을 다룬다 |
| 술어는 끝에 온다 | 조사가 붙은 낱말 덩어리는 술어 뒤에 오지 않는다 | 어순에 대한 이 언어의 진짜 규칙 |
| 덩어리 순서는 바꿀 수 있다 | 격을 조사가 표시하므로 순서를 바꿔도 관계가 유지된다 | 무게를 두는 곳은 달라진다 |
| 꾸미는 말은 앞에 온다 | 꾸미는 절이 명사 앞에 그대로 붙는다 | 이 순서는 바꿀 수 없다 |
| 주어를 표시하지 않는 문장 | 흔하다. 문맥과 다른 층으로 되찾는다 | ‘주어가 없다’ 고 적지 않는다 |
| 문장 끝의 층 | 정중함 · 부정 · 때 · 태도가 정해진 순서로 붙는다 | 11장부터 17장까지가 층을 하나씩 다룬다 |
| 정중체 | です 나 ます 로 끝나는 말투 | 이 장의 예문은 전부 이 말투다. 보통체와의 갈림은 18장이 다룬다 |
이 장이 남긴 것은 이름 다섯과 규칙 둘, 그리고 지도 하나다. 이름은 술어 · 격 · 명사문 · 형용사문 · 동사문이고, 규칙은 술어가 끝에 온다는 것과 격을 조사가 표시한다는 것이다. 지도는 마지막 절의 층이다.
이 장이 짧았던 이유를 다시 적어 둔다. 여기까지가 한국어와 겹치는 부분이었다. 다음 장부터 갈린다. 9장은 조사 하나하나가 한국어 조사와 어긋나는 자리를 짚고, 10장은 이 장이 설명하지 않고 넘긴 は 를 통째로 다룬다. 그 두 장은 이 장처럼 빠르게 지나갈 수 없다.
조사
8장에서 문장의 뼈대를 세웠다. 어순은 한국어와 같고, 명사가 문장에서 하는 구실은 그 뒤에 붙는 조사가 표시한다. 이 장은 그 조사를 하나씩 다룬다.
이 장에서 답할 것은 둘이다. 어느 조사가 어느 구실을 표시하는가, 그리고 한국어 조사를 그대로 옮기면 어디서 틀리는가. 뒤쪽 물음이 이 장의 본체다. 조사가 있다는 것 자체는 한국어와 같으므로 새로 배울 것이 없다. 지면을 쓸 곳은 한국어 조사와 일본어 조사가 하나씩 맞아떨어지지 않는 자리다. 그런 자리는 대응이 있다고 믿고 지나가기 때문에 오류가 굳고, 굳으면 잘 안 풀린다.
앞 장에서 가져오는 것이 셋이다. 8장의 격과 어순, 3장의 조사는 히라가나로 적는다는 규칙, 그리고 5장의 박이다. 한 가지 미리 밝힌다. は 는 이 장에서 다루지 않는다. 예문에 필요하면 쓰지만 뜻은 설명하지 않는다. 10장이 그 조사만 다루는 장이고, 이 장의 조사들을 먼저 알아야 그 장을 읽을 수 있다.
이 장의 예문과 낱말
이 장의 예문은 거의 모두 같은 모양이다. 문장을 그대로 두고 조사 하나만 갈아 끼운다. 조사가 무엇을 하는지는 그렇게 견줄 때만 보인다. 낱말이 매번 바뀌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수 없으므로 낱말은 적게 쓰고 계속 되쓴다. 그래서 예문에 나오는 한자어를 아래에 모아 읽는 법을 달아 둔다. 뒤에서는 읽는 법을 다시 달지 않는다.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이 목록으로 돌아온다.
- 곳 — 教室 교실 · 学校 학교 · 公園 공원 · 東京 도쿄 · 駅 역 · 家 집 · 道 길 · 橋 다리
- 사람 · 사물 · 때 — 学生 학생 · 先生 선생 · 友達 친구 · 母 어머니 · 私 나 · 本 책 · 水 물 · 肉 고기 · 手紙 편지 · 電車 전철 · 日本語 일본어 · 木 나무 · 山 산 · 病気 병 · 時 시 · 時間 시간 · 一番 가장 · 一人 혼자
- 움직임 — 行く 가다 · 来る 오다 · 会う 만나다 · 読む 읽다 · 買う 사다 · 作る 만들다 · 歩く 걷다 · 渡る 건너다 · 出る 나가다 · 降りる 내리다 · 乗る 타다 · 休む 쉬다 · 帰る 돌아가다 · 始まる 시작되다 · 書く 쓰다 · 言う 말하다 · 見える 보이다 · 食べる 먹다 · 飲む 마시다 · 終わる 끝나다
- 그 밖 — 勉強 공부 · 電話 전화 · 買い物 장보기 · 好き 좋아함 · 大きい 크다 · 速い 빠르다
술어는 정중체(ます·です 로 끝나는 형태)와 사전형만 쓴다. 그 형태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11장의 일이고, 이 장에서는 술어의 모양을 고정해 두고 조사만 본다.
조사란 무엇인가
6장에서 조사를 최소한만 정의해 두었다. 여기서 제대로 적는다. 조사는 혼자 쓰이지 못하고 다른 말 뒤에 붙어, 그 말이 문장에서 하는 구실을 표시하거나 그 말에 뜻을 더하는 짧은 말이다. 셋을 함께 알아야 한다 — 다른 말 뒤에 붙고 앞에 놓이는 일이 없으며(한국어와 같다), 붙는 자리가 달라져도 모양이 바뀌지 않고, 히라가나로 적는다(3장의 역할 분담 그대로다).
가운데 성질이 한국어 화자에게 이득이 되는 자리다. 한국어 조사는 앞 낱말의 끝소리에 따라 모양이 갈린다 — 이/가, 을/를, 은/는, 와/과. 일본어 조사에는 그런 갈림이 없다. が 는 앞이 무엇이든 が 이고 を 는 앞이 무엇이든 を 다. 외울 것이 그만큼 적다. 소리와 표기가 어긋나는 자리가 셋 있어 미리 적어 둔다. 조사로 쓰는 へ 는 え 로 읽고, 조사 を 는 お 와 같은 소리다(4장). 조사 は 는 わ 로 읽는데, 그 조사의 뜻은 10장의 것이다.
두 갈래로 나눈다
조사가 하는 일은 하나가 아니다. 이 문서는 두 갈래로 가른다.
- 격조사(格助詞) — 명사가 술어에 대해 어떤 격인지를 표시하는 조사. が·を·に·で·へ·と·から·まで·より
- 부조사(副助詞) — 격을 표시하지 않고 붙은 말에 뜻을 더하는 조사. も·だけ·しか·ばかり
이 두 이름은 이 문서가 여기서 정한 것이다. 다른 교재가 다르게 부르는 일이 있으므로, 이 문서 안에서는 이 두 말로만 부른다. 두 갈래에 딱 들어가지 않는 용법이 하나 있어 밝혀 둔다. 명사끼리 잇는 용법이다. 本とノートを買います(책과 노트를 삽니다)에서 と 는 격을 표시하지 않는다. 두 명사를 이어 한 덩어리로 만들고, 그 덩어리 전체가 다시 격조사 を 를 받는다. 이 문서는 그 용법을 갈래로 따로 세우지 않고 と 와 や 의 용법으로 다룬다.
그리고 문장 끝에 붙어 말하는 사람의 태도를 표시하는 갈래가 따로 있다. 이 장은 그것을 다루지 않는다. 명사와 명사를 잇는 の 도 조사인데, 이 장이 다루는 것은 명사와 술어의 관계이므로 따로 절을 두지 않는다. 예문에 나오면 '〜의' 로 읽으면 된다.
격을 표시하는 조사
격조사를 하나씩 본다. 용법이 하나뿐인 것은 짧게 넘어가고, 여럿으로 갈리는 것에 무게를 둔다. 갈리는 것이 결국 틀리는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が 와 を
が 는 주격, 곧 동작이나 상태의 주체를 나타내는 격을 표시한다. 용법이 둘이다.
- 동작이나 상태의 주체 — 東京から友達が来ます 도쿄에서 친구가 옵니다
- 감정 · 능력 · 지각의 대상 — 日本語が好きです 일본어를 좋아합니다
둘째 용법이 이 장에서 가장 조심할 자리다. 한국어로는 '을/를' 인데 일본어는 が 를 쓴다. 뒤에 절을 따로 두어 다룬다. 이 문서는 그 が 를 대상의 が 라 부른다.
を 는 동작이 미치는 대상의 격을 표시한다. 용법이 셋이다.
- 동작의 대상 — 本を買います 책을 삽니다
- 지나가는 경로 — 道を歩きます 길을 걷습니다. 이 문서는 이것을 경로의 を 라 부른다
- 떠나는 곳 — 家を出ます 집을 나섭니다. 이 문서는 이것을 기점의 を 라 부른다
뒤의 둘도 절을 따로 두어 다룬다. 셋 다 한국어 '을/를' 과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に 와 で — 용법이 가장 많이 갈린다
이 둘이 이 장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쓸 짝이다. 먼저 각각의 용법을 늘어놓는다. に 의 용법 여섯이다.
- 존재하는 곳 — 教室に学生がいます 교실에 학생이 있습니다
- 도착점 — 東京に行きます 도쿄에 갑니다 · 電車に乗ります 전철을 탑니다
- 시점 — 3時に会います 세 시에 만납니다
- 상대 — 友達に電話します 친구에게 전화합니다 · 母に手紙を書きます 어머니에게 편지를 씁니다
- 목적 — 買い物に行きます 장 보러 갑니다
- 변화의 결과 — 先生になります 선생이 됩니다
で 의 용법은 하나 더 많아 일곱이다.
- 동작이 일어나는 곳 — 教室で勉強します 교실에서 공부합니다
- 걸리는 시간 — 1時間で終わります 한 시간에 끝납니다
- 수단 · 도구 — 電車で行きます 전철로 갑니다
- 원인 — 病気で学校を休みます 병으로 학교를 쉽니다
- 재료 — 木でいすを作ります 나무로 의자를 만듭니다
- 범위 — 東京で一番大きい駅です 도쿄에서 가장 큰 역입니다
- 상태 — 一人で行きます 혼자서 갑니다
그림에서 읽을 것은 겹치는 자리가 좁다는 것이다. 수단·원인·재료는 で 만 하고, 상대·목적·변화의 결과는 に 만 한다. 그런데도 이 둘이 어려운 이유는 겹치는 두 자리가 가장 자주 쓰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조사
용법이 적은 것들이다.
- へ — 이동의 방향. 東京へ行きます 도쿄로 갑니다. 조사로 쓸 때 え 로 읽는다
- と — 함께하는 상대(友達と行きます 친구와 갑니다), 전부 열거(本とノートを買います), 말한 내용(はいと言います 예 라고 말합니다)
- や — 일부만 드는 열거. 이것만은 격을 표시하지 않고 명사를 잇는 일만 한다. 本やノートを買います 책이랑 노트 같은 것을 삽니다
- から — 기점(9時から始まります 아홉 시부터 시작합니다 · 駅から歩きます 역에서부터 걷습니다), 원료(ぶどうからワインを作ります 포도로 포도주를 만듭니다)
- まで — 이르는 끝. 5時まで学校にいます 다섯 시까지 학교에 있습니다
- より — 비교의 기준. バスより電車のほうが速いです 버스보다 전철이 빠릅니다
から 에는 이유를 나타내는 용법도 있다. 그것은 명사가 아니라 절 뒤에 붙는다. 이 장은 명사 뒤에 붙는 조사를 다루므로 그 용법은 다루지 않는다.
한국어 화자가 실제로 틀리는 자리
여기가 이 장의 본체다. 앞 절이 용법을 늘어놓았고, 이 절은 한국어 조사와 대응이 어긋나 실제로 오류가 나는 자리만 골라 다룬다.
に 와 で
이것이 가장 크다. 원인은 하나다. 한국어의 '에' 와 '에서' 가 이 둘과 하나씩 대응하지 않는다.
한국어를 기준으로 삼으면 갈릴 수 없다. '교실에 학생이 있다' 와 '교실에서 공부한다' 는 조사가 다르지만, '도쿄에 간다' 와 '도쿄에서 장을 본다' 도 조사가 다르고, '세 시에 만난다' 와 '한 시간에 끝난다' 는 조사가 같다. 대응이 규칙적이지 않다. 그래서 한국어를 거치지 말고 술어를 본다. 규칙 하나로 적으면 이렇다.
- 술어가 있음 · 없음 · 도착을 나타내면 に
- 술어가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동작을 나타내면 で
이 문서는 이것을 に·で 가리기 규칙이라 부른다. 뒤의 장에서 이 이름으로 부른다. 장소 밖에서도 갈린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자리 | に | で |
|---|---|---|
| 장소 | 있는 곳 · 도착점 | 동작이 일어나는 곳 |
| 시간 | 시각 — 한 점 | 걸리는 길이 · 기한의 범위 |
표에 없는 자리는 실은 쉽다. 수단·원인·재료는 で 만 하고 상대·목적·변화의 결과는 に 만 하므로 고를 일이 없다. 어려운 것은 표의 두 줄이고, 그 두 줄에서만 술어를 봐야 한다.
に 와 へ
이 둘은 겹치는 범위가 있다. 東京に行きます 와 東京へ行きます 는 둘 다 쓴다. 그래서 '아무 때나 바꿔 쓸 수 있다' 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 겹치는 자리 — 이동 동사의 도착점. 東京に行きます · 東京へ行きます 둘 다 된다. に 는 닿는 지점에, へ 는 향하는 방향에 무게가 있다고 설명하는 교재가 많다
- に 만 되는 자리 — 존재하는 곳, 상대, 시점, 변화의 결과. 東京にいます 는 되지만 へ 로 바꿀 수 없다
- へ 만 되는 자리 — の 를 달아 명사를 꾸미는 자리. 母への手紙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마지막 항목이 실용적으로 값이 크다. 편지를 받는 사람을 명사 앞에 붙여 적으려면 へ 를 써야 한다. に 는 그 자리에 들어가지 못한다.
と 와 や
한국어 '와/과' 에 해당하는 조사가 둘이다. 갈리는 기준은 하나다. 든 것이 전부인가, 일부인가.
- 本とノートを買います — 산 것은 그 둘이다. 다른 것은 없다
- 本やノートを買います — 그 둘을 예로 들었을 뿐이고 다른 것도 있다
と 에는 함께하는 상대라는 용법이 하나 더 있다. 友達と行きます 는 친구와 함께 간다는 뜻이다. や 에는 이 용법이 없다. 그래서 열거인지 함께함인지 헷갈리는 자리에서는 や 로 바꿔 볼 수 없다. 그리고 둘 다 명사만 잇는다. 술어를 이어 '가고 먹는다' 처럼 만드는 일은 이 조사가 하지 않는다. 그것은 술어 자신의 형태가 하는 일이고 11장의 것이다.
から 와 より
한국어의 '부터'·'에서' 와 '보다' 가 이 둘에 대응하지만 경계가 어긋난다.
- 기점은 から 다. 9時から始まります · 東京から来ます
- 비교의 기준은 より 다. バスより電車のほうが速いです
어긋나는 곳이 둘이다. 첫째, より 도 기점에 쓰인다. 9時より始まります 는 틀린 문장이 아니다. 다만 안내문·게시문 같은 격식 있는 글에 쓰이는 형태이고, 보통 글과 입말에서는 から 를 쓴다. 둘째, から 는 비교에 쓰이지 않는다. 한국어 '보다' 를 옮기려고 から 를 쓰면 문장이 성립하지 않는다. 이 방향의 오류는 되돌릴 수 없으므로 외워 두어야 한다. 요약하면 기점은 두 조사가 나눠 가지고 비교는 より 만 가진다. 그래서 より 를 보면 비교인지 기점인지 문맥으로 갈라야 하고, 비교를 적을 때는 より 밖에 후보가 없다.
を 를 쓰지 않는 술어 — が 를 쓴다
여기가 한국어 화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리다. 한국어로는 '을/를' 인데 일본어는 が 를 쓰는 술어가 있다.
목록이다. 앞의 명사를 が 로 표시한다.
- 감정 — 好き 좋아함. 日本語が好きです
- 능력 — できます 할 수 있다. 日本語ができます
- 이해 — わかります 알다. 日本語がわかります
- 지각 — 見えます 보이다. 山が見えます
왜 그런가. 이 술어들이 나타내는 것은 동작이 아니라 상태다. を 는 동작이 미치는 대상을 표시하는 조사이므로, 동작이 없는 자리에는 붙을 것이 없다. 그 대신 상태가 향하는 것을 が 로 표시한다. 앞에서 대상의 が 라 부른 것이 이것이다. 같은 명사에 술어만 갈아 끼워 보면 갈림이 뚜렷하다. 앞의 명사는 넷 다 같다.
- 日本語を勉強します — 공부한다는 동작이므로 を
- 日本語が好きです — 좋아한다는 상태이므로 が
- 日本語がわかります — 안다는 상태이므로 が
- 日本語ができます — 할 수 있다는 상태이므로 が
한국어로는 네 줄이 모두 '일본어를' 이다. 그러니 한국어를 기준으로 옮기면 넷 다 を 가 되고 셋이 틀린다. 이 자리는 규칙으로 짐작하지 말고 술어를 목록으로 익히는 편이 빠르다.
이동 동사의 を
앞 절과 반대 방향의 어긋남이다. 한국어로는 '을/를' 이 아닐 것 같은데 を 를 쓰는 자리다.
- 경로의 を — 지나가는 길을 표시한다. 道を歩きます 길을 걷습니다 · 橋を渡ります 다리를 건넙니다
- 기점의 を — 떠나는 곳을 표시한다. 家を出ます 집을 나섭니다 · 電車を降ります 전철에서 내립니다
첫 줄은 한국어와 맞아떨어져 오히려 쉽다. '길을 걷다'·'다리를 건너다' 로 한국어도 '을/를' 을 쓴다. 문제는 이것이 목적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놓치는 것이다. 걷는 행위가 길에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 を 는 같은 명사에 で 를 넣은 문장과 나란히 놓아야 제대로 보인다. 둘째 줄이 실제로 틀리는 자리다. 電車を降ります 는 한국어로 '전철에서 내립니다' 다. 한국어가 '에서' 를 쓰므로 で 를 넣기 쉬운데 그러면 전철 안에서 무엇을 내린다는 뜻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 짝인 電車に乗ります 는 한국어로 '전철을 탑니다' 여서 방향이 뒤집힌다. 타는 것은 に, 내리는 것은 を 이고 한국어와 각각 어긋난다.
격을 표시하지 않는 조사
부조사로 넘어간다. 이 조사들은 명사와 술어의 관계를 건드리지 않는다. 관계는 그대로 두고 뜻을 더한다.
- も — 도. 私も行きます 나도 갑니다 · 本も買います 책도 삽니다
- だけ — 만 · 뿐. 水だけ飲みます 물만 마십니다
- しか — 밖에. 반드시 부정과 함께 쓴다. 水しかありません 물밖에 없습니다
- ばかり — 그것에 치우쳐 있다. 肉ばかり食べます 고기만 먹습니다
も 는 한국어 '도' 와 잘 맞아떨어져 어려운 자리가 아니다. 다만 は 와의 관계를 여기서 설명하지 않는다. 그 둘은 나란히 놓고 봐야 하고, 그 일은 10장이 한다. だけ 와 しか 가 갈리는 자리를 적어 둔다. しか 는 뒤의 술어가 부정이 아니면 문장이 성립하지 않는다. だけ 에는 그런 요구가 없다. 그래서 水だけ飲みます 는 되지만 水しか飲みます 는 안 되고, 부정을 갖춘 水しかありません 이 되어야 한다. ばかり 에는 이 장에서 다루지 않는 용법이 더 있다. 술어의 활용형 뒤에 붙는 용법인데, 활용은 11장의 것이므로 여기서는 명사 뒤에 붙는 이 용법만 적는다.
조사가 겹칠 때
조사는 겹쳐 붙는다. には·では·とは·にも·からも 같은 형태가 그것이다. 규칙은 하나다. 격조사가 앞, 부조사가 뒤다. 순서가 고정되어 있고 뒤집히는 일이 없다.
- 東京にも行きます 도쿄에도 갑니다 — に 뒤에 も 가 붙는다
- 5時までに帰ります 다섯 시까지는 돌아갑니다 — 이것은 격조사끼리 붙은 정해진 짝이다
が 와 を 는 예외다. 이 둘에 부조사가 붙으면 격조사가 사라진다. 本も買います 는 맞고 本をも買います 는 쓰지 않는다. (격식 있는 글말에 をも 가 남아 있는 자리가 있으나 지금 글과 입말에서는 쓰지 않는다.) 私も行きます 도 마찬가지로 が 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부조사가 붙은 명사가 주체를 표시하는 자리인지 대상을 표시하는 자리인지는 술어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격조사끼리 붙는 것은 자유롭지 않다. までに 처럼 굳어진 짝만 쓴다. まで 는 이르는 끝을 표시하고 までに 는 기한을 표시하므로 뜻이 다르다.
- 5時まで学校にいます — 다섯 시까지 계속 학교에 있다
- 5時までに帰ります — 다섯 시가 되기 전에 돌아간다
그리고 は 가 붙은 겹침 — には·では·とは — 은 형태만 알아 두고 뜻은 10장에서 본다. 이 형태들이 무엇을 하는지는 は 가 무엇을 하는지에 달려 있고, 그것이 10장의 주제다.
조사가 생략되는 자리
마지막으로 조사가 없는 문장을 다룬다. 규범과 실제 사용을 나눠 적는다. 규범으로는 격조사를 넣는다. 글말·시험·작문에서 격조사를 빼면 잘못 쓴 것으로 본다. 이 문서가 목표로 하는 것이 글을 읽고 쓰는 것이므로, 쓸 때는 넣는다는 것이 이 절의 결론이다.
실제 사용. 입말에서는 が 와 を 가 빠지는 일이 흔하다.
- 時間がありますか → 時間ありますか 시간 있습니까
- ごはんを食べますか → ごはん食べますか 밥 먹습니까
왜 이 둘만 빠지는가. 조건이 있다. 조사를 빼도 명사와 술어의 관계가 하나로 정해지는 자리에서만 빠진다. 時間ありますか 에서 시간은 있는 것의 주체밖에 될 수 없고, ごはん食べますか 에서 밥은 먹는 대상밖에 될 수 없다. 술어가 관계를 하나로 좁혀 주므로 조사가 없어도 복원된다. で 는 대개 그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다. 学校で勉強します 에서 で 를 빼면 学校勉強します 가 되는데, 학교와 공부의 관계를 정해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이 자리는 빠지지 않는다.
に 는 그 사이에 있다. 이동 동사와 함께일 때는 도착점 말고 될 것이 없으므로 입말에서 빠지는 일이 있고, 상대나 시점을 표시할 때는 빠지지 않는다. '어느 조사가 빠지는가' 로 외우면 어긋나고, '관계가 하나로 정해지는가' 로 보면 맞는다. 그리고 조사를 넣은 문장과 뺀 문장이 늘 같은 것은 아니다. 조사를 뺀 형태는 편한 자리에서 쓰이는 말투이므로, 격식 있는 자리에서 쓰면 어울리지 않는다. 읽을 때는 알아보고 쓸 때는 넣는다가 실용적인 방침이다.
정리
이 장에서 다룬 조사를 한 줄씩 모은다. 오른쪽 칸이 이 장의 요점이고, 한국어 조사를 그대로 옮겼을 때 틀리는 자리다.
| 조사 | 갈래와 주요 용법, 그리고 한국어와 어긋나는 곳 |
|---|---|
| が | 격조사. 동작·상태의 주체, 그리고 감정·능력·지각의 대상. 뒤쪽 용법이 한국어 '을/를' 자리에 온다 |
| を | 격조사. 동작의 대상, 지나가는 경로, 떠나는 곳. 뒤의 둘은 목적어가 아니다 |
| に | 격조사. 있는 곳, 도착점, 시각, 상대, 목적, 변화의 결과. 장소와 시간에서 다음 줄과 갈린다 |
| で | 격조사. 동작이 일어나는 곳, 수단, 원인, 재료, 범위, 상태. 한국어 '에서' 와 대응하지 않는다 |
| へ | 격조사. 이동의 방향. 도착점에서만 앞 줄과 바꿔 쓸 수 있고, 명사를 꾸미는 자리는 이쪽만 된다 |
| と | 격조사. 함께하는 상대, 전부 열거, 말한 내용. 열거 용법은 격을 표시하지 않는다 |
| や | 열거. 일부만 든다. 함께하는 상대라는 용법이 없다 |
| から | 격조사. 기점과 원료. 비교에는 쓰이지 않는다 |
| まで | 격조사. 이르는 끝. 기한을 적으려면 뒤에 다른 격조사를 하나 더 붙인다 |
| より | 격조사. 비교의 기준. 기점 용법도 있으나 격식 있는 글의 형태다 |
| も | 부조사. 도. 앞자리의 が·を 를 밀어낸다 |
| だけ | 부조사. 만·뿐. 뒤의 술어에 제한이 없다 |
| しか | 부조사. 밖에. 뒤의 술어가 반드시 부정이어야 한다 |
| ばかり | 부조사. 그것에 치우쳐 있다. 활용형 뒤에 붙는 용법은 이 장이 다루지 않는다 |
이 장이 세운 이름은 여섯이다. 조사를 두 갈래로 가르는 격조사와 부조사, 장소와 시간에서 두 조사를 가리는 に·で 가리기 규칙, 그리고 한국어와 어긋나는 세 자리의 이름인 대상의 が·경로의 を·기점의 を 다.
이 장에서 가장 값이 큰 습관을 하나 적어 둔다. 새 술어를 배울 때 그 술어가 어느 조사를 받는지 함께 익히는 것이다. 이 장에서 어려웠던 자리는 거의 모두 조사 쪽이 아니라 술어 쪽이 정하는 자리였다. 조사 목록을 외우는 것보다 술어와 조사를 한 덩어리로 익히는 것이 빠르다. 남겨 둔 것이 하나 있다. は 다. 이 장에서 には·では 같은 형태를 형태로만 보이고 뜻을 적지 않았고, が 를 다루면서 は 와의 경계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것이 10장의 주제이고, 이 문서에서 한국어 화자에게 가장 어려운 장이다.
は 와 が
이 장에서 답할 것은 하나다. 같은 자리에 は 와 が 가 다 올 수 있을 때 어느 것을 쓰는가. 여기에 딸린 물음이 하나 더 있다 — 한국어의 은/는 과 이/가 를 이미 아는 사람에게 이 물음이 얼마나 새로운가.
이 문서는 이 장을 중심에 둔다. 이유가 좀 뒤집혀 있다.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어 화자가 이 장을 거의 다 아는 상태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국어에는 은/는 대 이/가 라는 대립이 이미 있고, 그것이 は 대 が 와 넓게 겹친다. 겹침은 이득이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함정이다.
왜 함정인가. 두 언어가 완전히 다르면 새로 배운다. 완전히 같으면 그냥 쓰면 된다. 가장 나쁜 것은 대부분 같고 몇 자리에서 다를 때다. 다른 자리를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가고, 지나간 오류는 굳는다. 이 장이 하는 일은 그 몇 자리를 찾아 보이는 것이고, 그래서 순서를 이렇게 잡는다 — 먼저 두 조사가 무엇을 표시하는지 세우고, 그 다음 한국어와 겹치는 범위를 그려 놓고, 마지막에 어긋나는 자리만 본다.
앞 장에서 가져오는 것이 넷이다. 8장의 어순과 주어를 표시하지 않는 문장, 8장의 격, 9장의 조사 두 갈래(격조사와 부조사). 8·9장은 격조사를 하나씩 세우면서 は 를 이 장에 남겨 두었다. 9장이 형태만 보이고 넘긴 には·では 와, も 와의 관계도 이 장의 몫이다.
예문에 쓰는 낱말의 읽는 법은 여기 한 번 적어 둔다. 예문에서는 한자로만 적는다.
- 사람과 물건 — 私 · 田中 · 山田 · 学生 · 人 · 本 · 魚 · 肉 · 象 · 鼻 · 頭
- 곳과 때 — 教室 · 図書館 · 店 · 毎日 · 雨
- 움직임 — 読みます · 食べます · 行きます · 来ます · 降ります
- 모습 — 好き · 長い · 安い · 痛い
- 그 밖 — 日本語 · 誰 · 何
예문은 です·ます 로 끝나는 형태만 쓴다. 명사를 꾸미기 위해 読む 처럼 짧은 형태를 쓰는 자리가 몇 군데 있는데, 그 형태의 이름과 만드는 법은 11장의 것이다. 여기서는 '명사를 꾸미는 짧은 형태'라고만 부른다.
は 는 격을 표시하지 않는다
이 장의 거의 모든 것이 한 문장에서 나온다. が 는 격을 표시하고 は 는 격을 표시하지 않는다.
격은 8장이 세운 대로 낱말이 술어에 대해 지는 구실이고, 9장이 세운 대로 が 는 주격을 표시하는 격조사다. 여기까지는 이름을 다시 부르기만 한다.
새로 세울 것은 は 쪽이다. は 는 격조사가 아니다. 9장이 가른 두 갈래 가운데 부조사 쪽에 든다 — 격을 표시하지 않고 붙은 말에 뜻을 더하는 조사다. 9장은 も·だけ·しか·ばかり 를 그 갈래로 세우고 は 를 이 장에 남겨 두었다. 이 문서는 は 를 부조사에 넣는다.
그러면 は 가 더하는 뜻은 무엇인가. 주제(主題)다. 주제란 그 문장이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지를 밝히는 자리다. '이것에 대해 말하자면' 하고 이야기의 테두리를 먼저 세워 놓는 것이고, 그 테두리 안에서 술어가 무엇을 말하는지가 뒤따른다.
이 차이가 곧바로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낳는다. 격은 자리마다 하나씩 정해져 있으므로 주격이 붙을 수 있는 자리는 주어 자리뿐이다. 그런데 주제는 격이 아니므로 주어 자리에만 오지 않는다. 목적어도, 곳을 나타내는 말도 주제로 올릴 수 있다.
낱말을 주제 자리로 올리는 것을 이 문서는 주제화라 부른다. 낱말을 문장 앞으로 옮기고 は 를 붙이는 일이다. 이때의 형태는 새로 배울 것이 없다 — 9장이 세운 겹침 규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격조사가 앞이고 부조사가 뒤이며, が 와 を 는 부조사가 붙으면 사라진다.
- が 와 を 는 사라진다. 田中さんが来ます 를 주제화하면 田中さんは来ます 이고, 魚を食べません 을 주제화하면 魚は食べません 이다
- に·で·へ·から 는 남는다. 9장이 보인 には·では 가 그것이다. 教室に学生がいます 를 주제화하면 教室には学生がいます 이고, 図書館で本を読みます 는 図書館では本を読みます 가 된다
여기서 반드시 갈라 두어야 할 것이 있다. 격 표시가 사라진 것은 격이 없어진 것이 아니다. 魚は食べません 에서 魚 는 여전히 먹는 대상이고 주어가 아니다. 표시가 지워졌을 뿐 자리는 그대로다. 그래서 は 가 붙은 낱말이 무슨 자리인지는 は 가 알려 주지 않고 술어와 남은 조사들이 알려 준다. 9장이 부조사에 대해 적어 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이것이 は 를 어렵게 만드는 첫째 이유이고, は 가 붙은 문장을 읽을 때는 자리를 한 번 되짚어야 한다.
한국어의 은/는·이/가 와 겹치는 범위
이제 한국어와 견준다. 결론부터 적는다. 대부분의 문장에서 は 는 은/는 이고 が 는 이/가 다. 이 대응은 얼렁뚱땅 맞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정확하게 맞는다.
겹치는 것을 하나씩 적어 둔다. 여기 적힌 것에는 지면을 더 쓰지 않는다.
- 주제를 세우는 일을 양쪽이 다 한다. 私は田中です。 와 '저는 다나카입니다' 는 하는 일이 같다
- 격 표시를 덮는 방식까지 겹친다. 한국어도 은/는 이 붙으면 을/를 과 이/가 가 사라지고, 에·에서 뒤에는 은/는 이 붙는다 — '생선은 안 먹습니다', '도서관에서는'. 앞 절에서 본 では 와 짜임이 같다. 한국어 화자는 이 형태를 새로 배울 것이 없다
- 대비도 양쪽이 한다. 뒤에서 다룰 대비의 は 는 한국어의 '는' 이 하는 일과 겹친다
- 처음 나오는 것과 이미 아는 것의 흐름도 겹친다. 한국어도 처음 등장하는 것에 이/가 를 쓰고 그 다음 문장에서 은/는 으로 받는다
- 의문사에 붙는 것도 겹친다. 의문사란 무엇·누구처럼 모르는 것을 묻는 낱말이다. '누가 옵니까' 이고 '누구는 옵니까' 가 아닌 것처럼, 일본어도 誰が来ますか 이고 誰は 는 쓰지 않는다
- 날씨와 있음을 알리는 문장도 겹친다. 雨が降ります 와 '비가 옵니다', 教室に学生がいます 와 '교실에 학생이 있습니다'
겹치는 범위가 이만큼 넓다는 것을 먼저 적는 이유가 있다. 이 장의 나머지는 여기 적히지 않은 것만 다룬다. 한국어 화자가 새로 배울 것은 몇 자리뿐이고 지면은 거기에 몰아 써야 한다. 그리고 겹침에는 대가가 하나 붙는다. 대응이 이렇게 잘 맞으면 한국어의 감각으로 판단하는 습관이 생긴다. 그 습관이 통하지 않는 자리가 다음 절이고, 습관은 규칙보다 고치기 어렵다.
어긋나는 자리
여기가 이 장의 본체다. 확실한 것만 적는다.
절 안에서는 고를 여지가 없다
문장 안에 다른 문장이 들어와 부분 노릇을 하는 일이 있다. 그 부분을 절이라 한다. 절이 들어 있으면 사정이 달라진다. 명사를 꾸미는 절 안에서 주어를 표시하는 것은 が 이고, は 는 그 자리에 오지 못한다.
- これは田中さんが読む本です。 — 다나카 씨가 읽는 책이다
- これは田中さんは読む本です。 — 이 형태는 쓰이지 않는다
왜 그런가. は 가 세우는 주제는 문장 전체의 테두리이고, 절은 문장의 한 부분이다. 부분에 테두리를 세울 수는 없으므로 は 는 절 안에 갇히지 못한다. 그래서 문장 앞에 は 가 있으면 그것은 절이 아니라 문장 전체에 걸린다.
같은 일이 때와 까닭을 나타내는 절에서도 일어난다. 그 절만의 주어를 표시할 때는 が 를 쓴다.
- 雨が降るときは図書館で本を読みます。 — 절 안의 주어는 雨が 다
- 雨が降るとき、私は図書館で本を読みます。 — 私は 는 절 안이 아니라 문장 전체의 주제다
이제 한국어와 견준다. 규칙의 모양은 겹친다. 한국어도 명사를 꾸미는 절의 주어에 은/는 을 넣지 못한다 — '제가 읽는 책' 이고 '저는 읽는 책' 이 아니다. 그러니 이 자리를 "한국어에 없는 규칙" 이라고 적으면 틀린다.
어긋나는 것은 규칙이 아니라 판단의 근거다. 한국어 화자는 은/는 과 이/가 를 '아는 것이냐 처음 나오는 것이냐' 로 가르는 감각을 이미 가지고 있고, 그 감각이 대부분의 자리에서 맞는다. 그런데 절 안에서는 그 감각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田中さんが読む本 의 田中さん 은 이야기에 이미 나온 사람일 수도 있고 방금 처음 나온 사람일 수도 있는데, 어느 쪽이든 が 다. 절 안의 が 는 정보의 새로움과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물어야 하는 것이 바뀐다. '아는 것인가' 를 묻지 말고 '이 낱말이 절 안에 있는가' 를 먼저 물어야 한다. 뜻으로 고르는 자리와 자리로 정해지는 자리를 갈라 두는 것, 그것이 이 절이 주는 것이다.
대상의 が 를 다시 꺼낸다
이 자리는 9장이 대상의 が 라는 이름으로 이미 다루었다. 한국어로 을/를 인데 일본어는 が 를 쓰는 자리다 — 私は魚が好きです。 이고 私は日本語がわかります。 다. 목록과 이유는 9장에 있으므로 여기서 되풀이하지 않는다.
다시 꺼내는 이유는 하나다. 이 자리의 が 를 주격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魚 는 좋아하는 주체가 아니고 좋아하는 대상이다. 그러니 が 가 붙었다는 것이 곧 주어라는 뜻은 아니고, 이 장이 세운 'が 는 주격, は 는 주제' 라는 구별도 이 문장 앞에서는 헐거워진다. 이 사실은 이중 주어처럼 보이는 문장과 미결을 다룰 때 다시 돌아온다.
아님을 말할 때 では 가 온다
8장이 명사문의 부정 형태로 学生ではありません 을 이미 보였다. 여기서 짚는 것은 그 형태가 한국어와 어긋난다는 것이다. '무엇이 아니다' 를 말할 때 한국어는 이/가 를 쓰고 일본어는 では 를 쓴다.
- 저는 학생이 아닙니다 → 私は学生ではありません。
한국어의 '학생이' 를 그대로 옮겨 が 를 쓰면 어긋난다. 이 자리에 오는 것은 が 가 아니라, 앞 절에서 본 그 では 다. 형태만 놓고 보면 で 에 は 가 붙은 것과 같은 모양이다. 왜 여기에 は 가 들어 있는지는 이 문서가 정하지 않는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형태가 이렇다는 것이고, 읽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도 그것이다. 이 형태는 통째로 익히는 편이 낫다.
が 가 오는 자리 — 확실한 것들
앞 절이 어긋나는 자리였다면 이 절은 고를 필요가 없는 자리다. 한국어와 겹치지만, 절차에서 먼저 걸러 내야 하므로 규칙으로 적어 둔다.
의문사와 그 대답
의문사가 주어 자리에 오면 が 다. 誰が来ますか。 이고 誰は 는 쓰지 않는다. 이유는 주제가 무엇인지에서 곧바로 나온다. 주제는 '이것에 대해 말하자면' 하고 서로 아는 것을 놓는 자리인데, 의문사는 모르는 것을 가리키므로 그 자리에 놓일 수 없다.
그리고 그 대답도 が 를 받는다. 田中さんが来ます。 다. 물음이 한 자리를 비워 두고 물었으므로 대답은 그 자리를 채우는 일이고, 채우는 표시가 が 다.
의문사가 술어 쪽에 있으면 다르다. これは何ですか。 에서 묻는 것은 주어가 누구인지가 아니라 '이것' 이 무엇인지이므로, 주제는 これは 로 세우고 의문사는 술어 자리에 온다.
있음과 날씨
무엇이 있다고 알리는 문장과 날씨를 알리는 문장은 が 를 쓴다. 教室に学生がいます。 · 雨が降ります。 가 그렇다.
이 자리를 따로 적는 이유는 이 문장들이 통째로 새 소식이기 때문이다. 주제를 세운다는 것은 무엇에 대해 말할지 이미 정해졌다는 뜻인데, 있음과 날씨를 알리는 문장은 그것을 정하지 않고 그냥 내놓는다. 그래서 주제가 없고 が 만 있다. 한국어도 이 자리에서 이/가 를 쓰므로 새로 익힐 것은 없고, 뒤의 절차에서 이 자리를 알아보는 것만 하면 된다.
배타의 が
여기가 두 조사의 뜻 차이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자리다. 〜が 로 답하면 '그것이고 다른 것은 아니다' 가 된다. 이것을 배타라 부른다.
誰が行きますか。 라는 물음에 두 가지로 답할 수 있고, 두 답의 차이는 나에 대한 것이 아니다.
- 私が行きます。 — 가는 사람은 나이고 다른 사람은 아니다. 다른 후보를 닫는다
- 私は行きます。 — 나에 대해 말하면 간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문장 다 "내가 간다" 를 말하지만, 뒤쪽은 다른 사람도 갈지 안 갈지를 열어 둔다. 그래서 뒤쪽은 위 물음의 답이 되지 못한다. 물음이 채워 달라고 한 자리를 채우지 않기 때문이다.
배타는 앞에서 본 자기소개 예제의 私が田中です 와 같은 것이고, 절 안의 が 와는 다른 것이다. 절 안의 が 는 자리가 정해 준 것이라 아무 뜻도 더하지 않는다. 같은 조사가 자리에 따라 뜻을 더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더하지 않기도 한다 — 이 사실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대비의 は
は 가 주제를 세우지 않는 자리가 있다. 여러 개를 나란히 놓고 견줄 때다. 이것을 대비라 한다.
- 肉は食べますが、魚は食べません。 — 고기와 생선을 견준다
- 田中さんは行きますが、私は行きません。 — 두 사람을 견준다
여기서 は 가 붙은 두 낱말은 둘 다 주제가 아니다. 한 문장에 주제를 둘 세우지는 않으므로, は 가 둘 나란히 오면 대비로 읽힌다. 견주는 상대가 문장에 적혀 있지 않아도 대비일 수 있고, 그때는 상대가 말해지지 않은 채 남는다 — 앞 절의 私は行きます 가 그런 경우다.
한국어의 '는' 도 이 일을 한다. '고기는 먹지만 생선은 안 먹습니다' 가 같은 짜임이다. 이 자리는 겹친다. 겹친다고 적어 두는 것이 중요한데, 대비를 일본어의 특별한 성질처럼 적어 놓으면 읽는 사람이 이미 할 수 있는 일을 새로 배우려 하게 된다. 다만 하나는 새로 알아야 한다. 주제와 대비를 형태로 가릴 수 없다. 둘 다 は 이고, 어느 쪽인지는 문장에 は 가 몇 개 있는지와 문맥이 정한다. 이것이 뒤에서 볼 미결과 이어지는 자리다.
9장이 이 장에 넘긴 물음이 하나 있다. も 와 は 는 어떻게 다른가. 둘 다 부조사여서 격조사를 밀어내는 것까지 같고, 갈리는 것은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무엇을 시사하는가다.
- 肉も食べます — 고기도 먹는다. 다른 것에도 같은 말이 해당된다는 것을 함께 인정한다
- 肉は食べます — 고기는 먹는다. 다른 것이 어떤지는 말하지 않고, 다를 수 있다고 시사한다
그래서 も 는 같은 편에 하나를 더하고, は 는 하나를 떼어 놓고, 앞에서 본 배타의 が 는 다른 것을 닫는다. 셋을 나란히 놓으면 이렇게 갈린다.
주제는 문장을 넘어간다
이 절이 は 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이다. 주제는 한 문장에 갇히지 않는다. 한 번 세우면 뒤따르는 문장들에 계속 걸리고, 새 주제가 나올 때까지 유지된다.
실제로 이어진 세 문장을 본다.
- 田中さんは学生です。毎日図書館で本を読みます。日本語がわかります。
둘째와 셋째 문장에는 주어가 적혀 있지 않다. 그런데 읽는 사람은 책을 읽는 사람도 일본어를 알아듣는 사람도 다나카 씨라는 것을 안다. 첫 문장이 세운 주제가 아직 걸려 있기 때문이다. 8장이 "주어를 표시하지 않는 문장이 흔하다" 고 적은 까닭의 하나가 여기 있다 — 주제가 유지되는 동안 그 자리를 다시 적을 필요가 없다.
が 는 이렇게 하지 못한다. 주격은 그 문장 하나에만 걸린다.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이 차이가 두 조사 사이의 가장 큰 구조적 차이이고, 격과 주제가 다른 층이라는 말이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를 보여 준다.
이 성질에서 앞에서 본 흐름이 나온다. 처음 나오는 것은 が 로 내놓고, 그것이 이야기에 들어온 다음 문장에서 は 로 받는다.
- 教室に学生がいます。その学生は山田さんです。
첫 문장은 학생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둘째 문장은 그 학생을 주제로 받아 이야기를 잇는다. 순서를 뒤집어 처음부터 その学生は 로 시작하면 읽는 사람은 어느 학생인지 알 수 없다. 주제가 되려면 먼저 이야기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
이중 주어처럼 보이는 문장
한 문장에 は 와 が 가 함께 나오고, 둘 다 주어처럼 보이는 문장이 있다.
- 象は鼻が長いです。 — 코끼리는 코가 길다
- この店はケーキが安いです。 — 이 가게는 케이크가 싸다
- 私は頭が痛いです。 — 나는 머리가 아프다
주제와 주격을 갈라 놓으면 이 문장들이 설명된다. 鼻が長いです 만으로도 문장이 서고, 象は 는 그 문장이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지를 그 위에 얹은 것이다. 주어가 둘인 문장이 아니라 층이 둘인 문장이다.
한국어도 이 짜임을 가지고 있다. '코끼리는 코가 길다' 가 그대로 대응한다. 그러므로 이 절은 한국어 화자에게 새로운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설명이 어디까지 가는지를 정확히 적어 두어야 한다. 이분법은 두 자리를 갈라 주지만 두 자리 사이의 관계는 말해 주지 않는다. 위 세 문장의 관계가 서로 다르다 — 첫째는 가진 것, 둘째는 그것이 있는 곳, 셋째는 느끼는 사람이다. 어느 관계인지는 낱말의 뜻과 문맥이 정하고, 주제와 주격이라는 말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더 나아가 이분법으로 잘 설명되지 않는 문장도 있다. 私は魚が好きです。 가 그렇다. 형태는 위 세 문장과 같지만, 魚 는 술어가 말하는 상태의 주체가 아니라 그 상태가 향하는 대상이다. 그래서 이 が 를 주격이라고 부르면 주격이라는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흐려진다. 이 규칙으로 전부 설명된다고 적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두 조사의 관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쓴 설명은 하나의 그림에 기대고 있다. は 는 주제를, が 는 주격을 표시하고 둘은 층이 다르다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많은 것을 설명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전부 설명되지는 않고, 무엇이 맞는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 문서는 이런 자리를 미결이라고 표시한다.
다투어지는 것을 두 가지로 갈라 적는다.
- 무엇이 기본이고 무엇이 파생인가. 격 표시가 기본이고 주제 표시가 그 위에 얹힌 것으로 보는 쪽과, 두 표시를 같은 층의 다른 선택으로 보는 쪽이 갈린다
- 주제와 주격의 구별로 충분한가. 이 장에서 본 대비의 は 와 배타의 が 는 주제·주격이라는 말에서 나오지 않는다. 절 안의 제약도 그렇다
실제로 쓰이는 설명 방식이 셋이고, 각각 잘 하는 자리와 못 하는 자리가 다르다.
| 설명 방식 | 잘 설명하는 것 | 설명하지 못하는 것 |
|---|---|---|
| 층이 다른 두 표시로 본다 | 두 자리가 함께 나오는 문장, 격 표시가 덮이는 형태 | 대비와 배타는 이 말에서 나오지 않는다 |
| 정보의 새로움으로 본다 | 이야기의 흐름, 배타, 알리는 문장 | 절 안의 주격 표시는 새로움과 관계가 없다 |
| 걸치는 범위로 본다 | 절 안의 제약, 주제가 문장을 넘어가는 것 | 대비를 설명하지 못한다 |
이 문서는 어느 쪽도 고르지 않는다. 이유가 둘이다. 첫째, 세 설명이 각각 다른 자리에서 강하고, 어느 하나가 나머지를 포섭한다고 적을 근거를 이 문서가 가지고 있지 않다. 둘째, 이 문서는 이 논쟁의 원전을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서 입장의 이름과 주창자를 적지 않고, 각 설명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못 하는지만 적는다. 확인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것처럼 적지 않는다.
읽는 사람에게 이 절이 주는 것은 태도 하나다. 규칙 하나로 전부 설명된다고 말하는 교재를 만나면, 그 교재가 어느 자리를 빼놓았는지 찾아보라. 이 장이 그런 자리를 몇 개 보여 주었다 — 절 안, 대비, 배타, 그리고 대상의 が 다. 그렇다고 이것이 실용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무엇이 기본인지 정해지지 않아도 어느 자리에 무엇이 오는지는 대개 정해져 있다. 다음 절이 그 정해진 것을 절차로 묶는다.
실제로 고르는 절차
이 장을 읽고도 못 쓰면 이 장은 실패다. 그래서 순서를 하나 준다. 다만 이것은 규칙이 아니라 근사다. 왜 근사인지는 절차 뒤에 적는다.
- 이 낱말이 절 안에 있는가, 또는 의문사인가. 그렇다면 が 다. 고를 여지가 없다
- 이 문장이 있음이나 날씨를 통째로 알리는 문장인가. 그렇다면 が 다
- 이 낱말이 앞에 나왔거나 서로 아는 것인가. 그렇다면 は 다. 앞 문장의 주제가 아직 걸려 있으면 아예 적지 않아도 된다
- 여러 개를 견주고 있는가. 그렇다면 は 다. 대비다
- '그것이고 다른 것은 아니다' 를 말하는가. 그렇다면 が 다. 배타다
- 여기까지 갈리지 않으면 は 를 놓고 문맥을 다시 본다
순서가 중요하다. 첫 칸은 자리가 정하고, 둘째 칸은 문장의 종류가 정하고, 나머지 셋은 문맥이 정한다. 자리가 정하는 것을 먼저 걸러 내지 않으면 뜻으로 고르려다 절 안에서 は 를 쓰게 된다. 한국어 화자가 넘어지기 쉬운 자리가 그것이다.
이 절차가 근사인 이유를 셋 적어 둔다. 밝히지 않으면 규칙으로 오해된다.
- 여러 칸에 동시에 해당하는 문장이 있다. 앞에 나온 것이면서 견주는 것이면 셋째와 넷째가 함께 걸리고, 그때는 뜻이 어느 쪽인지를 문맥이 정한다
- 마지막 칸이 답을 주지 않는다. 갈리지 않을 때 어느 쪽을 놓을지는 절차 밖의 판단이다. 이 칸이 남아 있다는 것이 절차가 완결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 절차가 문장 하나만 본다. 주제는 문장을 넘어가므로, 앞 문장을 보지 않으면 셋째 칸을 판정할 수 없다
정리
| 새로 나온 것 | 무엇인가 | 어디서 쓰는가 |
|---|---|---|
| 주제(主題) | は 가 표시하는 것. 문장이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지를 밝힌다. 격이 아니다 | 문장 앞. 한 문장에 대개 하나 |
| 주격(主格) | が 가 표시하는 격. 술어가 말하는 움직임이나 상태의 주체 | 절 안, 알리는 문장, 배타 |
| 주제화 | 낱말을 주제 자리로 올리는 것. が·を 는 사라지고 に·で 는 남아 には·では 가 된다 | 목적어나 곳을 주제로 세울 때. 형태는 9장의 겹침 규칙 그대로다 |
| 대비의 は | 여러 개를 나란히 놓고 견주는 は. 주제가 아니다. 한 문장에 は 가 둘이면 이쪽으로 읽힌다 | 견주는 문장. 한국어의 '는' 과 겹친다 |
| 배타의 が | 그것이고 다른 것은 아니라고 못 박는 が. 다른 후보를 닫는다 | 의문사 물음의 대답 |
| 주제의 지속 | 한 번 세운 주제가 뒤 문장들에 계속 걸리는 것. 새 주제가 나올 때까지 유지된다 | 뒤 문장에서 주어를 표시하지 않는 이유 |
| 두 조사 가리기 절차 | 자리가 정하는 것을 먼저 걸러 내고, 남으면 정보의 흐름과 대비로 가른다. 근사다 | 문장을 쓸 때마다 |
이 장이 남긴 것을 한 줄로 줄이면 이렇다. が 는 자리를 표시하고 は 는 이야기를 표시한다. 그래서 が 는 문장 안에서 일하고 は 는 문장 밖에서 일한다.
한국어 화자에게 남는 숙제는 규칙이 아니라 습관이다. 은/는 과 이/가 의 감각이 대부분 맞기 때문에 그 감각을 계속 쓰게 되고, 감각이 통하지 않는 자리를 알아보는 일만 새로 익혀야 한다. 그 자리는 셋이었다 — 절 안, 대상의 が, 그리고 아님을 말하는 형태다.
동사의 활용
이 장에서 답할 것은 둘이다. 동사의 꼬리가 어떤 꼴들로 바뀌는가, 그리고 사전에 실린 꼴에서 그 꼴들을 어떻게 만드는가.
3장에서 오쿠리가나를 다루면서 "동사와 형용사는 쓰임에 따라 꼬리가 바뀐다"고만 적고 이 장으로 넘겼다. 그 약속을 여기서 지킨다. 형용사는 12장이 같은 일을 한다. 앞 장에서 가져오는 것은 넷이다 — 3장의 오쿠리가나, 4장의 행과 단, 5장의 촉음과 ん 박. 넷 다 다시 정의하지 않고 이름으로 쓴다.
그리고 이 장은 뒤의 여러 장이 올라서는 바닥이다. 13장부터 17장까지가 여기서 세운 활용형의 이름을 계속 부르고 이 장 끝의 활용표로 되돌아온다. 여기서 막히면 뒤가 다 막힌다.
활용이 무엇인가
한국어도 활용한다. '가다·가고·가서·가지 않는다' 는 한 낱말의 여러 꼴이고, 앞부분 '가' 는 그대로인데 뒤만 바뀐다. 쓰임에 따라 낱말의 꼬리가 바뀌는 것, 그것이 활용(活用)이다. 일본어의 동사(動詞)도 같은 방식으로 바뀐다.
그러므로 이 장에서 새로운 것은 개념이 아니다. 새로운 것은 셋이다. 어떤 꼴들이 있는가, 각 꼴을 어떻게 만드는가, 그리고 만드는 법이 동사에 따라 갈린다는 것.
그림의 가운데 두 줄이 서로 대응한다. 한국어의 '-서' 자리에 오는 것이 일본어의 て형이고, 이 장 뒤쪽에서 그 꼴을 중심에 놓는다. 표기 쪽에서 보면 활용은 3장에서 본 것과 같은 이야기다. 바뀌는 부분은 오쿠리가나이고 한자 부분은 그대로 있다.
| 사전에 실리는 꼴 | 정중한 꼴 | 잇는 꼴 | 어느 부분이 그대로인가 |
|---|---|---|---|
| 書く | 書きます | 書いて | 한자 부분과 그 읽는 법 か |
| 食べる | 食べます | 食べて | 한자 부분과 그 뒤의 べ |
둘째 줄에서 보듯 그대로 있는 부분이 한자에서 끝나지 않는 낱말도 있다. 경계는 한자와 가나의 경계가 아니라 낱말마다 정해진다. 그래서 이 장의 표는 낱말을 대개 가나로만 적는다. 활용은 꼬리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꼬리는 전부 가나여서, 한자를 함께 적으면 바뀌는 자리가 오히려 가려진다.
동사는 세 갈래로 나뉜다
활용을 만드는 법이 동사마다 다르다. 다만 제멋대로 다른 것이 아니라 세 갈래로 묶인다. 이 문서는 그 셋을 1류 동사·2류 동사·3류 동사라 부른다. 무엇이 셋을 갈라 놓는가. 꼬리를 갈아 붙일 때 어간이 몇 개의 단을 쓰는지가 갈린다.
4장은 단을 번호로 불렀다. 활용을 적으려면 단을 자주 가리켜야 하므로, 이 장에서는 행을 첫째 단의 글자로 부르듯 단을 첫째 행의 글자로 부른다. あ단·い단·う단·え단·お단 이 차례로 첫째부터 다섯째 단이다.
- 1류 — 꼬리의 첫 글자가 다섯 단을 옮겨 다닌다. 書く 쓰다, 読む 읽다, 待つ 기다리다, 買う 사다, 話す 말하다
- 2류 — 어간이 い단이나 え단 한 자리에 머물고 뒤에 붙는 것만 갈린다. 食べる 먹다, 見る 보다, 起きる 일어나다, 寝る 자다
- 3류 — 위 두 규칙에 들어가지 않는다. する 하다 와 来る 오다 둘뿐이다
3류가 둘뿐이라는 것은 이 절에서 가장 값이 큰 사실이다. 불규칙하게 활용하는 동사가 일본어에 둘밖에 없다. 나머지는 전부 1류 아니면 2류이고, 그 둘은 규칙으로 만들어진다.
사전에 적힌 용어와 맞추기
사전을 펴면 동사마다 활용 갈래가 적혀 있는데, 거기 적힌 것은 위의 이름이 아니다. 일본 학교에서 가르치는 문법 체계의 용어이고 일본어 사전이 그 체계를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응표를 한 번 준다.
| 이 문서의 이름 | 사전에 적히는 이름 | 그 이름의 뜻 |
|---|---|---|
| 1류 동사 | 五段動詞 | 꼬리가 다섯 단에 걸쳐 바뀐다 |
| 2류 동사 | 上一段動詞 · 下一段動詞 | 한 단에서만 바뀐다. 위는 い단, 아래는 え단이다 |
| 3류 동사 | カ行変格活用 · サ行変格活用 | 규칙에서 벗어난 활용. 차례로 来る 와 する 하나씩이다 |
이름의 위·아래는 단을 위에서 아래로 늘어놓았을 때의 자리다. う단을 가운데 두면 い단이 위, え단이 아래다. 그리고 이 표 밖에서는 오른쪽 용어를 쓰지 않는다. 한 문서에서 두 체계를 번갈아 쓰면 읽는 사람이 둘을 다른 것으로 여긴다. 이 표는 사전을 읽기 위한 다리이고, 이 문서의 서술은 1류·2류·3류만 쓴다.
어느 갈래인지 가리는 법
여기가 이 장에서 실용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활용을 만들려면 갈래를 먼저 알아야 하고, 갈래는 사전형의 끝을 보고 가린다.
먼저 바탕이 되는 사실 하나. 동사의 사전형은 반드시 う단으로 끝난다. 실제로 나타나는 끝은 う·く·ぐ·す·つ·ぬ·ぶ·む·る 아홉이다. 절차는 이 끝을 본다.
- 첫째 — する 나 来る 인가, 명사에 する 가 붙은 것인가. 그렇다면 3류다. 이 갈래는 목록이 닫혀 있으므로 먼저 걸러 낸다
- 둘째 — 끝이 る 가 아닌가. 그렇다면 1류다. 2류의 사전형은 반드시 る 로 끝나므로 갈릴 여지가 없다
- 셋째 — 끝이 る 인데 그 앞이 あ·う·お단인가. 그렇다면 1류다. 2류의 어간은 い단이나 え단으로 끝나기 때문에 이쪽에는 2류가 없다
- 넷째 — 끝이 る 이고 그 앞이 い단이나 え단인가. 여기서만 답이 갈린다. 2류인 것이 많지만 1류인 낱말이 섞여 있다
앞의 세 물음은 예외가 없다. 그러므로 어려운 곳은 넷째 하나뿐이고, 그 자리만 조심하면 된다.
넷째 자리에 섞여 있는 1류 동사 가운데 자주 만나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帰る 돌아가다, 入る 들어가다, 走る 달리다, 切る 자르다, 知る 알다, 要る 필요하다. 전부가 아니므로 새로 만나면 더해 가야 한다.
이것들은 규칙으로 가려지지 않는다. 규칙을 만들 수 없는 이유는 같은 소리의 사전형이 갈래만 다르게 둘 있기도 하다는 데서 분명해진다. 切る 는 1류이고, 같은 소리로 읽는 着る(입다)는 2류다. 帰る 는 1류이고, 같은 소리로 읽는 変える(바꾸다)는 2류다.
확인하는 방법은 둘이다. 사전을 보는 것과 정중한 꼴을 보는 것이다. 뒤의 것이 실전에서 빠르다. 2류는 る 를 떼고 붙이므로 きます 가 되고, 1류는 り 가 나타나 きります 가 된다.
활용형 — 무엇을 만들고 어디에 쓰는가
이제 꼴을 하나씩 세운다. 여기서 붙이는 이름을 뒤의 다섯 장이 계속 부른다. 만드는 법과 쓰이는 자리를 함께 적는다.
사전형
사전형(辞書形)은 사전에 실리는 꼴이다. 앞에서 본 대로 う단으로 끝난다. 활용의 출발점이므로 이 문서가 동사를 가리킬 때 쓰는 꼴도 이것이다. 이 꼴은 그 자체로 문장을 끝낼 수 있고, 그렇게 끝낸 말투가 8장이 이름을 준 보통체다.
쓰이는 자리가 하나 더 있다. 동사가 명사를 꾸밀 때 쓰는 꼴이 사전형이다. 8장은 꾸미는 말이 꾸밈을 받는 말 앞에 온다고 했고 10장은 그 자리에 오는 짧은 꼴의 이름을 이 장으로 넘겼는데, 답은 새 꼴이 아니라 사전형이다. 지난 일이면 た형, 부정이면 ない형이 같은 자리에 그대로 놓인다. 이 자리에는 정중체를 쓰지 않는다.
ます형
ます형은 듣는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어 말하는 꼴이고, 그렇게 끝낸 말투가 정중체다. 8·9·10장의 예문이 이 꼴로 되어 있었던 것은 활용을 모르고도 읽히게 하려는 것이었다.
- 1류 — 사전형의 끝을 い단으로 바꾸고 ます 를 붙인다. かく → かきます, まつ → まちます
- 2류 — る 를 떼고 ます 를 붙인다. たべる → たべます
- 3류 — します·きます
1류에서 まつ 가 まちます 가 되는 것을 눈여겨볼 것이다. た행의 い단은 ち 이므로 단을 옮기면 소리가 함께 바뀐다. 단을 옮기는 것은 글자를 옮기는 것이고, 4장의 격자가 그 결과를 정한다.
이 꼴은 정중체를 만드는 데만 쓰이지 않는다. ます 를 뗀 부분이 다른 꼴을 만드는 기준으로 쓰이고, 앞 절에서 본 대로 갈래를 확인하는 데도 쓰인다.
て형 — 이 문서가 중심으로 삼는 꼴
활용형이 여럿이지만 이 문서는 て형을 중심에 둔다. 이유가 둘이다.
첫째, 이 꼴은 문장을 잇는다. 한국어의 '-고'·'-서' 자리에 온다. ごはんを食べて、テレビを見ます(밥을 먹고 텔레비전을 봅니다) 처럼 앞의 일과 뒤의 일을 이어 한 문장으로 만든다.
둘째, 그리고 이것이 더 중요하다. 이 꼴은 뒤에 무엇을 붙이는 자리가 된다. 그 자리에 무엇이 붙느냐에 따라 진행, 허가, 의뢰, 주고받기 같은 것이 만들어진다. 다시 말해 て형 하나에 뒤 장들의 표현이 줄줄이 매달린다.
어느 표현이 무슨 뜻인지는 13장부터 17장까지가 차례로 다룬다. 이 장에서 할 일은 붙일 자리를 정확히 만드는 것이고, 그것이 이 장을 뒤 장들의 전제로 만든다.
- 2류 — る 를 떼고 て 를 붙인다. たべる → たべて, みる → みて
- 3류 — して·きて
- 1류 — 여기서 소리가 바뀐다. 다음 절이 그 규칙을 다룬다
2류와 3류가 쉽고 1류만 어렵다. 그래서 다음 절 하나가 1류의 이 꼴에 걸려 있다.
た형
た형은 만드는 법이 て형과 같다. て 를 た 로, で 를 だ 로 바꾸면 된다. かいて → かいた, よんで → よんだ, たべて → たべた. 그래서 이 꼴에는 새로 외울 것이 없다. 이 장은 만드는 법까지만 준다. 이 꼴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13장의 것이고, 그 장이 이 꼴을 시제로만 읽으면 안 되는 이유를 다룬다.
ない형
ない형은 부정을 나타내는 꼴이다.
- 1류 — 사전형의 끝을 あ단으로 바꾸고 ない 를 붙인다. かく → かかない, よむ → よまない
- 2류 — る 를 떼고 ない 를 붙인다. たべる → たべない
- 3류 — しない·こない
1류에 자리가 하나 어긋난다. う 로 끝나는 동사는 あ 가 아니라 わ 가 된다. かう → かわない 이고 かあない 가 아니다. 4장의 격자에서 わ행의 첫째 단이 わ 인 것과 맞아떨어지는 자리다. 그리고 낱말 하나가 규칙 밖에 있다. ある(있다)의 이 꼴은 あらない 가 아니라 ない 이고, 이 하나만 따로 외운다.
나머지 네 꼴
아래 넷은 만드는 법만 보이고 쓰이는 자리는 간단히 적는다. 뒤 장들이 필요할 때 다시 부른다.
- 가능형(可能形) — 1류는 끝을 え단으로 바꾸고 る 를 붙인다(かける). 2류는 る 를 떼고 られる(たべられる). 3류는 できる·こられる.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 의지형(意志形) — 1류는 끝을 お단으로 바꾸고 う 를 붙인다(かこう). 2류는 る 를 떼고 よう. 3류는 しよう·こよう. 무엇을 하려는 마음이나 권유가 놓이는 자리다
- 명령형(命令形) — 1류는 끝을 え단으로 바꾼다(かけ). 2류는 る 를 떼고 ろ. 3류는 しろ·こい
- 조건형(条件形) — 1류는 끝을 え단으로 바꾸고 ば 를 붙인다(かけば). 2류는 る 를 떼고 れば. 3류는 すれば·くれば. 한국어의 '-면' 자리다. 붙이는 것이 ば 여서 ば형이라고도 부른다
1류에서 가능형과 명령형과 조건형이 모두 え단을 쓴다. 셋을 가르는 것은 그 뒤에 붙는 것이다. る 가 붙으면 가능형, 아무것도 안 붙으면 명령형, ば 가 붙으면 조건형이다.
명령형은 만들 수는 있어도 쓰이는 폭이 좁다. 그대로 쓰면 거칠게 들리는 자리가 많아서, 무엇을 부탁하는 말은 て형에 무엇을 붙여 만드는 쪽이 흔하다. 그리고 2류의 가능형에서 ら 가 빠진 꼴(みれる)도 실제로 쓰이고 있다. 규범이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지, 규범과 실사용이 갈리는 자리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18장이 다룬다.
음편 — 1류의 て형에서 소리가 바뀐다
여기가 이 장에서 독자가 실제로 외워야 하는 유일한 것이다. 앞의 것들은 단을 옮기고 꼬리를 갈아 붙이는 일이지만, 1류의 て형에서는 붙이는 자리의 앞 소리까지 바뀐다. 이 바뀜을 음편(音便)이라 한다.
왜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1류의 다른 꼴은 모두 규칙대로 만들어지는데 이 꼴만 어긋나기 때문이다. かく 의 정중한 꼴이 かきます 이므로 같은 자리에 て 를 붙이면 かきて 가 나와야 하는데 실제 꼴은 かいて 다.
| 1류 사전형의 끝 | 바뀐 뒤 | 이름 | 보기 |
|---|---|---|---|
| く | いて | い음편 | かく → かいて |
| ぐ | いで | い음편. 뒤가 탁음이 된다 | およぐ → およいで |
| う · つ · る | って | 촉음편 | かう → かって, まつ → まって |
| ぬ · ぶ · む | んで | ん음편 | よむ → よんで, よぶ → よんで |
| す | して | 바뀌지 않는다 | はなす → はなして |
표에 새로 나온 낱말은 泳ぐ(수영하다)와 呼ぶ(부르다)다.
이름 셋을 정해 둔다. い음편은 앞 소리가 い 로 바뀌는 것, 촉음편은 5장의 촉음이 생기는 것, ん음편은 5장의 ん 박이 생기는 것이다. 셋을 묶어 부르는 말이 음편이다. 이 문서가 ん음편이라 부르는 것의 표준 용어는 撥音便 인데, 그 첫 글자를 한국어로 읽으면 소리를 뜻하는 말과 같아진다. 5장이 ん 박이라는 이름을 쓴 것과 같은 이유로 이 장도 그 이름을 피한다.
표에서 읽어낼 것이 셋이다. 첫째, す 로 끝나는 것만 소리가 안 바뀐다. 정중한 꼴 はなします 에서 ます 자리에 て 를 넣은 것과 결과가 같다. 둘째, 여러 끝이 한 꼴로 모인다. む 와 ぶ 가 둘 다 んで 가 되므로, よんで 만 보고는 よむ 에서 온 것인지 よぶ 에서 온 것인지 알 수 없다. 셋째, 탁음이 되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 ぐ 와 ぬ·ぶ·む 뒤에서만 で·んで 가 되고 나머지는 て 다.
그리고 음편이 일어나는 자리는 て형과 た형뿐이다. 같은 동사의 다른 꼴에서는 소리가 바뀌지 않는다.
이것이 이 절의 부담을 재는 자리다. 외울 것은 표 한 개, 그리고 그것이 걸리는 꼴 두 개다. 2류와 3류에는 음편이 없다.
불규칙한 동사는 둘뿐이다
3류는 する 와 来る 둘뿐이다. 두 낱말의 꼴은 규칙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그대로 외운다. 이 장 끝의 활용표에 두 낱말의 꼴이 다 들어 있다.
来る 가 왜 규칙에 안 맞는지는 꼴을 늘어놓으면 보인다. こない·きます·くる 에서 첫 글자가 こ·き·く 로 바뀐다. 1류는 꼬리가 단을 옮기고 어간은 그대로인데, 이 낱말은 어간 자체가 바뀐다. 그래서 어느 갈래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명사에 する 를 붙인다
する 는 혼자 쓰이기만 하지 않는다. 명사 뒤에 붙어 동사를 만든다. 이것이 이 절에서 가장 값이 큰 사실이다. 어휘를 크게 늘려 주기 때문이다.
勉強(공부)에 붙이면 勉強する 가 되고, 같은 방식으로 電話(전화)·練習(연습)·説明(설명)에서 電話する·練習する·説明する 가 만들어진다.
활용은 する 쪽에서만 일어나고 명사 부분은 그대로 있다. 그러므로 3류 하나를 외우면 이 짜임으로 만들어지는 동사가 전부 딸려 온다. 한자어 명사를 하나 알 때마다 동사도 하나 얻는 셈이다.
한국어 화자에게 이 짜임은 특히 값이 크다. 한국어에서 '-하다' 가 붙는 자리와 대체로 겹치기 때문이다. 다만 겹친다고 믿고 넘기면 안 되는 자리가 있다. 7장에서 본 대로 한자가 같아도 뜻이 갈린 낱말이 있다. 한국어의 공부에 해당하는 낱말이 工夫 가 아니라 勉強 인 것이 그 예다.
行く 의 て형
마지막으로 예외 하나. いく 의 て형은 いって 다. 규칙대로라면 く 로 끝나므로 い음편이 걸려 いいて 가 되어야 하는데 이 낱말만 촉음편처럼 된다.
다른 꼴에서는 규칙을 그대로 따른다. いかない·いきます·いけば 는 모두 1류의 규칙대로다. 어긋나는 것은 て형과 그것에서 나오는 た형 둘뿐이다.
정리
이 장의 결과를 표 하나로 모은다. 뒤의 장들이 이 표로 돌아온다. 2류는 어느 꼴에서나 る 를 떼고 붙이므로 만드는 법을 따로 적지 않았다.
| 활용형 | 1류 — 만드는 법과 보기 | 2류 | 3류 |
|---|---|---|---|
| 사전형 | 그 꼴 자체 — かく · よむ · まつ | たべる · みる | する · くる |
| ます형 | 끝을 い단으로 — かきます · よみます · まちます | たべます · みます | します · きます |
| て형 | 음편 규칙 — かいて · よんで · まって | たべて · みて | して · きて |
| た형 | て 를 た 로 — かいた · よんだ · まった | たべた · みた | した · きた |
| ない형 | 끝을 あ단으로, う 는 わ 로 — かかない · よまない · またない | たべない · みない | しない · こない |
| 가능형 | 끝을 え단으로 하고 る — かける · よめる · まてる | たべられる · みられる | できる · こられる |
| 의지형 | 끝을 お단으로 하고 う — かこう · よもう · まとう | たべよう · みよう | しよう · こよう |
| 명령형 | 끝을 え단으로 — かけ · よめ · まて | たべろ · みろ | しろ · こい |
| 조건형 | 끝을 え단으로 하고 ば — かけば · よめば · まてば | たべれば · みれば | すれば · くれば |
표를 쓰는 순서가 있다. 갈래를 먼저 가리고, 그 다음에 줄을 찾는다. 갈래를 틀리면 아래의 모든 줄이 틀린다.
| 새로 나온 것 | 무엇인가 |
|---|---|
| 활용 | 쓰임에 따라 낱말의 꼬리가 바뀌는 것. 앞부분은 그대로 있다 |
| 1류 · 2류 · 3류 동사 | 만드는 법이 갈리는 세 갈래. 사전형의 끝을 보고 가린다 |
| 사전형 · ます형 | 사전에 실리는 꼴과 정중체의 꼴. 앞의 것은 명사를 꾸미는 자리에도 쓰이고, 뒤의 것은 갈래를 확인하는 데도 쓰인다 |
| て형 · た형 | 문장을 잇고 뒤에 무엇을 붙이는 자리가 되는 꼴, 그리고 그 て 를 た 로 바꾼 꼴. 뒤의 것의 뜻은 13장이 다룬다 |
| ない형 | 부정을 나타내는 꼴 |
| 가능형 · 의지형 · 명령형 · 조건형 | 이 장은 만드는 법만 준다. 쓰이는 자리는 뒤 장들이 다룬다 |
| 음편 | 1류의 て형·た형에서 앞 소리가 바뀌는 것. い음편·촉음편·ん음편 셋이다 |
이 장이 남긴 것은 절차 하나와 표 둘이다. 절차는 갈래를 가리는 것이고, 표는 활용표와 음편 표다. 그 가운데 외워야 하는 것은 음편 표뿐이고 나머지는 규칙이다.
다음 장은 형용사에 같은 일을 한다. 형용사가 두 종류로 나뉘고 각각 다르게 활용한다는 것이 그 장의 내용이다.
형용사가 두 종류다
이 장에서 답할 것은 둘이다. 일본어의 형용사는 왜 두 종류인가, 그리고 눈앞의 낱말이 어느 쪽인지 어떻게 아는가.
한국어 화자에게는 첫 물음 자체가 낯설다. 한국어의 형용사는 한 갈래이고 동사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활용한다. 그래서 이 장의 소재는 활용표가 아니라 갈래가 둘이라는 사실이다. 활용표는 갈래를 안 다음에 외우면 된다.
앞 장에서 가져오는 것은 이렇다. 8장이 문장을 명사문·형용사문·동사문으로 갈랐고 이 장은 그중 형용사문을 다룬다. 11장이 정한 활용형의 이름 — 사전형·た형·ない형·て형 — 을 그대로 쓴다. 9장이 다룬 조사 より 를 비교 표현에서 다시 쓴다. 3장의 오쿠리가나는 갈래를 가릴 때 쓴다.
미리 선을 하나 긋는다. た형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이 장에서 다루지 않는다. 형용사의 과거형을 만드는 형태만 보고, 그 꼴이 지는 뜻은 13장의 것이다.
갈래가 둘이라는 것
한국어에서 '높다'는 이렇게 바뀐다 — 높다, 높았다, 높지 않다, 높은. 형태가 동사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바뀌고, 어느 갈래에 드는 형용사인지 물을 일이 없다. 갈래가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일본어는 형용사가 두 갈래로 갈리고, 갈래에 따라 활용하는 방식이 다르다.
- い형용사 — 사전형이 い 로 끝난다. 高い 처럼. 낱말이 스스로 활용한다
- な형용사 — 명사를 꾸밀 때 な 가 붙는다. 静か 처럼. 스스로 활용하지 않고 だ 를 데려온다
이름은 각각 명사를 꾸밀 때의 꼴에서 왔다. 高い山 와 静かな部屋 를 나란히 놓으면 이름의 근거가 보인다. 앞의 것은 사전형이 그대로 붙고, 뒤의 것은 な 가 끼어든다.
그림의 오른쪽 두 줄이 이 장의 전부다. い형용사는 낱말의 끝이 바뀌고, な형용사는 낱말이 그대로 있고 뒤에 붙은 だ 가 바뀐다.
그래서 일본어에서 형용사를 외울 때는 뜻과 함께 갈래도 외워야 한다. 갈래를 모르면 과거형도 부정형도 만들 수 없다. 한국어에는 없던 부담이고, 이 장의 마지막 절에서 다루는 오류가 거기서 나온다.
い형용사 — 스스로 활용한다
사전형이 い 로 끝나고, 그 い 가 활용 꼬리다. い 를 떼면 어간이 남고, 어간은 활용하는 동안 바뀌지 않는다. 高い 의 어간은 高 이고 가나로 적으면 たか 다. 아래 표의 꼬리를 그 어간에 붙이면 각 활용형이 나온다.
| 활용형 | 어간에 붙이는 꼬리 | 보기 |
|---|---|---|
| 사전형 | い | 高い |
| た형 | かった | 高かった |
| ない형 | くない | 高くない |
| て형 | くて | 高くて |
| 부사형 | く | 高く |
て형은 두 말을 잇는 자리에 쓴다. 安くておいしい 는 '싸고 맛있다'다. 부사형은 뒤에 오는 동사를 꾸민다. 그 두 꼴은 뒤의 절에서 다시 본다.
정중하게 말하는 꼴을 이 장에서는 정중형이라 부른다. い형용사의 정중형은 사전형 뒤에 です 를 붙인 것이다 — 高いです. 과거는 高かったです, 부정은 高くありません 또는 高くないです 다.
여기서 두 가지를 못 박아 둔다. 형용사에는 ます형이 없다. 동사에서 ます형이 하던 일을 형용사에서는 です 가 한다. 그리고 い형용사에는 だ 를 붙이지 않는다. 高いだ 는 틀린 꼴이다. 정중하게 말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을 문체로 갈라 보는 일은 18장의 것이고, 이 장은 활용표에 정중형을 한 줄로 넣어 둔다.
ない형을 더 활용할 수도 있다. 高くない 는 그 자체가 い 로 끝나므로 い형용사와 똑같이 과거를 만든다 — 高くなかった. 규칙을 새로 외울 것이 없다.
いい 와 よい
い형용사 가운데 사전형이 두 꼴인 낱말이 있다. '좋다'를 뜻하는 낱말이고, いい 와 よい 가 다 쓰인다. 그런데 활용은 よ 쪽으로만 한다. 그래서 사전형만 알고 꼬리를 붙이면 틀린다.
- た형 — よかった 다. いかった 라는 꼴은 만들지 않는다
- ない형 — よくない 다. いくない 라는 꼴은 만들지 않는다
- 부사형 — よく 다. いく 라는 꼴은 만들지 않는다
규칙 자체는 い형용사의 것과 같다. 어간이 い 가 아니라 よ 라는 점만 다르다. 명사를 꾸밀 때는 いい 와 よい 가 다 쓰인다.
な형용사 — だ 를 데려온다
な형용사는 명사를 꾸밀 때 な 가 붙는 부류다. 이 부류의 사전형은 이 문서에서 だ 를 붙인 꼴로 적는다 — 静かだ. 사전을 펴면 だ 없이 静か 로 실려 있다. 표제어는 낱말만 싣기 때문이다.
활용은 이렇게 된다. 낱말은 한 글자도 바뀌지 않고, 뒤에 붙은 だ 가 바뀐다.
| 활용형 | 명사문(8장) | な형용사문 |
|---|---|---|
| 사전형 | 車だ | 静かだ |
| た형 | 車だった | 静かだった |
| ない형 | 車ではない | 静かではない |
| て형 | 車で | 静かで |
왼쪽 열과 오른쪽 열의 뒷부분이 똑같다. 8장이 세운 명사문의 활용을 익혔다면 な형용사의 활용은 새로 외울 것이 없다.
부정형은 静かではない 이고, 말할 때는 静かじゃない 도 쓴다. 정중형은 静かです, 과거는 静かでした, 정중한 부정은 静かではありません 이다. い형용사와 달리 정중형은 だ 자리에 です 를 놓아 만든다. だ 를 남긴 채 です 를 덧붙이지 않는다.
그리고 な형용사의 부정형도 다시 활용한다. 静かではない 의 끝이 ない 이므로 い형용사처럼 과거를 만든다 — 静かではなかった.
여기까지 읽으면 물음이 하나 생긴다. 낱말이 안 바뀌고 뒤의 だ 만 바뀐다면, 이 부류는 형용사인가 명사인가. 그 물음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뒤에 절을 따로 두어 다룬다.
어느 쪽인지 가리는 법
두 갈래의 활용을 알아도 낱말이 어느 갈래인지 모르면 쓸 수 없다. 가리는 절차를 세운다. 먼저 볼 것은 읽는 법이 아니라 표기다.
- 사전형의 표기가 い 로 끝나는가. 한자 뒤의 오쿠리가나까지 보고 판단한다. 끝나지 않으면 い형용사가 아니다. 활용 꼬리 い 는 한자에 가려지지 않고 반드시 가나로 드러나기 때문이다(3장의 오쿠리가나). 이 방향은 믿을 수 있다
- 끝난다면 대개 い형용사다. 그러나 예외가 여기에 모여 있다 — 그 い 가 활용 꼬리가 아닌 낱말들이다
- 예외인지 확실하지 않으면 시험한다. 명사 앞에 놓아 보고 な 가 필요하면 な형용사이고, 과거로 만들어 보아 かった 가 붙으면 い형용사다
- 처음 보는 낱말이면 사전이 갈래를 적어 준다. 사전은 학교문법의 이름으로 적는다
예외를 적어 둔다. 자주 만나는 것들이다.
- きれい — 가나로 적으므로 い 로 끝나 보인다. 표기가 답을 주지 못하는 자리다. きれいな花 · きれいだった
- 嫌い — 표기가 い 로 끝나는데 그 い 가 활용 꼬리가 아니다. 嫌いだ · 嫌いだった
- 有名 — 표기는 い 로 끝나지 않는데 읽으면 い 로 끝난다. 有名な人 · 有名だった
- 丁寧 과 得意 — 읽으면 い 로 끝난다. 丁寧だ · 得意だった
목록을 보면 함정이 두 종류라는 것이 드러난다. 표기가 만드는 함정은 嫌い 와 きれい 뿐이고, 나머지는 읽는 법이 만드는 함정이다. 그래서 절차의 첫 물음을 표기에 걸어 둔 것이다. 읽는 법에 걸면 함정이 훨씬 많아진다.
7장의 음독이 여기서 한 번 더 도움이 된다. 음독으로 읽는 두 자 한자어가 형용사 구실을 하면 대개 な형용사다 — 便利·親切·簡単·有名. 오쿠리가나 없이 한자로만 끝나므로 첫 물음에서 이미 걸러진다.
사전을 볼 때 — 학교문법의 이름
이 문서는 일본어교육문법의 용어를 쓰지만 사전은 학교문법의 용어로 적혀 있다. 사전에서 갈래를 확인하려면 대응을 알아야 한다.
| 이 문서가 쓰는 말 | 학교문법의 말 |
|---|---|
| い형용사 | 形容詞 |
| な형용사 | 形容動詞 |
| 사전형 | 終止形 |
| 명사 수식형 | 連体形 |
| 부사형 | 連用形 |
대응이 정확히 일대일은 아니다. 학교문법의 連用形 은 이 문서의 부사형뿐 아니라 た형의 앞부분까지 덮는다. 그래도 사전에서 갈래를 읽어 내는 데는 위의 두 줄만으로 충분하다. 그 두 줄이 이 표를 두는 이유다.
명사를 꾸미는 말은 앞에 온다
8장이 어순을 다룰 때 규칙을 하나 세웠다. 꾸미는 말은 꾸밈을 받는 말 앞에 온다. 이 장의 두 형용사도 그 규칙 아래 있고, 11장의 동사도 그렇다. 갈리는 것은 사이에 무엇이 끼는가뿐이다.
- い형용사 — 아무것도 끼우지 않는다. 사전형이 그대로 붙는다. 高い山 (높은 산)
- な형용사 — な 가 낀다. 静かな部屋 (조용한 방)
- 동사 — 아무것도 끼우지 않는다. 사전형과 た형이 그대로 붙는다. 食べる人 · 食べた人 (먹는 사람 · 먹은 사람)
- 명사 — の 가 낀다. 日本語の本 (일본어 책)
동사 줄을 함께 놓은 이유가 있다. 동사는 사전형과 た형이 아무것도 끼우지 않고 그대로 명사 앞에 붙는다. ない형도 그렇다 — 食べない人. 한국어처럼 관형형을 따로 만들지 않는다. 두 꼴의 뜻이 어떻게 갈리는지는 13장의 것이고, 여기서 보는 것은 붙는 자리와 형태다.
명사가 명사를 꾸밀 때 끼는 の 는 조사다. 위 목록에서는 な 와 の 가 같은 자리를 채운다는 것만 보면 된다. 그 자리가 な형용사와 명사를 갈라 놓는 유일한 자리다.
예외를 하나 적어 둔다. 大きい 와 小さい 에는 大きな·小さな 라는 별개의 꼴이 있다. 이것은 い 를 떼고 な 를 붙인 것이 아니라 명사를 꾸미는 자리에만 쓰이는 굳은 꼴이고, 활용하지 않는다. 高い 에는 그런 꼴이 없다.
부사로 바꾸기
형용사를 부사로 바꿀 수 있다. 부사는 동사나 다른 꾸밈말을 꾸미는 말이다. 여기서도 두 갈래가 다르게 바뀐다.
- い형용사 — い 를 떼고 く 를 붙인다. 早い → 早く
- な형용사 — だ 를 に 로 바꾼다. 静かだ → 静かに
쓰는 자리를 보면 이렇다. 早く起きる 는 '일찍 일어나다', 静かに話す 는 '조용히 말하다', きれいに書く 는 '깨끗하게 쓰다'다. 꾸미는 말이 앞에 온다는 규칙이 여기서도 그대로 지켜진다.
이 꼴에 なる 를 이으면 '그렇게 되다'가 된다 — 安くなる 는 '싸지다', 便利になる 는 '편리해지다'다. 부사형을 따로 외워 둘 값이 여기서 나온다.
な형용사는 어떤 품사인가 —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에서 물음을 미뤄 두었다. な형용사는 낱말 자체가 바뀌지 않고 뒤의 だ 만 바뀌며, 그 だ 는 명사 뒤에서도 같은 꼴로 바뀐다. 그렇다면 이 부류는 형용사와 나란한 독립 품사인가, 명사의 한 갈래인가.
이 물음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두 입장을 나란히 놓는다.
| 독립 품사로 보는 쪽 | 명사류로 보는 쪽 |
|---|---|
| 학교문법의 서술이고 일본 사전이 쓰는 분류다. 이 부류에 품사 이름을 따로 준다(앞의 대응표) | 활용하는 것은 낱말이 아니라 뒤에 오는 だ 라고 본다. 활용을 낱말의 성질로 세지 않는다 |
| 뜻으로 보면 성질·상태를 나타내고, 그 일은 형용사가 하는 일이다 | 이 부류의 상당수가 명사로도 쓰인다. 自由·健康 는 조사가 바로 붙어 문장의 성분이 된다 |
| 명사를 꾸밀 때 な 를 쓴다. 명사는 の 를 쓰므로 이 부류는 명사와 다르다 | 그 な 를 だ 의 활용형 가운데 하나로 본다. 그러면 따로 품사를 세우지 않아도 설명된다 |
어느 쪽도 상대를 무너뜨리지 못한다. 명사류로 보는 쪽은 な 와 の 가 갈리는 자리를 だ 의 활용으로 설명해야 하고, 독립 품사로 보는 쪽은 활용표의 뒷부분이 명사문과 같다는 사실을 설명해야 한다. 이 문서는 어느 쪽도 고르지 않는다.
그리고 실용적으로는 어느 쪽이든 외울 활용표가 하나다. 위 표의 어느 열을 지지하든 静かだ·静かだった·静かではない·静かな·静かに 는 그대로다. 읽고 쓰는 데 필요한 것은 그 표이고, 품사의 자리는 그 표를 어떻게 정리해 부를지의 문제다. 그래서 이 문서는 활용표를 앞에 두고 품사 논의를 뒤에 두었다.
비교와 정도
형용사를 실제로 쓰려면 정도를 나타내는 말과 견주는 표현이 필요하다. 정도를 나타내는 말은 부사이고, 꾸미는 말이 앞에 온다는 규칙에 따라 형용사 앞에 온다.
- とても — 매우
- もっと — 더. 견줄 상대를 문장에 적지 않아도 된다
- すこし — 조금
- あまり — 그다지. 뒤에 부정형이 온다 — あまり高くない
- 一番 — 가장
견주는 표현은 조사 より 를 쓴다. 9장이 다룬 조사다. より 가 붙는 쪽이 기준이고, 더하다고 말하는 쪽에는 のほうが 를 붙인다.
バスより電車のほうが便利だ 는 '버스보다 전철이 편리하다'다. のほうが 를 생략하고 電車はバスより便利だ 로 적어도 된다. 어느 쪽이든 より 가 붙은 것이 기준이라는 점은 그대로다.
한국어 화자가 틀리는 자리
이 장의 오류는 거의 다 한 곳에서 나온다. 한국어에는 갈래가 하나뿐이므로, 한 갈래의 활용을 익히면 그것을 모든 형용사에 쓰려 한다. 그러면 갈래를 잘못 잡은 활용이 나온다.
- 静かくない 가 아니라 静かではない(말할 때는 静かじゃない) — な형용사에 い형용사의 꼬리를 붙인 것이다
- 高いな山 가 아니라 高い山 — い형용사에 な형용사의 이음을 겹쳐 붙인 것이다
- 高いだ 가 아니라 高い 또는 高いです — い형용사는 だ 없이 스스로 문장을 끝낸다
- 静かだです 가 아니라 静かです — 정중형은 だ 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です 로 바꾸는 것이다
넷 가운데 첫째가 가장 흔하고 가장 오래 남는다. 나머지 셋은 규칙을 한 번 확인하면 고쳐지지만, 첫째는 갈래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낱말을 외울 때 갈래를 함께 외워 두는 것이 유일한 예방이다.
정중형에서 だ 가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더 정리한다. な형용사는 だ 를 です 로 바꾸고, い형용사는 사전형 뒤에 です 를 붙인다. 두 갈래가 정중형에서 겉모습이 비슷해지므로 여기서 갈래를 잊기 쉽다. 과거로 만들어 보면 다시 갈린다 — 高かったです 와 静かでした 는 모양이 전혀 다르다.
정리
두 종류의 활용을 한 표에 넣는다. 이 표가 이 장의 결론이다.
| 활용형 | い형용사 | な형용사 |
|---|---|---|
| 사전형 | 高い | 静かだ |
| た형 | 高かった | 静かだった |
| ない형 | 高くない | 静かではない |
| て형 | 高くて | 静かで |
| 명사 수식형 | 高い + 명사 | 静かな + 명사 |
| 부사형 | 高く | 静かに |
| 정중형 | 高いです | 静かです |
| 정중형의 과거 | 高かったです | 静かでした |
정중형의 부정은 高くありません 과 静かではありません 이다.
새로 나온 말은 여섯이다.
- い형용사 — 사전형의 표기가 い 로 끝나고 그 い 가 활용 꼬리인 형용사. 어간에 꼬리를 갈아 붙여 스스로 활용한다
- な형용사 — 명사를 꾸밀 때 な 가 붙는 형용사. 낱말은 바뀌지 않고 뒤에 붙은 だ 가 활용한다
- 명사 수식형 — 명사 앞에 놓일 때의 꼴. い형용사는 사전형과 같고 な형용사는 な 를 쓴다
- 부사형 — 동사를 꾸밀 때의 꼴. い형용사는 く, な형용사는 に 다
- 정중형 — です 를 써서 정중하게 말하는 꼴. 문체로서의 갈래는 18장이 다룬다
- 갈래 가리기 — 표기가 い 로 끝나는지 먼저 보고, 예외 목록과 두 시험으로 확인하는 절차
이 장이 남긴 것은 표 하나와 절차 하나다. 표는 위의 격자이고 절차는 갈래를 가리는 물음이다. 그리고 결론이 아닌 것 하나를 함께 남겼다 — な형용사가 어떤 품사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것을 몰라도 위의 격자는 쓸 수 있다.
다음 장은 이 장에서 형태로만 다룬 た형이 무엇을 뜻하는지 다룬다.
때와 모습
이 장에서 답할 것은 둘이다. 일이 언제 있었는지를 일본어가 어떻게 표시하는가, 그리고 같은 꼴 하나가 왜 두 가지로 읽히는가.
앞 장에서 가져오는 것이 둘이다. 11장이 た형과 て형을 만드는 법까지만 주고 그 꼴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이 장에 넘겼다. 8장은 문장 끝의 층 가운데 하나를 모습, 하나를 때 라고 이름 붙여 놓고 이 장에 배정했다. 이 장이 그 두 빚을 갚는다. 활용형의 이름 — 사전형·ます형·て형·た형·ない형 — 은 11장이 정한 대로 쓰고 다시 정의하지 않는다.
장의 무게가 고르지 않다. 앞의 두 절은 한국어와 겹쳐서 빠르게 지나가고, ている 를 다루는 절이 이 장에서 가장 오래 걸린다. 거기가 한국어 화자의 오류가 가장 잘 굳는 자리다.
예문에 쓰는 낱말의 읽는 법은 여기 한 번 적어 둔다. 예문에서는 한자로만 적는다.
- 사람과 물건 — 田中 · 学生 · 人 · 本 · 手紙 · 財布 · 名前 · 宿題 · 切符 · 薬 · 手 · 道 · 写真 · 友だち
- 곳과 때 — 東京 · 駅 · 昨日 · 明日 · 毎日 · 先 · 前 · 後 · 休み · 雨
- 움직임 — 読む · 書く · 食べる · 行く · 来る · 会う · 座る · 住む · 知る · 持つ · 着る · 結婚
- 움직임(이어서) — 落とす · 忘れる · 買う · 帰る · 増える · 飲む · 洗う · 降る · 曲がる · 優れる · 撮る · 電話
시제와 상은 서로 다른 것을 묻는다
이 장의 도구를 먼저 세운다. 말 둘이다.
시제(テンス)는 말하는 때를 기준으로 그 일이 언제인가를 말한다. 어제인가, 지금인가, 내일인가. 기준점이 말하는 순간에 놓여 있다는 것이 요점이다.
상(アスペクト)은 그 일이 어느 단계에 있는가를 말한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는가, 하는 중인가, 끝났는가, 끝난 뒤의 상태가 남아 있는가. 여기에는 어제인지 내일인지가 들어 있지 않다.
두 물음이 서로 독립이라는 것을 한국어로 먼저 확인해 두면 이 장의 나머지가 쉬워진다. '어제 그 시간에 책을 읽고 있었다' 는 때로는 지난 일이고 상으로는 하는 중이다. '내일 다 읽고 나서 빌려주겠다' 는 때로는 앞일이고 상으로는 끝난 뒤다. 두 축의 값을 따로 정할 수 있다.
이 문서는 두 말을 늘 갈라 적는다. 하나로 뭉쳐 부르면 이 장의 문제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 하는 일의 절반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어느 축의 이야기인가를 가리는 일이다.
8장의 층 표에서 이 장에 배정된 두 층이 그대로 이 둘이다. 모습이 상이고 때가 시제다. 8장은 두 층의 순서까지 정해 두었다 — 모습이 안쪽, 때가 바깥쪽이다. 그 순서가 왜 그런지는 이 장 가운데쯤에서 형태로 드러난다.
과거형은 있고 미래형은 없다
이 절은 한국어와 겹치므로 짧다.
일본어에는 지난 일을 표시하는 꼴이 따로 있다. た형이고, 정중체에서는 ました 다. 그런데 앞일만 가리키는 꼴은 따로 없다. 사전형과 ます형이 지금과 앞일을 함께 맡는다.
- 毎日本を読みます。 — 매일 책을 읽습니다. 되풀이되는 일이다
- 明日本を読みます。 — 내일 책을 읽습니다. 앞일이다
- 昨日本を読みました。 — 어제 책을 읽었습니다. 지난 일이다
앞의 두 문장에서 술어의 꼴이 같다. 갈라 주는 것은 明日 라는 낱말이지 술어가 아니다. 한국어도 이 자리는 같다. '매일 읽는다' 와 '내일 읽는다' 에서 '읽는다' 는 한 꼴이다. 그러므로 한국어 화자가 여기서 새로 익힐 것은 없다.
이 사실이 뒤에 남기는 것이 하나 있다. 꼴이 둘뿐이므로 이 문서는 꼴의 이름을 '현재형'·'미래형' 으로 부르지 않는다. 11장이 붙인 이름 그대로 사전형과 た형이라고 부른다. 다음 절이 그 이유를 하나 더 댄다.
た 는 과거 시제인가 완료 상인가
여기가 이 장에서 가장 조심해서 읽어야 하는 절이다.
이 문서는 갈리는 자리를 셋으로 갈라 표시한다. 다툼이 없으면 그냥 적고, 어느 쪽도 우세하지 않으면 미결이라 적는다 — 10장이 は 와 が 에 대해 쓴 표시가 그것이다. 갈리되 무게가 다르면 다수설과 소수설로 적는다. 이 자리는 뒤쪽이다.
먼저 사실부터 모은다. た 는 지난 일에 붙는다. 그런데 지난 일이 아닌데 붙는 자리가 여럿 있다. 넷을 든다.
- 찾던 것을 찾은 순간 — あ、あった。 는 '아, 있었다' 가 아니라 '아, 여기 있다' 에 가깝다. 물건은 지금 눈앞에 있다. わかった。 도 같다 — 알게 된 것은 방금이고 아는 상태는 지금이다
- 지금 막 알아차렸을 때 — あ、明日は休みだった。 는 '아, 내일은 쉬는 날이었지' 다. 쉬는 날은 내일인데 た 가 붙어 있다
- 명사를 꾸미는 절 안에서 상태를 나타낼 때 — 曲がった道 는 굽은 길이다. 길이 언제 굽었는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굽어 있는 모습을 말한다. めがねをかけた人 도 안경을 쓰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다
- 입말에서 재촉할 때 — どいた、どいた。 는 비키라는 말이다. 다만 이것은 아무 동사에나 되지 않고 굳은 표현에 가깝다. 위 셋과 같은 무게로 세지 않는다
이 자리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다수설은 이 꼴에 시제와 상 두 면이 다 있다고 본다. 지난 일에 붙는 것은 시제 쪽의 일이고, 위의 자리들에서 나타나는 것은 상 쪽의 일이다 — 어느 경우에나 그 일이 이미 이루어졌고 그 결과가 지금 있다는 것을 표시한다. 물건을 찾은 것도, 쉬는 날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길이 굽은 것도 그렇다. 두 면이 한 꼴에 겹쳐 있고 어느 면이 앞으로 나오는지는 문맥이 정한다는 것이 이 견해다.
소수설은 무게를 상 쪽에 둔다. 이 견해의 가장 강한 형태는 이렇다. 어떤 꼴이 시제를 표시한다면 지난 일이 아닌 자리에서는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위의 자리들에서 이 꼴은 지난 일이 아닌데도 나타나고, 그 자리들이 예외라고 부르기에는 흔하다. 반면 상 쪽으로 읽으면 다섯 자리가 하나로 묶인다 — 어느 자리에서나 일이 이루어진 뒤를 가리킨다. 그리고 지난 일에 이 꼴이 붙는 것은 이루어진 일이 대개 지난 일이기 때문이지, 이 꼴이 지난 일을 표시하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의 설명이 다섯 자리를 다 덮으므로 그쪽이 낫다는 것이다.
이 문서는 어느 쪽도 고르지 않는다. 대신 읽는 데 필요한 것을 적어 둔다. 첫째, 이 꼴을 만나면 먼저 지난 일로 읽어 보고 말이 안 되면 위의 네 자리를 떠올린다. 둘째, 교재가 이 꼴을 '과거형' 이라고만 부르는 것은 간추린 것이지 틀린 말이 아니다. 다만 그 이름으로는 위의 네 자리가 설명되지 않는다. 8장이 층의 이름을 '과거' 가 아니라 '때' 로 적어 둔 이유가 이것이다.
ている — 같은 꼴이 두 뜻으로 갈린다
이 절이 이 장에서 가장 실용적인 부분이고 가장 많이 틀리는 부분이다.
만드는 법은 11장이 이미 주었다. て형에 いる 를 붙인다. 読む 는 読んでいる, 食べる 는 食べている 다. 새로 만들 것이 없다.
문제는 뜻이다. 이 한 꼴이 두 가지로 읽힌다.
- 진행 — 하는 중이다. 本を読んでいる。 책을 읽고 있다
- 결과 상태 — 일이 이미 일어났고 그 뒤의 상태가 남아 있다. 田中さんは来ている。 다나카 씨는 와 있다
두 뜻 가운데 어느 쪽이 되는지는 붙어 있는 것을 보고는 알 수 없다. 꼴이 같기 때문이다. 그러면 무엇이 정하는가.
동사의 성질이 갈래를 정한다
동사가 정한다. 정확히는 그 동사가 나타내는 일이 시간에 걸쳐 일어나는가, 한순간에 끝나는가가 정한다.
- 시간이 걸리는 동사 — 읽다, 쓰다, 먹다, 내리다. 시작한 뒤 얼마 동안 이어지다가 끝난다. 이 동사에 붙으면 진행이 된다
- 한순간에 끝나는 동사 — 오다, 앉다, 결혼하다, 알다. 일 자체는 한 점에서 끝나고 그 뒤에 상태가 남는다. 이 동사에 붙으면 결과 상태가 된다
- 이미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 — ある·いる. 이 동사에는 이 꼴을 쓰지 않는다. 상태를 나타내는 데 이 꼴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이 이름들은 이 문서가 알아보기 쉽게 붙인 것이다. 일본어 연구에서 쓰는 원어 이름은 각각 継続動詞·瞬間動詞 이고, 여기서 한 번만 밝혀 둔다. 이 문서는 뒤에서도 앞의 한국어 이름으로 부른다.
그리고 이 꼴로만 쓰이는 동사가 얼마 있다. 優れる 는 사전형으로 잘 쓰이지 않고 優れている 로 쓴다. 이런 낱말은 낱말째 익힌다.
한국어와 어긋나는 자리 —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곳
한국어에는 이 두 갈래를 형태로 갈라 주는 장치가 있다. '-고 있다' 와 '-어 있다' 다. '읽고 있다' 는 진행이고 '앉아 있다' 는 결과 상태다. 일본어는 둘 다 한 꼴이다.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한국어 화자는 ている 를 보면 손이 '-고 있다' 로 먼저 간다. 그것이 두 갈래 가운데 하나에만 맞으므로 나머지 절반에서 어긋난다. 그리고 일본어 쪽 형태가 어긋난다는 신호를 주지 않기 때문에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간다.
어긋남은 두 갈래보다 더 벌어진다. 한국어는 자리에 따라 과거형이나 현재형을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
| 일본어 | 한국어로는 | ‘…고 있다’ 로 옮기면 |
|---|---|---|
| 田中さんは来ている。 | 와 있다 | 오고 있다 — 아직 도착하지 않은 뜻이 되어 어긋난다 |
| いすに座っている。 | 앉아 있다 | 앉고 있다 — 앉는 동작을 하는 중이 되어 어긋난다 |
| 田中さんは結婚している。 | 결혼했다 | 결혼하고 있다 — 식을 올리는 중이 되어 어긋난다 |
| 田中さんを知っている。 | 안다 | 알고 있다 — 이 자리는 어긋나지 않는다 |
| コートを着ている。 | 코트를 입고 있다 | 이 자리는 한국어도 두 가지로 읽힌다 |
표에서 눈여겨볼 것이 셋이다. 첫째, 結婚している 는 한국어에서 과거형이 된다. 상의 차이를 한국어가 때의 꼴로 적는 자리다. 둘째, 知っている 는 '안다' 로도 옮겨진다. 그리고 이 낱말은 사전형 知る 를 지금의 일에 잘 쓰지 않고, 부정은 知っていない 가 아니라 知らない 다. 셋째, 着ている 처럼 한국어도 두 가지로 읽히는 자리가 있어 대응이 한 줄로 정리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서 할 일은 규칙 하나를 외우는 것이 아니다. 동사마다 어느 쪽으로 읽히는지를 낱말과 함께 익히는 것이다. 동사의 성질을 가리는 앞 절의 틀이 그 일을 절반쯤 해 주고, 나머지는 낱말째 쌓인다.
ていた — 때와 모습이 따로 붙는다
앞 절의 꼴에 た 를 붙이면 ていた 가 된다. 뜻은 앞 절의 두 갈래가 그대로 지난 일로 옮겨간 것이다.
- 지난 일의 진행 — 田中さんは本を読んでいました。 다나카 씨는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 지난 일의 결과 상태 — 田中さんはもう来ていました。 다나카 씨는 이미 와 있었습니다
여기서 구조가 드러난다. 때와 모습이 서로 다른 자리에 붙는다. 네 꼴을 격자에 놓으면 보인다.
격자에서 읽을 것은 오른쪽 아래 칸이 새 꼴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습의 층을 붙이고 때의 층을 붙인 결과다. 8장이 층의 순서를 정해 둔 것과 맞아떨어진다 — 모습이 안쪽, 때가 바깥쪽이다. 8장이 예로 든 読んでいませんでした 가 그 순서를 다 보여 준다. 読んで 가 뜻을 지는 부분, い 가 모습, ませ 가 정중함, ん 이 부정, でした 가 때다.
그러므로 이 절에서 외울 것은 없다. 두 층을 따로 붙일 줄 알면 네 꼴이 저절로 나온다.
て형에 붙는 다른 것들
11장이 て형을 "뒤에 무엇을 붙이는 자리" 로 세웠다. 앞 절의 いる 가 그 자리에 붙는 것 가운데 하나였다. 여기서 셋을 더 본다.
미리 넘겨 둘 것이 둘 있다. てある 는 14장의 것이다. 이 절에서 다루지 않는다. 그 꼴과 ている 의 대조는 14장이 자동사와 타동사를 세운 다음에야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てくれる·てあげる·てもらう 는 15장의 것이다. 이름만 대고 넘긴다.
てしまう
두 가지 자리에서 쓰인다.
- 끝까지 해 냄 — 宿題をしてしまった。 숙제를 다 해 버렸다. 남은 것 없이 끝냈다는 뜻이 더해진다
- 돌이킬 수 없어 아쉬움 — 財布を落としてしまった。 지갑을 잃어버렸다. 名前を忘れてしまった。 이름을 잊어버렸다
어느 쪽이 되는지가 여기서도 동사에 달려 있다. 일부러 할 수 있는 일이면 앞쪽이 나오고, 일부러 할 수 없는 일이면 뒤쪽만 나온다. 落とす·忘れる 는 하려고 해서 하는 일이 아니므로 아쉬움 쪽으로만 읽힌다. 앞 절의 ている 와 같은 구도다 — 꼴이 뜻을 하나로 정하지 않고 동사가 정한다.
안 쓰이는 자리도 적어 둔다. 이 꼴은 끝날 것이 있어야 붙는다. 그래서 상태를 나타내는 ある·いる 에는 붙지 않는다. "해 버리다" 로 옮기고 끝내면 이 제약이 보이지 않는다.
ておく
앞으로 있을 일에 대비해 미리 해 둔다는 뜻이다.
- 先に切符を買っておきます。 미리 표를 사 둡니다
- 名前を書いておいてください。 이름을 적어 두세요
- そのままにしておく。 그대로 두다. 손대지 않고 그 상태로 둔다는 뜻이다
안 쓰이는 자리가 분명하다. 일부러 할 수 있는 일에만 붙는다. 비가 오는 일은 사람이 정할 수 없으므로 降る 에 이 꼴을 붙이지 않는다. 앞의 てしまう 가 동사에 따라 뜻이 갈리는 것과 달리, 이쪽은 동사에 따라 붙는지 안 붙는지가 갈린다.
셋째 예의 '그대로 둔다' 는 뜻은 미리 해 둔다는 뜻과 어긋나 보이지만 같은 자리다. 어느 쪽이든 지금 정한 상태를 나중까지 유지한다는 것이 공통이다.
てくる 와 ていく
이 둘은 방향을 더한다. 방향에 두 종류가 있다.
- 곳의 방향 — 말하는 사람 쪽으로 오면 てくる, 멀어지면 ていく 다. 本を持ってきます。 책을 가져옵니다. 本を持っていきます。 책을 가져갑니다. 田中さんが帰ってきた。 다나카 씨가 돌아왔다
- 때의 방향 — 지금까지 이어져 왔으면 てくる, 앞으로 이어지면 ていく 다. 学生が増えてきた。 학생이 늘어 왔다. これから増えていく。 앞으로 늘어 갈 것이다
안 쓰이는 자리는 방향이 정해 준다. 때의 방향에서는 앞일을 말하면서 てくる 를 쓰지 않고 지금까지의 일을 말하면서 ていく 를 쓰지 않는다. 곳의 방향에서는 그런 제약이 없다 — 내일 가져오는 일도 てくる 이고, 방향을 정하는 것이 때가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든 기준점이 말하는 사람과 지금에 고정되어 있다는 점은 같고, 이 점이 한국어의 '-어 오다'·'-어 가다' 와 겹친다.
굳은 표현이 하나 있다. 行ってきます。 는 집을 나설 때 하는 인사다. 방향의 뜻이 남아 있지만 표현째 익히는 편이 빠르다.
명사를 꾸미는 절 안의 때
마지막으로 절 안을 본다. 11장이 적어 둔 것을 먼저 부른다 — 명사를 꾸미는 꼴은 새 꼴이 아니라 사전형·た형·ない형이다. 그 꼴들이 그대로 명사 앞에 붙는다.
그런데 절 안의 꼴은 문장 전체의 때와 따로 정해진다. 두 문장을 견준다.
- 昨日、東京へ行くとき、駅で友だちに会った。 — 어제 도쿄에 갈 때 역에서 친구를 만났다
- 東京へ行ったとき、電話します。 — 도쿄에 갔을 때 전화하겠습니다
첫 문장은 전체가 지난 일인데 절 안이 사전형이다. 둘째 문장은 전체가 앞일인데 절 안이 た형이다. 말하는 때를 기준으로 삼았다면 둘 다 반대로 나왔어야 한다.
규칙은 이렇다. 절 안의 꼴은 주절의 일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절의 일이 주절의 일보다 뒤면 사전형, 앞이면 た형이다. 첫 문장에서 만난 것이 먼저이고 도착하는 것이 뒤이므로 사전형이다. 둘째 문장에서 도착하는 것이 먼저이고 전화하는 것이 뒤이므로 た형이다.
이 규칙이 굳어 있는 자리가 둘 있다.
- 前に 앞에는 언제나 사전형이 온다 — 食べる前に手を洗います。 먹기 전에 손을 씻습니다
- 後で 앞에는 언제나 た형이 온다 — 食べた後で薬を飲みます。 먹은 뒤에 약을 먹습니다
앞의 것은 절의 일이 주절의 일보다 늘 뒤이고 뒤의 것은 늘 앞이므로, 규칙을 적용하면 언제나 같은 꼴이 나온다. 따로 외우는 예외가 아니라 규칙의 결과다.
명사를 꾸미는 절도 같다. 昨日読んだ本 과 明日読む本 이 그렇고, 本を読んでいる人 처럼 모습의 층이 절 안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12장이 적어 둔 대로 이 자리에서는 정중한 꼴을 쓰지 않는다.
정리
| 새로 나온 것 | 무엇인가 |
|---|---|
| 시제 | 말하는 때를 기준으로 그 일이 언제인가. 기준점이 말하는 순간에 있다 |
| 상 | 그 일이 어느 단계에 있는가. 어제인지 내일인지가 들어 있지 않다 |
| た형의 뜻 | 지난 일, 그리고 지난 일이 아닌 자리 넷. 시제와 상 가운데 어느 쪽으로 부를지는 다수설과 소수설이 갈린다 |
| ている | 진행 또는 결과 상태. 어느 쪽인지는 동사의 성질이 정한다 |
| 시간이 걸리는 동사 · 한순간에 끝나는 동사 | 위 갈래를 정하는 두 부류. 앞의 것에 붙으면 진행, 뒤의 것에 붙으면 결과 상태다 |
| ていた | 지난 일의 진행 또는 지난 일의 결과 상태. 모습의 층과 때의 층을 따로 붙인 결과다 |
| てしまう | 끝까지 해 냄, 또는 돌이킬 수 없는 아쉬움. 일부러 할 수 있는 일인가가 갈래를 정한다 |
| ておく | 앞으로 있을 일에 대비해 미리 해 둠. 일부러 할 수 있는 일에만 붙는다 |
| てくる · ていく | 다가옴과 멀어짐. 곳에서는 말하는 사람, 때에서는 지금이 기준점이다 |
| 절 안의 때 | 주절의 일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말하는 때와는 무관하다 |
이 장이 남긴 것은 축 둘과 규칙 하나다. 축은 시제와 상이고, 규칙은 꼴이 뜻을 하나로 정하지 않고 동사가 함께 정한다는 것이다. 그 규칙이 이 장에서 세 번 나왔다 — ている 의 두 갈래, てしまう 의 두 갈래, ておく 가 붙는지 안 붙는지.
그리고 결론이 아닌 것 하나를 함께 남겼다. た 를 시제로 부를지 상으로 부를지는 정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을 몰라도 이 장의 목록과 격자는 그대로 쓸 수 있다.
다음 장은 자동사와 타동사를 세우고, 이 장이 넘긴 てある 를 ている 와 나란히 놓는다.
자동사·타동사와 태
이 장에서 답할 것은 셋이다. 왜 같은 뜻으로 보이는 동사가 둘씩 짝을 이루는가, 누가 하고 누가 받는지를 일본어가 어떻게 뒤집는가, 그리고 한국어에 없는 수동이 왜 있는가.
앞 장에서 가져오는 것이 넷이다. 11장의 1류·2류·3류와 활용형의 이름, 특히 ない형. 9장의 격조사 が·を·に 와 그 장이 이름 붙인 대상의 が·경로의 を·기점의 を. 8장의 문장 끝의 층. 13장의 상과 ている 의 진행·결과 상태. 넷 다 다시 정의하지 않고 이름으로 쓴다.
8장은 문장 끝의 층 가운데 하나를 하는 쪽과 받는 쪽이라 이름 붙이고 이 장에 배정했다. 11장은 이 장에서 다룰 꼴들을 활용표에 넣지도 않고 넘겼다. 그러므로 이 장은 형태부터 만든다. 13장도 てある 를 이 장에 넘겼고, 그 빚은 마지막 절에서 갚는다.
미리 넘겨 둘 것이 하나 있다. 수동·사역과 나란히 놓이는 〜てくれる·〜てもらう 는 15장의 것이다. 그 장이 은혜의 방향이라는 이름으로 다룬다. 여기서는 이름만 댄다.
용어를 먼저 세운다. 하는 쪽과 받는 쪽 가운데 어느 쪽을 주어로 세우는지를 술어의 꼴로 표시하는 것을 태(態)라 한다. 이 장이 세우는 태는 수동(受身)과 사역(使役) 둘이고, 둘을 겹쳐 붙인 사역수동이 하나 더 있다.
이 장의 예문과 낱말
예문에 쓰는 한자어의 읽는 법을 여기 한 번 적어 둔다. 예문에서는 한자로만 적는다.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이 목록으로 돌아온다. 활용을 보이는 표에서는 11장이 한 대로 낱말을 가나로만 적는다. 꼬리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는 자리에서는 한자가 오히려 바뀌는 자리를 가리기 때문이다.
- 사물과 사람 — 窓 창문 · 電気 전등 · 車 차 · 本 책 · 手紙 편지 · 名前 이름 · 足 발 · 財布 지갑 · 野菜 채소 · 授業 수업 · 風邪 감기 · 道 길 · 電車 전철 · 日本語 일본어
- 사람 — 私 나 · 先生 선생 · 学生 학생 · 子供 아이 · 母 어머니 · 友達 친구 · 隣 옆 · 人 사람 · 雨 비
- 짝을 이루는 동사 — 開く 열리다 · 開ける 열다 · 閉まる 닫히다 · 閉める 닫다 · 出る 나가다 · 出す 내다 · 落ちる 떨어지다 · 落とす 떨어뜨리다 · 始まる 시작되다 · 始める 시작하다 · 消える 꺼지다 · 消す 끄다
- 짝을 이루는 동사(이어서) — 立つ 서다 · 立てる 세우다 · 直る 고쳐지다 · 直す 고치다 · 決まる 정해지다 · 決める 정하다 · 割れる 깨지다 · 割る 깨다 · 止まる 멈추다 · 止める 멈추게 하다 · 動く 움직이다 · 動かす 움직이게 하다 · 見つかる 발견되다 · 見つける 발견하다 · 入る 들어가다 · 入れる 넣다
- 그 밖의 동사 — 読む 읽다 · 書く 쓰다 · 食べる 먹다 · 行く 가다 · 来る 오다 · 歩く 걷다 · 降りる 내리다 · 乗る 타다 · 会う 만나다 · 褒める 칭찬하다 · 踏む 밟다 · 盗む 훔치다 · 吸う 피우다 · 降る 내리다 · 泣く 울다 · 遊ぶ 놀다 · 困る 곤란하다 · 預かる 맡다 · 死ぬ 죽다 · 待つ 기다리다 · 話す 말하다
자동사와 타동사
개념은 한국어에도 있으므로 빠르게 지나간다. 타동사(他動詞)는 동작이 미치는 대상을 요구하는 동사이고, 자동사(自動詞)는 요구하지 않는 동사다. 한국어의 '열다' 와 '열리다' 가 그 갈림이고, 일본어에도 같은 갈림이 있다.
가리는 방법도 간단하다. を 로 표시된 대상을 받으면 타동사다. 窓を開けます。 의 開ける 는 타동사이고, 窓が開きます。 의 開く 는 자동사다.
다만 이 시험에 예외가 있고, 그 예외는 이미 9장이 이름을 붙여 두었다. 경로의 を 와 기점의 を 는 동작이 미치는 대상이 아니다. 道を歩きます。 의 歩く 와 電車を降ります。 의 降りる 는 を 가 붙어 있어도 자동사다. 걷는 일이 길에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험을 정확히 적으면 이렇다 — 동작이 미치는 대상을 を 로 받으면 타동사다.
짝을 이룬다
여기가 이 절에서 지면을 쓸 곳이다. 일본어의 자동사와 타동사는 같은 어근에서 나온 두 낱말이 짝을 이룬다. 開く 와 開ける, 出る 와 出す, 落ちる 와 落とす 가 그런 짝이다.
표기에서 그것이 눈에 보인다. 짝의 두 낱말은 같은 한자를 쓰고 오쿠리가나만 다르다. 3장의 역할 분담이 그대로 나타나는 자리다 — 뜻을 지는 부분은 한자에, 갈리는 부분은 가나에 있다.
그리고 짝의 꼬리에 되풀이되는 대응이 있다.
| 꼬리의 대응 | 보기 |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
|---|---|---|
| 〜ある(자) ⇒ 〜える(타) | 始まる · 始める / 決まる · 決める / 閉まる · 閉める | 되풀이되는 짝이다 |
| 〜く · 〜つ(자) ⇒ 〜える(타) | 開く · 開ける / 立つ · 立てる | 되풀이되는 짝이다 |
| 〜る(자) ⇒ 〜す(타) | 直る · 直す | 되풀이되는 짝이다 |
| 〜ちる · 〜える(자) ⇒ 〜とす · 〜す(타) | 落ちる · 落とす / 消える · 消す | 되풀이되는 짝이다 |
| 〜れる(자) ⇒ 〜る(타) | 割れる · 割る | 되풀이되는 짝이다 |
| 〜ある 로 끝나는데 타동사 | 預かる 맡다 — 荷物(짐)을 を 로 받는다 | 예외. 꼬리가 갈래를 정해 주지 않는다 |
| 짝이 아예 없는 동사 | 死ぬ 는 자동사뿐이고 食べる 는 타동사뿐이다 | 예외. 대응시킬 상대가 없다 |
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해 둔다. 형태에 경향이 있다는 것은 다툼이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표는 예측 규칙이 아니다. 왼쪽 칸을 보고 오른쪽 낱말을 만들어 내는 데 쓰면 없는 낱말을 만들게 된다. 아래 두 줄을 표 안에 함께 넣은 것은 그래서다. 〜ある 로 끝나면 자동사라는 것이 여러 짝에서 확인되지만 預かる 가 그 바깥에 있고, 대응 자체가 없는 동사도 있다. 그리고 표 안에서 이미 한 꼬리가 양쪽에 나타난다. 〜える 는 첫 두 줄에서 타동사 쪽에 있고 넷째 줄의 消える 에서는 자동사 쪽에 있다. 꼬리 하나만 보고 갈래를 정할 수 없다는 것이 표 안에서 확인된다.
그러므로 이 표의 쓸모는 만드는 쪽이 아니라 읽는 쪽에 있다. 모르는 동사를 만났을 때 '이 꼬리면 자동사 쪽일 것이다' 라고 짐작하고 사전으로 확인하는 데 쓴다. 짝은 결국 낱말째 익힌다.
자동사의 が 는 대상의 が 가 아니다
여기가 독자가 헷갈리는 자리다. 9장이 대상의 が 라는 이름을 세웠다. 日本語がわかります。 처럼 한국어로는 '을/를' 인데 を 를 쓰지 않고 が 를 쓰는 자리다. 이 장의 자동사 문장도 を 없이 が 만 쓰므로 겉모습이 닮았다. 그러나 두 が 가 표시하는 것이 다르다.
- 자동사의 が — 窓が開きます。 여기서 창문은 열리는 변화를 겪는 것 자체다. 이 문장에는 사람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 대상의 が — 私は日本語がわかります。 여기서 일본어는 아는 대상이고, 아는 사람은 は 자리에 따로 있다
가리는 시험은 하나다. は 자리에 사람을 넣어 보라. 넣을 자리가 있으면 대상의 が 이고, 없으면 자동사의 が 다. 窓が開きます。 에 사람을 넣으려면 私が窓を開けます。 로 동사를 갈아야 한다. 같은 문장에 사람을 더할 수 없다는 것이 자동사 문장의 성질이다.
겹치는 자리가 하나 있어 밝혀 둔다. 9장은 見える(보이다)를 지각의 대상을 받는 술어로 다뤘는데, 형태로 보면 이 낱말은 자동사다. 이름이 겹치는 자리다. 어느 이름으로 부르든 문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같다 — を 를 쓰지 않고 が 를 쓴다.
한국어와 짝이 안 맞는 곳
이 절이 이 장의 중심 가운데 하나다. 자동사와 타동사의 구별 자체는 한국어에도 있으므로 새로울 것이 없다. 새로운 것은 경계가 어긋난 자리다.
첫째, 한국어에서 한 낱말이 겸하는 것이 일본어에서는 갈린다. 한국어의 '멈추다' 는 '차가 멈추다' 로도 '차를 멈추다' 로도 쓰인다. '움직이다' 도 그렇다. 일본어에는 그런 자리가 없고 낱말이 둘로 갈린다.
- 車が止まりました。 차가 멈췄습니다 — 車を止めました。 차를 멈췄습니다
- 車が動きません。 차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 車を動かします。 차를 움직입니다
한국어를 기준으로 옮기면 두 낱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 정할 근거가 사라진다. 기준은 한국어 낱말이 아니라 문장 안에 하는 쪽이 있는가다.
둘째, 일본어가 자동사를 쓰는데 한국어가 타동사를 쓰는 자리가 있다. 여기가 실제로 오류가 굳는 곳이다.
- 電車に乗ります。 전철을 탑니다 — 9장이 조사가 어긋나는 자리로 이미 든 문장이다. 어긋난 것은 조사만이 아니라 동사의 갈래이기도 하다
- 友達に会います。 친구를 만납니다 — 만나는 상대가 に 로 표시된다
- かぎが見つかりました。 열쇠를 찾았습니다 — 한국어는 찾은 사람을 세우는데 일본어는 열쇠를 주어로 세운다
셋째, 반대 방향도 있다. 일본어가 타동사를 쓰는데 한국어가 자동사를 쓰는 자리다. 風邪をひきました。 는 한국어로 '감기에 걸렸습니다' 다. 한국어 쪽은 '에' 를 쓰는 자동사인데 일본어 쪽은 を 를 받는 타동사다.
세 자리에서 할 일은 같다. 동사를 익힐 때 갈래와 조사를 함께 익히는 것이다. 9장이 마지막에 적어 둔 습관이 이 장에서도 그대로 유효하다.
수동
수동은 동작을 받는 쪽을 주어로 세우는 태다. 만드는 법부터 세운다. 11장의 ない형을 알고 있으면 1류가 쉬워진다.
- 1류 — 사전형의 끝을 あ단으로 바꾸고 れる 를 붙인다. よむ → よまれる, かく → かかれる. う 로 끝나는 동사는 わ 가 되어 かう → かわれる 다. ない형의 ない 를 れる 로 바꾼 것과 같다
- 2류 — る 를 떼고 られる 를 붙인다. たべる → たべられる
- 3류 — される · こられる
만들어진 꼴은 2류처럼 활용한다. よまれる 의 정중한 꼴은 よまれます 이고 ない형은 よまれない 다.
겹치는 꼴이 둘 있어 미리 적어 둔다. 첫째, 2류의 수동형은 11장이 준 가능형과 꼴이 같다. たべられる 는 수동이기도 하고 가능이기도 하며, 형태로는 갈리지 않고 문맥이 가른다. 11장이 2류 가능형에서 ら 가 빠진 꼴이 쓰인다고 적어 둔 것이 이 자리와 이어지는데, 규범 판단은 18장의 것이다. 둘째, 같은 꼴이 사람을 높여 말하는 데에도 쓰인다. 그 용법은 16장이 다룬다.
뜻과 짜임은 이렇다. 능동에서 が 로 표시되던 하는 쪽이 に 로 내려가고, を 로 표시되던 받는 쪽이 が 로 올라간다. 9장이 다룬 に 가 여기서 하는 쪽을 표시하는 자리로 쓰인다.
- 능동 — 先生が私を褒めました。 선생이 나를 칭찬했습니다
- 수동 — 私は先生に褒められました。 나는 선생에게 칭찬받았습니다
두 문장이 가리키는 사건은 같다. 갈리는 것은 누구를 중심에 놓고 말하는가다. 여기까지는 한국어에도 있으므로 새로울 것이 없다.
피해의 수동
여기가 이 장에서 한국어 화자에게 가장 새로운 곳이다. 일본어는 남의 행동이나 자연 현상 때문에 내가 곤란해진 것을 수동으로 적는다. 이 문서는 이것을 피해의 수동이라 부른다.
놀라운 것은 자동사도 수동이 된다는 것이다. 降る 는 자동사여서 を 로 받을 대상이 없다. 그런데도 수동이 만들어진다.
- 雨に降られて、困りました。 비가 와서 곤란했습니다 — 비가 내린 일 때문에 내가 곤란해졌다
- 子供に泣かれて、困りました。 아이가 울어서 곤란했습니다
- 隣の人にたばこを吸われました。 옆 사람이 담배를 피웠습니다 — 그것 때문에 내가 곤란했다
- 電車で足を踏まれました。 전철에서 발을 밟혔습니다
셋째 줄을 눈여겨볼 것이다. 타동사의 수동인데 を 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담배는 그대로 を 로 표시되고, 주어는 담배가 아니라 곤란해진 사람이다. 넷째 줄도 같은 짜임이고, 이 줄만은 한국어에도 대응이 있다 — '발을 밟혔다' 로 한국어도 목적어를 남긴 채 수동으로 적는다.
한국어와 갈리는 것을 정확히 적어 둔다. 한국어에는 첫째·둘째 줄에 해당하는 수동이 없다. '비에 내려졌다' 라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어 화자는 이 짜임을 만들지 못하고, 읽을 때도 무엇이 곤란했다는 것인지 놓친다.
왜 일본어에서는 이것이 되는가. 형태 쪽 사정 하나를 적을 수 있다. 일본어의 수동은 만드는 규칙이 하나이고, 자동사에도 그 규칙이 그대로 걸린다. 한국어에서 같은 일을 하는 접미사는 '이·히·리·기' 로 동사마다 갈리고, 그것이 붙지 않아 다른 표현을 써야 하는 동사가 많다. 다만 이것은 형태가 그렇다는 관찰이고, 그것만으로 뜻까지 설명되지는 않는다. 곤란해졌다는 뜻은 어느 한 조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 짜임 전체가 지닌다.
사역
사역은 다른 사람이 어떤 동작을 하게 만드는 것을 나타내는 태다. 만드는 법은 수동과 나란하다. 붙이는 것이 れる 대신 せる 다.
- 1류 — 끝을 あ단으로 바꾸고 せる. よむ → よませる, かく → かかせる. う 로 끝나면 わ 가 되어 かう → かわせる
- 2류 — る 를 떼고 させる. たべる → たべさせる
- 3류 — させる · こさせる
뜻이 둘로 읽힌다. 시킴과 허용이다. 子供を遊ばせます。 는 아이를 놀게 시킨다는 뜻으로도, 놀도록 그냥 둔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형태가 둘을 갈라 주지 않고 문맥과 두 사람의 관계가 정한다. 13장의 ている 에서 본 것과 같은 구도다 — 꼴 하나가 두 갈래를 맡는다.
시킴을 받는 쪽은 に 인가 を 인가
사역 문장에는 사람이 둘 나온다. 시키는 쪽과 시킴을 받는 쪽이다. 시키는 쪽은 が 로 표시된다. 시킴을 받는 쪽에 무엇이 붙는지가 갈린다.
- 타동사의 사역 — に. 先生は学生に本を読ませました。 선생은 학생에게 책을 읽게 했습니다. 읽히는 대상인 책이 이미 を 를 쓰고 있다
- 자동사의 사역 — に 도 を 도 된다. 子供を行かせました。 · 子供に行かせました。 둘 다 문장이 된다
위쪽에 규칙이 하나 걸려 있다. を 로 표시된 것이 한 문장에 둘 오는 꼴은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타동사의 사역에서는 고를 여지가 없다.
아래쪽에서 둘이 어떻게 갈리는가. を 쪽은 시키는 힘이 강한 쪽으로, に 쪽은 상대의 뜻을 인정하는 쪽으로 읽힌다고 설명하는 교재가 많다. 다만 그 갈림이 늘 뚜렷하지는 않고, 형태가 뜻을 하나로 정해 주는 것도 아니다. 확실한 것은 타동사에서는 を 를 쓸 수 없다는 것뿐이고, 그것부터 익히는 편이 빠르다.
하나 더 조심할 것이 있다. 타동사 짝이 있는 자리에서는 사역을 쓰지 않는다. 창문을 여는 일은 窓を開けます。 이지 窓を開かせます。 가 아니다. 짝이 이미 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 절의 짝 목록이 여기서 다시 쓰인다.
사역수동 — 층이 겹쳐 붙는다
사역형에 다시 수동을 붙일 수 있다. 사역형의 せる 를 せられる 로 바꾸면 된다. よませる → よませられる, たべさせる → たべさせられる 다. 1류에서는 짧아진 꼴 よまされる 도 쓰인다. 다만 す 로 끝나는 1류는 이 짧은 꼴을 만들지 않는다 — 話す 는 話させられる 이고 話さされる 라고 하지 않는다.
뜻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다 는 것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게 되었다는 뜻이 함께 온다. 子供のとき、母に野菜を食べさせられました。 는 어릴 때 어머니가 시켜서 채소를 먹어야 했다는 말이다.
이 꼴이 8장의 주장을 눈으로 확인시켜 준다. 8장은 술어 뒤에 층이 정해진 순서로 붙는다고 했다. 読ませられました 를 쪼개면 그 순서가 그대로 보인다 — 뜻을 지는 부분, 사역, 수동, 정중함, 때다. 그리고 순서는 뒤집히지 않는다. 수동을 안에 넣고 사역을 밖에 붙인 꼴은 만들지 않는다.
조사에서 조심할 것이 하나 있다. に 가 가리키는 것이 사역과 사역수동에서 서로 다르다. 사역 母は私に野菜を食べさせました。 에서 に 는 시킴을 받는 쪽이고, 사역수동 私は母に野菜を食べさせられました。 에서 に 는 시키는 쪽이다. 같은 조사가 반대쪽을 가리킨다.
15장이 이 자리 옆에 하나를 더 놓는다. 사역형에 〜てもらう 를 붙이면 내가 하는 동작을 상대의 호의로 받는다는 뜻이 된다. 그 장은 말하는 이가 자기 쪽으로 세우는 범위를 안, 그 밖을 바깥이라 부르고, 어떤 동작이 어느 쪽으로 이득이 되었는지를 은혜의 방향이라 부른다. 이 장의 태는 그 방향을 표시하지 않는다. 누구를 주어로 세우는지만 표시한다. 세 이름의 뜻과 그 꼴들은 15장의 것이다.
てある 와 ている
13장이 ている 를 다루고 てある 를 이 장에 넘겼다. 넘긴 이유가 이 절에서 드러난다. 두 꼴을 가르는 것이 자동사와 타동사이기 때문이다.
てある 는 타동사의 て형에 붙어 누군가 그렇게 해 둔 상태를 나타낸다. 대상은 が 로 표시된다.
- 窓が開けてあります。 창문이 열려 있습니다 — 누가 열어 두었다
- ノートに名前が書いてあります。 공책에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이제 대조가 가능해진다. 같은 창문을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
- 窓が開いています。 — 자동사에 붙은 꼴이다. 13장의 결과 상태이고, 어떻게 열렸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 窓が開けてあります。 — 타동사에 붙은 꼴이다. 열려 있다는 것은 같은데 누가 열어 두었다는 것이 함께 적힌다
- 窓を開けています。 — 타동사에 13장의 꼴이 붙은 것이다. 이쪽은 진행이고 지금 여는 중이다
앞의 둘이 같은 상황을 가리킬 수 있다.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어느 쪽으로도 말할 수 있고, 갈리는 것은 사람의 손길을 문장에 넣는가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적지 않는다. 자리만 있고 채우지 않는 것이 이 꼴의 성질이다.
셋째 줄이 갈리는 근거는 다르다. 타동사에 붙었다는 점은 둘째와 같은데 조사가 を 이고 뜻이 진행이다. 그러므로 이 세 꼴을 가르는 물음은 둘이다 — 동사가 자동사인가 타동사인가, 그리고 붙은 것이 ている 인가 てある 인가.
13장이 다룬 ておく 와의 관계도 적어 둔다. ておく 는 미리 해 두는 동작이고 てある 는 그렇게 해 둔 뒤의 상태다. 창문을 열어 두는 일이 앞의 것이고, 열려 있는 것이 뒤의 것이다.
정리
태별로 만드는 법과 뜻을 표 하나로 모은다. 만드는 법은 11장의 갈래를 먼저 가린 뒤에 쓴다.
| 태 | 1류 | 2류 · 3류 | 무엇을 나타내는가 |
|---|---|---|---|
| 기본 | よむ | たべる / する · くる | 하는 쪽이 주어다 |
| 수동 | 끝을 あ단으로 하고 れる — よまれる | たべられる / される · こられる | 받는 쪽이 주어다. 하는 쪽은 に. 곤란해진 쪽을 주어로 세우는 용법이 따로 있다 |
| 사역 | 끝을 あ단으로 하고 せる — よませる | たべさせる / させる · こさせる | 시키는 쪽이 주어다. 시킴과 허용 둘로 읽힌다 |
| 사역수동 | せる 를 せられる 로 — よませられる | たべさせられる / させられる · こさせられる |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다 |
새로 나온 말은 여덟이다.
- 자동사 · 타동사 — 동작이 미치는 대상을 を 로 받으면 타동사다. 9장의 경로·기점의 を 는 세지 않는다
- 짝 — 같은 어근에서 나온 자동사와 타동사. 꼬리에 되풀이되는 대응이 있으나 예측 규칙이 아니고 예외가 있다
- 태 — 하는 쪽과 받는 쪽 가운데 어느 쪽을 주어로 세우는지를 술어의 꼴로 표시하는 것
- 수동 — 받는 쪽을 주어로 세우는 태. 하는 쪽은 に 로 표시된다
- 피해의 수동 — 남의 행동이나 자연 현상 때문에 곤란해진 것을 적는 수동. 자동사에도 붙고 한국어에는 이 짜임이 없다
- 사역 — 다른 사람이 어떤 동작을 하게 만드는 것을 나타내는 태. 시킴을 받는 쪽은 타동사에서 に, 자동사에서 に 나 を
- 사역수동 — 사역형에 수동을 겹쳐 붙인 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다는 뜻이고, 층의 순서가 뒤집히지 않는다는 것이 이 꼴에서 보인다
- てある — 타동사에 붙어 누군가 그렇게 해 둔 상태를 나타내는 꼴. 대상은 が 로 표시된다
이 장이 남긴 것은 표 둘과 습관 하나다. 표는 짝의 대응과 위의 태 표이고, 습관은 동사를 익힐 때 갈래와 조사를 함께 익히는 것이다. 그리고 결론이 아닌 것 하나를 함께 남겼다 — 짝의 형태는 경향이지 규칙이 아니다.
다음 장은 이 장이 세운 태 옆에 하나를 더 놓는다. 같은 사건을 두고 누가 이득을 보았는지를 표시하는 꼴들이고, 그것이 한국어에 없는 자리다.
주고받기
이 장에서 답할 것은 둘이다. 한국어의 '주다' 하나가 왜 일본어에서 두 동사로 갈리는가, 그리고 남이 나를 위해 해 준 일을 어떻게 문장에 표시하는가.
한국어에도 주다와 받다가 있으므로 이 장의 소재 자체는 낯설지 않다. 갈리는 것은 하나다. 일본어는 누가 누구에게 주는지에 따라 동사 자체가 갈린다. 한국어는 '주다' 하나로 두 방향을 다 말하고, 방향은 조사와 문맥이 알려 준다. 일본어는 그 방향을 동사가 나른다. 그래서 이것을 배우지 않으면 문장을 만들 때마다 절반쯤 틀리게 되고, 틀린 쪽이 문법적으로 성립하는 문장이라 지적을 받지 못한 채 굳는다.
앞 장에서 가져오는 것이 넷이다. 9장의 격조사 が·を·に·から, 11장의 て형과 갈래 가리기, 14장이 세운 태(수동·사역), 그리고 8장의 주어를 표시하지 않는 문장이다. 8장은 표시되지 않은 자리를 되찾는 근거 셋 가운데 하나로 주고받기 표현을 들고 이 장에 넘겼다. 그 약속을 이 장에서 지킨다.
11장은 て형을 만들어 놓고 그 뒤에 무엇이 붙는지는 뒤 장들이 채운다고 적었다. 이 장이 그 자리 하나를 채운다.
그리고 이 장은 16장의 전제다. 여기서 세우는 안과 바깥이라는 개념을 16장이 그대로 이어받는다.
예문에 쓰는 낱말의 읽는 법은 여기 한 번 적어 둔다. 예문에서는 한자로만 적는다.
- 사람 — 私 · 田中 · 山田 · 友達 · 弟 · 兄 · 母
- 물건 — 本 · 花 · 手紙 · 写真 · 傘 · 荷物 · 資料
- 움직임 — 買う · 貸す · 教える · 手伝う · 送る · 読む · 待つ · 持つ · 休む
- 곳 — 学校 · 会社
예문은 대개 ます 로 끝나는 꼴을 쓴다. 마지막 절의 부탁하는 표현에서는 짧은 꼴도 함께 쓴다 — 그 꼴로 말하는 자리가 실제로 있기 때문이다.
동사가 셋이다
먼저 셋을 늘어놓는다. 셋 다 물건이 손을 옮겨 가는 일을 나타내는데, 어느 것을 쓸지는 주는 쪽과 받는 쪽이 나에 대해 어디에 있는가로 정해진다.
- あげる — 내가(또는 내 쪽이) 남에게 준다
- くれる — 남이 나에게(또는 내 쪽에) 준다
- もらう — 내가 남에게서 받는다
선을 하나 그으면 셋이 한눈에 갈린다. 나를 가운데 두고 안쪽과 바깥쪽을 가르는 선이다.
그림에서 읽을 것은 가르는 기준이 둘이라는 점이다.
- 선을 어느 방향으로 지나는가. 안에서 바깥으로 가면 あげる, 바깥에서 안으로 오면 くれる·もらう 다
- 어느 쪽을 주어로 세우는가. 주는 쪽을 주어로 세우면 くれる, 받는 쪽을 주어로 세우면 もらう 다
그러니 くれる 와 もらう 는 같은 사건을 가리킨다. 다음 두 문장은 같은 일을 적은 것이고 주어만 다르다.
- 田中さんが私に本をくれました。 — 주어가 주는 쪽이다
- 私は田中さんに本をもらいました。 — 주어가 받는 쪽이다
셋 가운데 한국어 화자에게 새로운 것은 くれる 하나다. あげる 는 '주다', もらう 는 '받다' 에 대응하는데, くれる 에 대응하는 낱말이 한국어에 따로 없다. 한국어는 '친구가 책을 주었다' 와 '친구에게 책을 주었다' 를 같은 동사로 말한다.
같은 사건을 반대쪽에서 말한다
앞 절에서 あげる 와 くれる 를 '방향이 반대' 라고 적었는데, 그 말은 절반만 맞다. 정확히 적으면 이렇다. 물건이 옮겨 가는 방향은 하나인데, 말하는 사람이 어느 쪽에 서 있는지에 따라 동사가 갈린다.
다나카 씨가 야마다 씨에게 책을 주었다고 하자. 사건은 하나다. 그런데 이 사건을 두 사람이 각각 말하면 동사가 달라진다.
- 다나카 씨가 말한다 — 山田さんに本をあげました。
- 야마다 씨가 말한다 — 田中さんが本をくれました。
그림에서 읽을 것은 화살이 하나라는 점이다. 두 동사가 두 사건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한 사건을 두 자리에서 본 것이다. 그러니 문장을 만들 때 물어야 할 것은 "누가 주었는가" 가 아니라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다.
한국어에는 이 물음이 없다. '다나카 씨가 야마다 씨에게 책을 주었다' 는 누가 말해도 같은 문장이다. 그래서 한국어 화자는 이 물음을 던지는 습관 자체를 새로 들여야 한다.
くれる 를 못 쓰는 자리
규칙의 정체는 못 쓰는 자리에서 드러난다. くれる 가 안 되는 자리가 둘이다.
첫째, 남이 남에게 주는 것은 くれる 가 아니다. 다나카 씨가 야마다 씨에게 책을 주었다면, 그것을 내가 말할 때는 あげる 를 쓴다.
- 田中さんが山田さんに本をあげました。 — 나와 관계없는 두 사람 사이의 일이다
둘째, 내가 남에게 주는 것에 くれる 를 쓸 수 없다. 아래는 성립하지 않는 문장이다.
- 私が田中さんに本をくれました。 — 이런 문장은 쓰지 않는다
두 자리가 막히는 이유가 같다. くれる 는 도착점이 안이어야 한다. 첫째 자리에서는 도착점이 야마다 씨이므로 안이 아니고, 둘째 자리에서는 도착점이 다나카 씨이므로 역시 안이 아니다. 규칙을 이렇게 적으면 예외가 없다.
그리고 あげる 의 규칙도 여기서 정확해진다. あげる 는 '내가 준다' 가 아니라 '도착점이 안이 아니다' 다. 그래서 남이 남에게 주는 것도 이 동사로 적는다. 이 문서는 세 동사의 규칙을 다음과 같이 적는다.
| 동사 | 도착점이 어디인가 | 주어는 어느 쪽인가 |
|---|---|---|
| あげる | 안이 아니다 | 주는 쪽 |
| くれる | 반드시 안이다 | 주는 쪽 |
| もらう | 반드시 안이다 | 받는 쪽 |
もらう 쪽에도 같은 제약이 걸린다. 내가 준 것을 남이 받았다고 적을 때 もらう 를 쓰지 않는다. 그 자리는 あげる 로 적는다. 세 동사 모두 '안' 이 어디인지를 보고 있고, 보는 방식만 다르다.
내 쪽이 어디까지인가 — 안과 바깥
앞 절의 예제가 조건을 달아야 했던 이유를 이제 다룬다. 지금까지 '나' 와 '내 쪽' 을 섞어 써 왔는데, 내 쪽이 어디까지인지가 정해져 있지 않다. 이 절이 이 장의 중심이다.
이름을 세운다. 말하는 이가 자기 쪽으로 세우는 범위를 안(ウチ)이라 하고 그 밖을 바깥(ソト)이라 한다. 안에 드는 것은 나만이 아니다.
- 나 — 가장 좁은 안이다
- 가족 — 友達が弟に本をくれました。 는 옳은 문장이다. 받은 것은 내가 아니라 동생인데 くれる 를 쓴다
- 같은 조직 — 다른 회사 사람이 우리 회사에 자료를 보낸 일을 田中さんが資料を送ってくれました。 로 적을 수 있다. 받은 것이 나 개인이 아니어도 된다
- 이야기의 주인공 — 이야기를 주인공 쪽에 서서 적을 때, 주인공이 받은 것을 くれる 로 적는다. 그러면 읽는 사람은 그 문장을 주인공의 자리에서 읽게 된다
두 번째 항목의 낱말이 이름의 근거다. 자기가 속한 집단을 가리킬 때 うちの会社 처럼 말하고, 그 うち 가 이 개념의 이름이다.
그런데 결정적인 것은 목록이 아니다. 경계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같은 사람이 어떤 문장에서는 바깥이고 어떤 문장에서는 안이다. 동생을 예로 든다.
- 私は弟に本をあげました。 — 나와 동생 사이에 선이 있다. 동생은 바깥이다
- 友達が弟に本をくれました。 — 우리 가족과 친구 사이에 선이 있다. 동생은 안이다
그림에서 읽을 것은 선을 옮긴 것이 무엇인가다. 동생은 그대로 있고, 문장에 함께 나온 사람이 달라졌다. 그래서 규칙을 이렇게 적을 수 있다. 한 문장에 나온 사람들 가운데 나에게 가까운 쪽이 안이다. 목록으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마다 다시 정하는 것이다.
무엇이 경계를 정하는가. 셋이다.
- 누가 함께 나오는가. 위의 동생이 그 경우다
- 누구에게 말하는가. 가족에게 말할 때와 밖의 사람에게 말할 때 가족이 안인지 바깥인지가 달라진다
- 누구의 자리에서 이야기하는가. 이야기의 주인공을 안에 두는 것이 그 경우다
이것이 16장으로 이어지는 자리다. 16장은 말을 높이는 방식이 이 경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다룬다. 이 장에서 세울 것은 경계라는 개념과 그것이 움직인다는 사실이고, 그것이 높임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그 장의 것이다.
조사가 어떻게 붙는가
세 자리가 있다. 주는 쪽, 받는 쪽, 물건이다. 어느 조사가 붙는지는 9장의 격조사로 정해진다.
- あげる·くれる — 주는 쪽에 が, 받는 쪽에 に, 물건에 を 가 붙는다
- もらう — 받는 쪽에 が, 주는 쪽에 に 또는 から, 물건에 を 가 붙는다
여기가 읽을 때 걸리는 자리다. に 가 붙은 사람이 받는 쪽인지 주는 쪽인지는 に 가 알려 주지 않는다. 동사가 알려 준다. 9장의 용법으로 말하면 に 는 어느 쪽에서든 상대를 표시하고 있고, 방향은 동사가 정한다.
もらう 의 주는 쪽에 から 도 쓰이는 것은 9장의 기점 용법이다. 사람이면 に 와 から 가 다 쓰인다. 주는 쪽이 사람이 아니라 조직이나 기관이면 から 를 쓴다 — 学校から手紙をもらいました。 다. 조직은 상대가 되기보다 무엇이 나오는 곳으로 다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 자리를 다 적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8장이 다룬 대로 이미 서로 아는 것은 적지 않는다. くれる 는 도착점이 안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받는 쪽을 적지 않아도 되고, 本をくれました。 만으로 '나에게' 가 전해진다. 10장의 주제를 세우면 が 자리가 は 로 바뀌는 것도 그대로다.
て형에 붙는 것
여기가 이 장의 실용적 본체다. 세 동사는 물건을 주고받는 데만 쓰이지 않는다. て형 뒤에 붙어 '누가 누구를 위해 한 일인가' 를 표시한다.
- 〜てあげる — 내 쪽이 남을 위해 한다
- 〜てくれる — 남이 내 쪽을 위해 한다
- 〜てもらう — 남이 해 준 것을 내 쪽이 받는다
방향의 규칙은 앞과 똑같다. 옮겨 가는 것이 물건이 아니라 은혜, 곧 누구에게 이득이 되었는가로 바뀔 뿐이다.
한국어에서 가장 가까운 것은 '-어 주다' 다. '도와주었다' 는 도움이 누군가에게 이득이 되었다는 것을 표시한다. 그런데 한국어의 '-어 주다' 는 방향을 가르지 않는다. '친구가 도와주었다' 와 '친구를 도와주었다' 가 같은 꼴이고, 방향은 조사가 나른다. 일본어는 방향을 동사로 가른다.
- 友達が手伝ってくれました。 — 친구가 나를 도와주었다
- 友達を手伝ってあげました。 — 내가 친구를 도와주었다
두 문장에서 조사도 갈리지만, 조사를 지워도 방향이 남는다. 한국어에서 조사를 지우면 방향이 사라진다. 이 차이가 다음 절의 내용으로 이어진다.
표시하지 않으면 표시되지 않는다
은혜의 방향을 표시하는 자리가 있다는 것은, 그 자리를 비워 둘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비워 둔 것 자체가 정보가 된다.
- 友達が手伝ってくれました。 — 도움이 나에게 왔다는 것이 표시되어 있다
- 友達が手伝いました。 — 친구가 도왔다는 사실만 적혀 있다
아래 문장은 문법적으로 어긋난 데가 없다. 누가 무엇을 했는지 적는 자리에서는 이렇게 적는다. 그러나 나를 도와준 일을 이렇게 적으면 은혜의 방향을 담는 자리가 비어 있게 된다. 그 자리가 문법에 있고 흔히 채워지는 자리이므로, 비워 두면 채우지 않기로 했다는 뜻이 남는다.
여기서 말을 정확히 써야 한다. 이 사실을 "일본어 화자가 고마움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는 식으로 옮기지 않는다. 그것은 언어에 대한 관찰이 아니라 사람들에 대한 주장이고, 이 문서는 그런 주장을 하지 않는다. 이 문서가 적는 것은 하나다 — 일본어 문법에 은혜의 방향을 표시하는 자리가 있고, 한국어 문법에는 그 자리가 방향까지 가르는 형태로 있지 않다. 그래서 한국어 화자는 그 자리를 비워 둔 문장을 만들기 쉽다.
〜てあげる 는 쓰는 자리가 좁다
〜てくれる 는 남이 나에게 준 은혜를 적는 것인데, 〜てあげる 는 내가 남에게 은혜를 주었다고 적는 것이다. 그래서 자리가 좁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을 적는다. 상대에게 직접 '해 드리겠다' 는 뜻으로 이 꼴을 쓰면, 자기가 은혜를 베푼다고 스스로 말하는 것이 된다. 무엇을 해 주겠다고 제안할 때는 이 꼴을 쓰지 않고 11장의 의지형에서 온 꼴을 쓴다.
- 荷物を持ちましょうか。 — 짐을 들어 드릴까요
- 弟に本を読んであげました。 — 제3자에 대해 말하는 자리다
두 예의 차이는 말을 듣는 사람이 은혜를 받는 쪽인가다. 받는 쪽이 듣고 있으면 이 꼴을 피하고, 그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적을 때는 그냥 쓴다.
〜てもらう 와 14장의 태
〜てもらう 는 남이 한 동작을 내 쪽이 이득으로 받는다고 적는 꼴이다. 14장이 세운 태와 겹치는 자리가 있어 갈라 둔다.
- 수동과 갈리는 것. 14장의 수동도 동작을 받는 쪽을 주어로 세운다. 갈리는 것은 은혜를 표시하는가다. 〜てもらう 는 그 동작이 나에게 이득이었다고 적는다
- 사역과 갈리는 것. 사역은 시키는 쪽에 서서 적고 〜てもらう 는 받는 쪽에 서서 적는다. 부탁해서 무엇을 하게 한 일은 두 꼴로 다 적을 수 있고, 어느 쪽을 쓰는지에 따라 누가 중심에 서는지가 달라진다
- 사역형에 붙는 것. 사역형에 이 꼴을 붙이면 내가 하는 것을 상대의 호의로 받는다는 뜻이 된다 — 休ませてもらいます。 는 쉬는 것이 내 동작인데 그것을 허락으로 받았다고 적는 문장이다
- 덩어리의 순서. 8장의 층으로 보면 이 꼴은 태보다 바깥, 정중함보다 안쪽에 붙는다. 送ってもらいました 처럼 이 꼴 자체가 활용해 문장을 끝낸다
부탁하는 표현
이 장의 세 동사가 부탁하는 자리에 그대로 쓰인다. 짜임이 하나이므로 그것만 보면 된다. 내가 상대의 동작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해 주는 것으로 적는다.
- 待ってくれる? — 기다려 줄래
- 待ってくれない? — 기다려 주지 않을래
- 待ってもらえる? — 기다려 받을 수 있을까. 11장의 가능형이다
- 待ってもらえない? · 待ってもらえませんか。 — 정중한 쪽으로 간 꼴이다
그림의 조작이 셋이다. 하나씩 걸수록 부드러워진다.
- 은혜의 방향을 넣는다. 11장의 명령형은 상대의 동작을 직접 지시한다. 〜てくれる 를 넣으면 그 동작이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으로 적힌다. 지시가 아니라 상대의 호의가 된다
- 물음으로 둔다. 단정하지 않고 묻는 꼴로 두면 상대에게 아니라고 답할 자리가 남는다
- もらう 쪽으로 옮긴다. 주어가 받는 쪽으로 바뀌고, 가능형을 쓰면 내가 그것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 된다. 상대가 할지 말지를 묻는 대신 내 쪽의 형편을 묻는 꼴이다
- 부정 물음으로 둔다. くれない?·もらえない? 처럼 적으면 물음이 답을 앞질러 정해 놓지 않는다
여기서 정중함이 방향을 뒤집는 것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아 둘 만하다. 같은 동작을 부탁하는데 문장의 주어가 상대에게서 나에게로 옮겨 오고, 옮겨 올수록 부드러워진다.
짧은 꼴을 그대로 명령형으로 쓰는 것도 있다. くれる 의 명령형은 くれろ 가 아니라 くれ 이고, 待ってくれ 처럼 쓴다. 11장이 명령형에 대해 적은 것이 그대로 적용된다 — 만들 수는 있어도 거칠게 들리는 자리가 많다.
가장 흔히 배우는 부탁 표현인 〜てください 는 이 장의 동사에서 온 꼴이 아니라 다음 절의 낱말에서 온 꼴이다. 그래서 여기서 다루지 않는다.
경어형은 16장의 것이다
세 동사에는 각각 짝이 되는 다른 낱말이 있다. 이름만 적어 둔다.
| 이 장의 동사 | 짝이 되는 낱말 |
|---|---|
| くれる | くださる |
| もらう | いただく |
| あげる | さしあげる |
이 셋이 무엇을 하고 어느 자리에서 쓰이는지는 16장이 다룬다. 여기서 그 체계를 설명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그 체계를 읽으려면 안과 바깥이 먼저 있어야 하고, 그것을 세우는 것이 이 장의 일이었다. 앞 절에서 남겨 둔 〜てください 도 이 표의 첫 줄에서 온 꼴이므로 그 장에서 함께 다룬다.
지금 가져갈 것은 하나다. 주고받기 동사에는 층이 하나 더 있고, 그 층이 안팎을 보고 갈린다.
정리
세 동사를 한 표에 넣는다. 이 표가 이 장의 결론이다.
| 동사 | 주어(が) | 상대(に) | 도착점 | て형에 붙은 꼴 |
|---|---|---|---|---|
| あげる | 주는 쪽 | 받는 쪽 | 안이 아니다 | 〜てあげる |
| くれる | 주는 쪽 | 받는 쪽 | 반드시 안이다 | 〜てくれる |
| もらう | 받는 쪽 | 주는 쪽 | 반드시 안이다 | 〜てもらう |
もらう 의 상대 자리에는 から 도 쓰이고, 주는 쪽이 조직이면 から 를 쓴다. 물건에는 세 동사 모두 を 가 붙는다.
새로 나온 말은 다섯이다.
- 안(ウチ) — 말하는 이가 자기 쪽으로 세우는 범위. 나·가족·같은 조직·이야기의 주인공이 들 수 있고, 경계는 말하는 상황이 정한다
- 바깥(ソト) — 안의 밖. 한 문장에 나온 사람들 가운데 나에게서 먼 쪽이다
- 은혜의 방향 — 어떤 동작이 안쪽으로 이득이 되었는지 바깥쪽으로 이득이 되었는지. て형에 붙는 세 꼴이 이것을 표시한다
- 〜てあげる·〜てくれる·〜てもらう — 11장이 만들어 둔 て형 뒤의 자리에 붙어 은혜의 방향을 나르는 꼴
- 도착점이 안인가 — 세 동사를 가리는 물음. 이 물음 하나로 세 동사가 정해진다
이 장이 남긴 것은 물음 하나와 개념 하나다. 물음은 도착점이 안인가이고, 개념은 안과 바깥이다. 물음은 이 장에서 끝나지만 개념은 끝나지 않는다 — 16장이 그것을 그대로 이어받아 말을 높이는 방식에 적용한다.
그리고 한국어 화자가 이 장에서 가져가야 할 습관을 한 줄로 적어 둔다. 문장을 만들기 전에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를 먼저 묻는 것. 한국어에는 그 물음이 없으므로 습관으로 들이는 수밖에 없다.
경어
이 장에서 답할 것은 둘이다. 일본어의 경어는 무엇을 보고 갈리는가, 그리고 한국어의 경어를 이미 쓰는 사람에게 그것이 어디까지 그대로 통하는가.
뒤의 물음이 이 장의 중심이다. 한국어에도 경어가 있고, 그래서 한국어 화자는 이 장을 읽기 전에 이미 안다고 느낀다. 실제로 겹치는 것이 많다 — 말을 높이는 자리가 문법에 마련되어 있다는 것, 동사 자체가 다른 낱말로 바뀌는 것(계시다·잡수시다), 듣는 사람에게 갖추는 말투가 따로 있다는 것. 여기까지는 새로 배울 것이 적다.
그런데 무엇을 보고 높일지 정하는 방식이 다르다. 한국어는 대체로 그 사람의 지위를 본다. 할아버지는 누구에게 말하든 할아버지다. 일본어는 말하는 자리에서 그 사람이 안에 있는지 바깥에 있는지를 본다. 같은 사람이 어떤 자리에서는 높임의 대상이고 어떤 자리에서는 아니다. 이 하나가 이 장의 거의 전부이고, 한국어 화자의 오류가 거의 다 여기서 나온다. 그래서 순서를 이렇게 잡는다 — 원리를 먼저 세우고 형태를 나중에 준다. 형태부터 외우면 낱말은 늘어나는데 어느 자리에서 어느 것을 쓸지가 정해지지 않는다.
앞 장에서 가져오는 것이 다섯이다. 15장의 안과 바깥, 그리고 그 경계가 상황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 15장이 이름만 대고 넘긴 くださる·いただく·さしあげる 와 〜てください. 11장의 ます형과 갈래 가리기. 14장이 세운 수동. 7장의 음독과 훈독. 그리고 8장이 문장 끝의 층 가운데 정중함을 이 장에 배정해 두었다.
예문에 쓰는 낱말의 읽는 법은 여기 한 번 적어 둔다. 예문에서는 한자로만 적는다.
- 사람 — 私 · 田中 · 山田 · 部長 · 社長 · 先生 · 父 · お父さん · お客様
- 물건과 곳 — 会社 · 会議 · 資料 · 荷物 · 手紙 · お名前 · お電話 · ご住所 · ご意見 · お時間 · お酒 · お茶
- 움직임 — 行く · 来る · 言う · 見る · 食べる · 飲む · 聞く · 書く · 読む · 待つ · 持つ · 帰る · 休む · 外出 · 案内 · 説明
- 존경어 낱말 — いらっしゃる · おっしゃる · 召し上がる · なさる · ご覧になる · くださる
- 겸양어 낱말 — 伺う · 申す · 申し上げる · いただく · 差し上げる · 参る · おる · いたす · 拝見する · ござる
무엇을 보고 갈리는가 — 사람인가 자리인가
두 언어를 같은 자리에 놓고 견준다. 직장에 상사가 있고, 그 상사에 대해 두 번 말한다. 한 번은 같은 직장 사람에게, 한 번은 다른 회사 사람에게.
한국어에서는 두 자리에서 같다. 상사는 상사이므로 누구에게 말하든 높인다. 기준이 사람에게 붙어 있다.
일본어에서는 갈린다. 같은 직장 사람에게 말할 때는 상사를 높이고, 다른 회사 사람에게 말할 때는 높이지 않는다. 상사의 지위는 그대로인데 결과가 뒤집힌다. 기준이 사람이 아니라 말하는 자리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자리를 읽는 방법은 15장이 이미 주었다. 안과 바깥을 가르는 선이고, 그 선의 자리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15장은 그 선이 은혜의 방향을 정하는 데 쓰인다고 적었다. 이 장에서는 같은 선이 높임의 방향을 정한다.
규칙을 두 줄로 적는다. 이 장의 나머지가 전부 이 두 줄에서 나온다.
- 바깥에 있는 사람의 행동은 높일 수 있다. 그 높임이 존경어다
- 안에 있는 사람의 행동은 높이지 않는다. 낮춰서 적고, 그 낮춤이 겸양어다
여기서 말을 정확히 써야 한다. 바깥에 있다고 반드시 높이는 것은 아니다. 친구도 바깥이고 지나가는 사람도 바깥이지만 그들의 행동에 존경어를 걸지 않는다. 안팎이 정하는 것은 높임의 후보이고, 실제로 높일지는 그 위에서 관계가 정한다. 반대쪽은 훨씬 강하게 작동한다 — 안에 있는 사람은 높이지 않는다.
한국어에도 듣는 사람에 따라 높임을 덜어내는 어법이 있다. 아주 높은 어른 앞에서 그보다 낮은 사람을 높이지 않는 것이고, 이것을 압존법이라 부른다. 겹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는 것이 다르다. 압존법이 견주는 것은 가리키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서열이다. 일본어의 안팎이 보는 것은 서열이 아니라 어느 쪽에 속하는가다. 그래서 듣는 사람이 나보다 아랫사람이어도, 그 사람이 바깥에 있으면 우리 쪽 상사를 높이지 않는다.
자기 회사 상사를 바깥 사람에게 말할 때
한국어 화자가 가장 크게, 그리고 가장 자주 틀리는 자리다. 전화를 받아 우리 회사 부장이 자리에 없다고 말하는 장면을 본다.
- 같은 회사 사람에게 — 部長は今いらっしゃいません。 존경어를 쓴다
- 다른 회사 사람에게 — 山田は今おりません。 겸양어를 쓴다
뒤 문장에서 세 가지가 한꺼번에 일어난다. 첫째, 존경어 いらっしゃる 가 겸양어 おる 로 바뀌었다. 둘째, 직함 部長 이 빠지고 이름으로 부른다. 셋째, さん 도 붙이지 않는다. 셋 다 같은 이유에서 나온다 — 그 사람이 지금 안에 있기 때문이다. 직함이 빠지는 것을 눈여겨볼 것이다. 일본어에서 직함은 그것만으로 높이는 말이다. 그래서 바깥 사람에게 우리 쪽 사람을 말할 때는 직함을 이름 뒤에 붙이지 않는다. 밝혀야 하면 部長の山田 처럼 이름 앞에 두어 자리만 알려 준다.
한국어 화자가 이 자리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규칙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한국어에서 같은 말을 하면 무례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규칙을 알고도 입에서 존경어가 먼저 나온다. 규칙을 외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리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 자리다.
가족도 같다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이 가족에서도 그대로 일어난다. 남에게 자기 아버지를 말할 때는 높이지 않는다.
- 남에게 내 아버지를 — 父は今おりません。
- 남의 아버지를 그 사람에게 — お父さんはいらっしゃいますか。
낱말 자체가 갈려 있다는 점이 편하다. 父 는 남에게 내 아버지를 말할 때 쓰는 낱말이고, お父さん 은 남의 아버지를 말하거나 집 안에서 부를 때 쓰는 낱말이다. 낱말을 고르는 것만으로 안팎이 표시된다. 한국어에서는 남에게도 '아버지께서' 라고 말할 수 있으므로 한국어 화자는 お父さん 을 자기 아버지에게 쓰기 쉽다. 규칙은 조직의 경우와 하나다 — 안에 있는 사람은 높이지 않는다.
세 갈래 — 정중어·존경어·겸양어
이제 이름을 붙인다. 경어는 셋으로 나뉘고, 셋이 각각 다른 것을 향한다.
- 정중어(丁寧語) — 듣는 사람에 대한 말투다. です·ます 가 이것이고, 8장이 문장 끝의 층 가운데 정중함이라 부른 층이 이 자리다. 화제에 누가 나오는지와 무관하다
- 존경어(尊敬語) — 높이는 쪽의 행동이나 물건을 올린다. 그 사람이 하는 일, 그 사람의 것에 걸린다
- 겸양어(謙譲語) — 안쪽의 행동을 낮춘다. 낮춘 결과로 상대가 위에 놓인다
정중어가 나머지 둘과 층이 다르다는 것을 먼저 붙잡아 둘 것이다. 田中さんが来ます。 는 정중어만 걸린 문장이고 다나카 씨를 높이지 않는다. 田中さんがいらっしゃる。 는 존경어만 걸린 문장이고 듣는 사람에게는 정중하지 않다. 둘을 함께 걸면 田中さんがいらっしゃいます。 다. 두 층은 따로 켜고 끌 수 있다.
두 갈래를 가르는 물음 — 누구의 행동인가
존경어와 겸양어를 섞는 것이 이 장에서 가장 흔한 오류다. 낱말을 외우는 방식으로는 막히지 않는다. 낱말이 아니라 물음을 앞에 두어야 한다.
물음은 둘이고 순서가 있다.
- 그 꼴이 문장 끝의 말투인가, 행동에 걸린 것인가. 말투라면 정중어다
- 그 행동의 주인은 누구인가. 높이는 쪽이면 존경어, 나이거나 안쪽이면 겸양어다
이 물음을 건너뛰면 나오는 오류가 정해져 있다. 셋을 적어 둔다.
- 남의 행동에 겸양어를 건다 — 先生が申しました。 는 어긋난다. 申す 는 내 행동에 쓰는 낱말이다. 先生がおっしゃいました。 가 맞는다
- 내 행동에 존경어를 건다 — 私がいらっしゃいます。 는 어긋난다. 私が伺います。 나 私が参ります。 가 맞는다
- 상대에게 겸양어로 권한다 — どうぞいただいてください。 는 어긋난다. 먹는 사람이 상대이므로 どうぞ召し上がってください。 가 맞는다
셋 다 낱말은 알고 있는데 주인을 확인하지 않아서 생긴다. 그래서 낱말을 더 외워도 줄지 않는다.
형태를 만든다
원리를 세웠으니 이제 형태다. 존경어와 겸양어는 각각 만드는 방법이 여럿이고, 그 방법들이 한 낱말에 다 있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낱말로 바꾸는 것
자주 쓰는 동사에는 아예 다른 낱말이 마련되어 있다. 이것이 가장 강한 방법이고, 특별한 낱말이 있으면 그것을 쓴다. 자주 쓰는 것만 적는다.
| 보통 꼴과 뜻 | 존경어 | 겸양어 |
|---|---|---|
| いる — 있다 | いらっしゃる | おる |
| 行く·来る — 가다·오다 | いらっしゃる | 参る · 伺う |
| 言う — 말하다 | おっしゃる | 申す · 申し上げる |
| 見る — 보다 | ご覧になる | 拝見する |
| 食べる·飲む — 먹다·마시다 | 召し上がる | いただく |
| する — 하다 | なさる | いたす |
| 聞く — 묻다·듣다 | お聞きになる | 伺う |
표에서 읽어낼 것이 셋이다. 첫째, 대응이 하나씩 짝지어지지 않는다. いらっしゃる 하나가 세 동사의 존경어 노릇을 하고, 伺う 하나가 가는 것과 묻는 것에 함께 쓰인다. 둘째, 빈칸이 있다. 聞く 의 존경어 자리에 특별한 낱말이 없어 다음 절의 틀로 채웠다. 셋째, 겸양어 쪽에 낱말이 둘인 자리가 있다. 그 둘이 어떻게 갈리는지가 뒤에서 다룰 5분류의 소재다.
이 낱말들의 활용에 함정이 하나 있다. いらっしゃる·おっしゃる·なさる·くださる·ござる 다섯은 11장의 규칙대로 ます형을 만들면 실제 꼴이 나오지 않는다.
틀에 넣는 것
특별한 낱말이 없는 동사는 틀에 넣는다. 틀이 둘이고 갈래가 갈린다.
- 존경어의 틀 — お + ます 를 뗀 부분 + になる. 書く → お書きになる, 待つ → お待ちになる, 帰る → お帰りになる
- 겸양어의 틀 — お + ます 를 뗀 부분 + する. 持つ → お持ちする, 送る → お送りする
두 틀이 앞부분을 공유하고 끝만 다르다. になる 로 끝나면 상대의 행동, する 로 끝나면 내 행동이다. 이 하나만 잡으면 틀에서 오는 오류는 거의 사라진다.
한자어에는 お 대신 ご 가 오고 ます 를 뗄 것도 없다. 説明 은 ご説明になる·ご説明する 가 된다. 어느 접두사가 붙는지는 다음 절에서 다룬다.
틀에 넣지 않는 자리가 둘 있다. 특별한 낱말이 있는 동사는 그것을 쓴다 — 食べる 를 틀에 넣지 않고 召し上がる 를 쓴다. 그리고 ます 를 뗀 부분이 한 박인 동사는 틀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見る 가 그렇고, 그래서 이 낱말에도 특별한 낱말이 마련되어 있다.
수동과 같은 꼴을 쓰는 것
세 번째 방법은 14장이 세운 수동과 같은 꼴을 그대로 존경어로 쓰는 것이다. 1류는 끝을 あ단으로 바꾸고 れる, 2류는 る 를 떼고 られる 다. 書かれる·帰られる·食べられる 가 그것이다.
이 방법은 만들기 쉽고, 존경어 가운데 높이는 정도가 가장 약하다. 그래서 손님보다는 직장 안에서 자주 쓰인다. 대신 값을 치른다 — 형태가 다른 것들과 겹친다.
1류에서는 수동과 존경 둘이 겹치고, 2류에서는 11장의 가능형까지 더해 셋이 겹친다. 세 꼴이 글자 하나 다르지 않다. 무엇으로 갈리는가.
- 주어가 누구인가. 주어가 높이는 쪽이면 존경으로 읽힐 자리다
- 행동을 하는 쪽이 표시되어 있는가. 14장이 보인 대로 수동에서는 그 자리가 に 로 표시되는 일이 많다
- 앞뒤 문장. 위 둘로도 갈리지 않으면 문맥이 정한다
갈래를 뚜렷이 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이 꼴을 피하고 특별한 낱말이나 틀을 쓴다. 겹침은 결함이 아니라 이 꼴의 성질이고, 피하는 방법이 이미 둘 있다.
주고받기 동사의 경어형
15장이 이름만 대고 넘긴 세 낱말을 여기서 받는다. 새로 배울 구조는 없다. 15장의 방향은 그대로 있고 그 위에 높낮이만 얹힌다.
- くれる → くださる — 주는 쪽이 바깥의 높이는 사람이다. 그 사람의 행동이므로 존경어다
- もらう → いただく — 받는 쪽이 나다. 내 행동이므로 겸양어다
- あげる → 差し上げる — 주는 쪽이 나다. 내 행동이므로 겸양어다
갈래가 방향에서 자동으로 나온다는 것이 요점이다. 고를 것이 없다. 앞에서 존경어와 겸양어를 가르려고 물었던 "누구의 행동인가" 를 여기서는 물을 필요가 없다. 주고받기 동사가 이미 답을 담고 있다.
て형에 붙는 꼴도 그대로 이어진다. 〜てくださる·〜ていただく·〜てさしあげる 다. 앞의 둘에서 가장 자주 쓰는 표현이 나온다.
- 待ってください。 — 앞 절에서 본 대로 くださる 의 명령형이다
- 教えていただけますか。 — いただく 의 가능형에 물음을 얹은 꼴이다. 15장이 보인 부탁의 사다리에 경어의 층이 하나 더 걸린 것이다
〜てさしあげる 는 자리가 좁다. 15장이 〜てあげる 에 대해 적은 것이 그대로 걸리기 때문이다 — 내가 은혜를 준다고 적는 꼴이라, 높여야 할 상대에게 그렇게 말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는 은혜의 방향을 표시하지 않거나 겸양어의 틀로 돌린다.
접두사 お 와 ご
낱말 앞에 붙는 접두사가 둘이다. 물음도 둘이다 — 어느 것이 붙는가,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하는가.
첫째 물음은 7장이 세운 음독·훈독으로 대체로 갈린다.
- 훈독으로 읽는 낱말에는 お — お名前·お手紙·お考え
- 음독으로 읽는 낱말에는 ご — ご住所·ご意見·ご案内
- 예외가 있다. 음독인데 お 가 붙는 것들이다 — お電話·お時間·お酒
예외는 규칙에서 끌어낼 수 없고 낱말마다 외운다. 규칙은 대체로 맞는 신호이지 판정 절차가 아니다. 3장이 낱말 경계에 대해 적어 둔 것과 같은 성격이다.
둘째 물음이 이 절의 요점이다. 접두사가 하는 일이 둘이다.
- 높인다. 상대의 것에 붙어 그 사람을 높인다 — お名前·ご意見
- 말을 곱게 만든다. 누구의 것도 아닌데 붙는다 — お酒·お茶
가리는 방법은 하나다. 그 낱말이 누구의 것인지 물으면 된다. お名前 은 언제나 누군가의 이름이고 그 누군가는 상대다. お酒 는 누구의 것도 아니다. 그래서 뒤의 것은 높임이 아니고, 거기에 따로 이름을 주는 분류가 있다. 다음 절에서 다룬다.
세 갈래와 다섯 갈래
이 문서는 경어를 셋으로 나눈다. 교재가 널리 쓰는 분류이고 배우는 데 편하다. 그런데 다섯으로 나누는 분류가 따로 있다.
2007년 2월 2일 일본 문화심의회가 답신한 敬語の指針 이 그것이다. 이 답신은 경어를 다섯으로 나눈다 — 尊敬語 · 謙譲語Ⅰ · 謙譲語Ⅱ(丁重語) · 丁寧語 · 美化語.
셋과 다섯이 갈리는 자리는 둘이다.
- 겸양어를 둘로 가른다. 앞의 표에서 겸양어 자리에 낱말이 둘이던 것을 떠올릴 것이다. 先生に申し上げます。 에는 말이 향하는 상대가 문장 안에 있고 그 사람이 올라간다. 私が申します。 에는 향하는 상대가 없고 듣는 사람에게 자기를 낮춘 것뿐이다. 앞의 것이 謙譲語Ⅰ, 뒤의 것이 謙譲語Ⅱ 이고, 답신은 뒤의 것에 丁重語 라는 이름을 함께 준다
- 높임이 아닌 접두사를 따로 세운다. 앞 절의 お酒 가 그것이고 이름이 美化語 다. 셋으로 나누는 분류에는 이 자리가 없다
이 문서는 세 갈래로 가르친다. 이유는 배우는 순서다 — 셋으로 나눈 것을 익히고 나면 다섯으로 나눈 것은 그 위의 세분이다. 그러나 다섯으로 나눈 분류가 있다는 것과 그것이 무엇을 갈랐는지는 알아 두어야 한다. 일본어로 된 경어 설명을 읽으면 이 이름들이 나오고, 위의 두 자리를 모르면 읽히지 않는다. 이 문서가 확인한 것도 밝혀 둔다 — 답신의 날짜와 기관, 그리고 다섯 갈래의 이름은 문화청이 낸 자료를 직접 읽어 확인했다. 각 갈래의 경계를 답신이 어디까지 정했는지는 그 답신 자체를 볼 일이다.
과한 경어
경어는 층이다. 층이므로 겹쳐 붙이는 것이 형태상 가능하다. 그래서 더 정중하게 말하려는 자리에서 층이 늘어난다. 규범이 어디까지 인정하는지와 실제로 무엇이 쓰이는지를 나눠 적는다.
이중경어
한 낱말에 같은 갈래의 경어를 두 번 이상 겹친 것을 이중경어(二重敬語)라 한다. 존경어를 만드는 방법이 셋이었으므로 셋을 겹쳐 쌓을 수 있다.
그림의 마지막 줄 お召し上がりになられる 를 뜯어 보면 세 겹이다. 召し上がる 가 이미 존경어이고, 거기에 틀 お〜になる 를 씌웠고, 다시 수동과 같은 꼴 られる 를 붙였다. おっしゃられる 도 같은 짜임의 두 겹이다. 여기서 두 가지를 나눠 적는다.
- 규범 쪽. 같은 갈래를 겹쳐 쌓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한 겹이면 이미 그 갈래가 표시되었으므로 두 번째부터는 표시할 것이 없다는 것이 규범의 논리다
- 관찰 쪽. 이런 꼴은 실제로 쓰인다. 특히 손님을 상대하는 자리에서 그렇다. 낱말에 따라서는 겹친 꼴이 굳어 그대로 쓰이는 것도 있다
이 문서는 어느 한쪽으로 문장을 끝내지 않는다. "틀렸다" 로 끝내면 실제로 그 말이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지워지고, "다 쓴다" 로 끝내면 규범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워진다. 배우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둘 다다. 글을 쓸 때는 겹치지 않는 쪽을 고르고, 겹친 꼴을 들었을 때는 그것이 어떤 짜임인지 알아보면 된다.
매뉴얼 경어
손님을 상대하는 자리에 몰려 나타나는 표현들이 있고, 그래서 매뉴얼 경어라 불린다. 셋을 본다.
- こちらコーヒーになります。 — なる 는 무엇이 무엇으로 바뀜을 나타내는 낱말인데, 커피가 무엇으로 바뀐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필요한 것은 명사문의 です 다
- お会計のほう — ほう 는 방향이나 둘 가운데 한쪽을 가리키는 말인데, 가리킬 다른 쪽이 없다
- おビール — お 는 대체로 훈독 낱말에 붙는다. 3장의 역할 분담대로 가타카나로 적는 밖에서 온 말은 그 자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셋 다 형태를 뜯어 보면 무엇이 어긋났는지 보인다. 어긋남의 내용을 적을 수 있으므로 "어색하다" 로 뭉개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앞 절과 같은 사실이 여기에도 있다 — 이 표현들은 실제로 널리 쓰인다. 두 사실을 함께 적는 것이 이 절의 방식이다.
경어를 쓰지 않는 것도 선택이다
마지막으로 이 장을 뒤집어 본다. 지금까지 높이는 방법을 다루었는데, 높이지 않는 것도 표시다. 8장이 정중체와 보통체를 최소한만 정의해 두었다. 정중어를 문장 끝에 걸면 정중체가 되고, 걸지 않으면 보통체다. 여기서 붙잡을 것은 하나다 — 둘 가운데 어느 쪽도 무표가 아니다. 정중체는 거리가 있음을 표시하고 보통체는 거리가 없음을 표시한다. 그러므로 정중체가 언제나 안전한 선택인 것이 아니다. 가까운 사이에 계속 정중체로 말하면 거리를 두겠다는 표시가 된다.
그리고 경어와 무관하게 보통체를 쓰는 자리가 따로 있다. 신문 기사와 논문이 그렇다. 읽는 사람을 정해 놓지 않은 글에는 듣는 사람에 대한 말투를 걸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문체 자체는 18장의 것이다. 여기서 가져갈 것은 경어의 선택지에 '쓰지 않는다' 가 들어 있다는 사실 하나다.
정리
이 장의 결론을 표 하나에 넣는다.
| 물음 | 답 | 함께 짚을 것 |
|---|---|---|
| 무엇을 보고 갈리는가 | 말하는 자리에서 그 사람이 안에 있는지 바깥에 있는지 | 15장이 세운 안과 바깥 |
| 안쪽 사람은 | 높이지 않는다. 낮춰서 적는다 | 자기 회사 상사·자기 가족 |
| 바깥 사람은 | 높일 수 있다. 반드시 높이는 것은 아니다 | 높임의 후보를 가르는 것뿐 |
| 갈래는 셋 | 정중어 · 존경어 · 겸양어 | 정중어만 화제와 무관하다 |
| 갈래를 가리는 물음 | 말투인가 행동인가, 행동이면 주인이 누구인가 | 섞는 오류는 이 물음을 건너뛴 것 |
| 만드는 법 | 존경어는 셋 — 특별한 낱말 · 틀 · 수동과 같은 꼴. 겸양어는 앞의 둘 | 두 틀은 앞이 같고 끝이 다르다 |
| 주고받기 동사 | 방향이 갈래를 이미 정한다 | 고를 것이 없다 |
| 접두사 두 개 | 어느 것이 붙는지는 읽는 법이, 무엇을 하는지는 누구의 것인지가 정한다 | 높임이 아닌 것도 있다 |
| 분류가 둘 | 이 문서는 셋으로 가르치고 다섯으로 나눈 분류가 따로 있다 | 2007년 문화심의회 답신 |
| 과한 경어 | 규범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실제로 쓰인다는 사실을 나눠 적는다 | 어느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
새로 나온 말은 여섯이다.
- 정중어(丁寧語) — 듣는 사람에 대한 말투. です·ます. 8장이 말한 정중함의 층이 이 자리다
- 존경어(尊敬語) — 높이는 쪽의 행동이나 물건을 올리는 것. 만드는 법이 셋이다
- 겸양어(謙譲語) — 안쪽의 행동을 낮추는 것. 낮춘 결과로 상대가 위에 놓인다
- 이중경어(二重敬語) — 한 낱말에 같은 갈래의 경어를 두 번 이상 겹친 것
- 존경어의 틀 · 겸양어의 틀 — お + ます 를 뗀 부분 + になる 와 する. 앞이 같고 끝이 다르다
- 미화어(美化語) — 다섯으로 나눈 분류가 높임이 아닌 접두사에 준 이름. 이 문서는 세 갈래로 가르치므로 이름만 알아 둔다
이 장이 남긴 것은 물음 하나와 규칙 하나다. 물음은 누구의 행동인가이고, 규칙은 안쪽 사람은 높이지 않는다이다. 낱말과 틀은 표로 남는다. 다음 장은 문장 끝의 층 가운데 태도를 다룬다 — 이 장이 다룬 정중함의 층 바깥에 붙는 층이다.
문말의 태도
8장이 문장 끝의 층을 지도로 그리면서 마지막 둘을 태도와 문장 끝의 짧은 말이라 이름 붙이고 이 장에 배정했다. 9장은 조사를 두 갈래로 가르면서 '문장 끝에 붙어 말하는 사람의 태도를 표시하는 갈래'가 따로 있다고만 적고 이 장에 넘겼다. 3장은 일본어가 물음표를 반드시 쓰지 않는다고 적으면서 그 이유가 되는 말을 뒤의 장으로 미뤘다. 이 장이 그 셋을 갚는다.
이 장에서 답할 것은 둘이다. 같은 사실을 말하면서 말하는 사람의 태도를 어떻게 얹는가, 그리고 얹은 것들이 문장 끝에서 어떤 순서로 쌓이는가.
먼저 이 장의 성격을 밝혀 둔다. 여기 나오는 것들은 한국어로 옮기면 거의 다 사라진다. 옮긴 문장만 보면 앞의 것과 뒤의 것이 같은 문장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읽을 때는 눈에 안 들어와 넘어가고, 쓸 때는 있는 줄 모르니 못 쓴다. 이 장은 그래서 뜻을 옮겨 적는 방식으로 쓰지 않는다. 표현마다 어떤 자리에서 쓰이고 어떤 자리에서 안 쓰이는지를 적는다. 옮긴 말은 그 자리를 가리키는 데 필요한 만큼만 쓴다.
한 가지를 미리 못 박아 둔다. 이 장에 짐작을 표시하는 표현이 여럿 나오는 것을 두고 "일본어는 단정을 피하는 언어다" 같은 서술을 이 문서는 하지 않는다. 그것은 한 언어에 대한 관찰이 아니라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에 대한 주장이 되고, 근거가 없다. 한국어에도 짐작을 표시하는 장치가 여럿 있다 — '-겠-', '-을 것 같다', '-대', '-지'. 갈리는 것은 장치의 목록과 각 장치가 걸리는 자리이고, 이 장이 적는 것도 그것뿐이다.
문체 이야기는 이 장의 것이 아니다. 8장이 보통체와 정중체를 최소한만 정의해 두었고, 이 장은 형태를 적는 데 필요한 만큼만 그 두 이름을 쓴다. 두 문체를 언제 고르는가는 18장의 몫이다.
이 장의 예문과 낱말
이 장의 예문도 9·10장과 같은 모양이다. 문장을 그대로 두고 끝만 갈아 끼운다. 낱말이 바뀌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보이지 않으므로 낱말은 적게 쓰고 되쓴다. 예문에 나오는 한자어의 읽는 법을 여기 한 번 적어 두고 뒤에서는 다시 달지 않는다.
- 사람과 사물 — 田中 · 山田 · 学生 학생 · 先生 선생 · 人 사람 · 本 책 · 雨 비 · 花 꽃 · 頭 머리 · 試験 시험 · 質問 질문 · 病気 병
- 곳과 때 — 電車 전철 · 店 가게 · 明日 내일 · 今日 오늘 · 昨日 어제 · 時 시
- 움직임 — 降る 내리다 · 行く 가다 · 来る 오다 · 読む 읽다 · 休む 쉬다 · 食べる 먹다 · 落ちる 떨어지다 · 着く 도착하다 · 乗る 타다 · 遅れる 늦다
- 모습 — 高い 비싸다 · 痛い 아프다 · 暑い 덥다 · 元気 건강함 · 静か 조용함 · おいしい 맛있다 · きれい 예쁨
활용형의 이름은 11·12장의 것을 그대로 쓴다 — 사전형 · ます형 · た형 · ない형 · 어간 · 명사 수식형 · 정중형. 이 장에서 새로 만드는 활용형은 없다. 이 장이 다루는 것은 그 꼴들 뒤에 무엇이 붙는가다.
のだ — 앞을 설명하는 층
이 절이 이 장에서 가장 어렵고 가장 쓸모 있다. 한국어에 깨끗한 대응이 없다. 그래서 옮겨 적는 방법으로는 가르쳐지지 않고, 쓰이는 자리와 안 쓰이는 자리를 대조로 보이는 수밖에 없다.
무엇을 하는가
のだ 는 앞에 말한 것이나 지금의 상황을 받아, 그것에 대한 설명 · 근거 · 사정을 댄다. 문장이 나르는 사실은 그대로다. 달라지는 것은 그 사실이 무엇에 대한 답으로 놓이는가다.
그래서 이 꼴이 나오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 셋이 대표적이다.
- 이유를 댈 때 — どうして休んだんですか。 라는 물음에 頭が痛かったんです。 로 답한다. 묻는 쪽도 답하는 쪽도 이 꼴을 쓴다
- 알아차린 것을 말할 때 — ああ、それで田中さんが来なかったんですね。 흩어져 있던 것이 맞물렸다는 표시다
- 말을 꺼낼 때 — すみません、質問があるんですが。 뒤에 올 부탁의 사정을 먼저 놓는다
표기가 둘이다. 글에서는 のだ·のです 로 적고, 말에서는 の 가 ん 으로 바뀌어 んだ·んです 가 된다. 같은 것이다. 이 장은 예문을 말에 가까운 쪽으로 적으므로 んです 를 주로 쓴다.
붙는 꼴
앞에 오는 꼴은 보통체로 끝난 꼴이다. 정중체가 앞에 오지 않는다.
- 동사 — 사전형 · た형 · ない형을 그대로 둔다. 読むんです · 読んだんです · 読まないんです
- い형용사 — 그대로 둔다. 高いんです · 高かったんです
- な형용사 — 어간에 な 를 끼운다. 静かなんです
- 명사 — な 를 끼운다. 学生なんです
마지막 둘이 걸리는 자리다. 명사 뒤에서 学生のです 나 学生だんです 가 나오지 않는다. な 다. 뒤에 나올 다른 표현들은 같은 자리에서 다른 것을 요구하므로, 표현마다 따로 외워야 한다.
붙이면 달라지고, 안 붙이면 이상해지는 자리
대조로 본다. 왼쪽과 오른쪽은 같은 사실을 나른다.
| 붙이지 않은 것 | 붙인 것 | 어디서 갈리는가 |
|---|---|---|
| 電車が来ませんでした。 | 電車が来なかったんです。 | 앞의 것은 일을 알린다. 뒤의 것은 늦은 사정을 댄다. 어째서 늦었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는 뒤의 것만 제자리에 놓인다 |
| 明日は来ませんか。 | 明日は来ないんですか。 | 앞의 것은 권하는 말로 읽히는 것이 보통이다. 상대의 사정을 묻는 물음은 뒤의 것이다 |
| 私は学生です。 | 私は学生なんです。 | 앞의 것은 자기를 밝히는 말이다. 뒤의 것은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으므로, 설명할 것이 없는 자리에서는 따지거나 변명하는 투가 된다 |
둘째 줄이 특히 걸린다. ませんか 는 권하는 자리에서 자주 쓰이므로, 상대가 왜 안 오는지를 묻고 싶어 그 꼴을 쓰면 묻지 않고 권한 것이 된다. 사정을 묻는 물음에는 이 층이 필요하다.
반대쪽도 있다. 그냥 알리는 문장에는 붙이지 않는다. 날씨를 전하는 자리에서 今日は雨です。 라고 하면 사실을 알린 것이고, 今日は雨なんです。 라고 하면 무언가에 대한 설명이 된다. 설명할 것이 앞에 없으면 듣는 쪽은 무엇을 설명하는지 찾게 되고, 그 찾음이 따지는 느낌으로 남는다.
이 층은 뒤에 층을 다시 받는다
8장의 지도는 층이 한 줄로 늘어선다고 그렸다. のだ 는 그 줄에 그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앞의 문장을 통째로 받아 자기가 새 술어가 되고, 정중함 · 때 · 부정을 자기 뒤에서 다시 받는다. 이 문서는 그렇게 된 뒤쪽을 바깥 술어라 부른다.
그래서 読みませんでした 와 読まなかったんです 는 층의 순서가 다르다. 앞의 것은 정중함 다음에 부정과 때가 오고, 뒤의 것은 부정과 때가 안쪽에서 끝난 뒤 바깥 술어가 정중함을 받는다. 정중함이 문장 끝으로 한 번 더 옮겨 간 것이다.
이 성질은 のだ 만의 것이 아니다. 이 장에 나오는 태도의 표현 대부분이 같은 방식으로 붙고, 그것이 이 장 마지막 절에서 지도를 완성하는 열쇠가 된다.
짐작과 단정 사이
짐작을 표시하는 표현이 여럿이다. 교재가 흔히 "확신이 강하다 · 약하다" 로 한 줄에 늘어놓는데, 그것만으로는 고르지 못한다. 확신의 세기가 같아도 근거의 종류가 다르면 다른 표현을 쓴다. 그래서 이 문서는 근거를 먼저 본다. 이 절차를 근거로 가리기라 부른다.
넷을 근거로 가른다
| 표현 | 무엇에 근거하는가 | 어떤 자리에서 쓰이는가 |
|---|---|---|
| はずだ | 이미 아는 사실 · 약속 · 시간표. 근거를 대라면 댈 수 있다 | 田中さんは3時の電車に乗りました。もう着いたはずです。 탄 것이 근거이고 도착은 거기서 따라 나온다 |
| かもしれない | 없어도 된다.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 말한다 | 明日は雨かもしれません。 아닐 가능성도 함께 열어 둔다 |
| にちがいない | 눈앞의 것에서 미루어 낸 것. 말하는 사람의 확신이 강하다 | あの人は先生にちがいありません。 단정에 가까우나 단정은 아니다 |
| でしょう · だろう | 근거를 대지 않는다. 짐작이라는 표시만 얹는다 | 明日は雨でしょう。 일기예보의 꼴이 이것이다 |
はずだ 와 かもしれない 의 차이가 이 절의 핵심이다. 앞의 것은 아는 것에서 따라 나오는 결론이고, 뒤의 것은 따라 나오지 않는 가능성이다. 그래서 근거가 없는데 はずだ 를 쓰면 없는 근거를 있다고 말한 것이 되고, 근거가 튼튼한데 かもしれない 를 쓰면 아는 것을 모른다고 말한 것이 된다. 뒤집힌 はずがない 도 같은 자리에서 만들어진다 — 田中さんが来ないはずがありません。 는 아는 것에서 그럴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말이다.
でしょう 와 だろう 는 같은 것의 정중체와 보통체다. 이 표현에는 짐작 말고 상대에게 확인을 구하는 용법이 하나 더 있는데, 그 용법은 소리의 높낮이로 갈린다. 이 문서는 소리를 줄 수 없으므로(원장의 방침이다) 여기서는 글에 물음표가 붙은 표기로 그 자리가 보인다는 것만 적는다.
붙는 꼴 — 명사 뒤에서 갈린다
넷이 앞의 꼴을 받는 방식이 다르다. 동사와 い형용사 뒤에서는 넷 다 꼴을 그대로 두므로 문제가 없다. 갈리는 곳은 명사와 な형용사 뒤다.
- はずだ — 명사 수식형을 받는다. 명사 뒤에 の, な형용사 어간 뒤에 な. 学生のはずです · 静かなはずです
- かもしれない — 명사와 な형용사 어간에 바로 붙는다. 雨かもしれません · 静かかもしれません
- にちがいない — 바로 붙는다. 学生にちがいありません
- でしょう · だろう — 바로 붙는다. 雨でしょう · 静かでしょう
정중하게 하는 방법도 표현마다 다르다. はずだ 는 はずです, かもしれない 는 かもしれません, にちがいない 는 にちがいありません 이다. でしょう 는 그 자체가 정중한 쪽이고 보통체가 だろう 다. 어느 경우에나 정중함은 태도의 표현 뒤에서 표시된다. 바깥 술어가 정중함을 받는다는 앞 절의 이야기가 여기서도 그대로다.
전해 들음과 보임
이 절이 이 장에서 두 번째로 걸리는 자리다. 넷이 비슷해 보이고, 교재마다 설명이 갈린다. 그래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과 갈리는 것을 나눠 적는다.
そうだ 가 둘이다 — 형태로 갈린다
같은 そうだ 인데 뜻이 둘이다. 하나는 남에게 들었다는 표시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 보인다는 표시다. 뜻으로 가리려 하면 헷갈리지만 붙는 자리가 다르므로 형태로 갈린다. 이 문서는 앞의 것을 전해 들음의 そうだ, 뒤의 것을 보임의 そうだ 라 부른다.
| 어디에 붙는가 | 보기 | 무슨 뜻인가 |
|---|---|---|
| 동사 사전형 · た형 · ない형, い형용사 사전형, 명사와 な형용사 어간 뒤의 だ | 降るそうです · 高いそうです · 元気だそうです | 전해 들음 — 남에게 들었다 |
| 동사 ます형에서 ます 를 뗀 부분, い형용사와 な형용사의 어간 | 降りそうです · 高そうです · 元気そうです | 보임 — 그렇게 보인다, 곧 그렇게 될 것 같다 |
짝을 나란히 놓으면 갈라진다. 明日は雨が降るそうです。 는 그런 말을 들었다는 것이고, 雨が降りそうです。 는 하늘을 보고 하는 말이다. 山田さんは元気だそうです。 는 들은 것이고 山田さんは元気そうです。 는 본 것이다. だ 한 글자가 둘을 가른다.
형태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을 셋 적어 둔다. 첫째, 보임의 そうだ 는 명사에 붙지 않는다. 学生そうだ 같은 꼴은 없다. 둘째, 전해 들음의 そうだ 는 활용하지 않는다. 지난 일은 앞의 꼴을 た형으로 해서 나타낸다 — 降ったそうです 이고 降るそうでした 가 아니다. 보임 쪽은 な형용사처럼 활용해 降りそうでした·おいしそうな本 같은 꼴을 만든다. 셋째, 보임 쪽에 불규칙한 짝이 둘 있다 — いい 는 よさそうだ, ない 는 なさそうだ 다.
안 쓰는 자리도 하나 적어 둔다. 보임의 そうだ 는 보면 바로 확인되는 성질에는 붙이지 않는다는 것이 교재의 서술이다. 꽃을 보면서 예쁘다고 말할 때는 この花はきれいです。 라고 하지 그 꼴을 쓰지 않는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에 대해 겉모습으로 미루는 자리가 이 꼴의 자리다.
ようだ · らしい · みたいだ
이 셋은 미묘하고 교재마다 설명이 갈린다. 그래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만 적는다.
확실한 것 하나 — 붙는 꼴이 다르다. ようだ 는 명사 수식형을 받아 명사 뒤에 の 를 쓰고(病気のようです), らしい 와 みたいだ 는 명사에 바로 붙는다(病気らしいです·病気みたいです). ようだ 와 みたいだ 는 な형용사처럼 활용해 명사를 꾸미고(ような·みたいな) 동사를 꾸민다(ように). らしい 는 い형용사처럼 활용한다.
확실한 것 둘 — みたいだ 는 입말 쪽이다. 뜻은 ようだ 와 대체로 겹치고, 갈리는 것은 어느 자리에 적히는가다. 문서와 발표에는 ようだ 가 오고 みたいだ 는 오지 않는다.
확실한 것 셋 — らしい 는 근거가 자기 밖에 있는 쪽으로 기운다. 들은 말이나 떠도는 이야기를 근거로 삼는 자리에 잘 놓인다. ようだ 는 자기가 보고 느낀 것을 근거로 삼는 자리에 잘 놓인다.
여기서 멈춘다. 셋의 경계를 더 잘게 가른 설명이 교재마다 있지만 서로 어긋나고, 이 문서는 확인하지 못한 구별을 규칙처럼 적지 않는다. 실제로 세 표현이 다 쓰일 수 있는 문장이 많다. 읽을 때는 짐작이라는 표시가 붙었다는 것과 근거가 밖에서 왔는지 안에서 왔는지까지만 읽으면 되고, 쓸 때는 눈으로 본 것에 ようだ, 들은 것에 らしい 를 쓰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함정이 하나 있다. 田中さんは学生らしいです。 는 두 가지로 읽힌다 — 학생인 것 같다는 짐작으로도, 학생다운 데가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형태가 같으므로 문맥이 정한다. 뒤쪽 뜻은 명사에만 붙는 다른 용법이고, 이 문서는 그 용법을 여기까지만 적는다.
종조사
문장 끝에 붙어 듣는 사람과의 관계를 조정하는 조사를 종조사(終助詞)라 부른다. 9장이 조사를 격조사와 부조사로 가르면서 이 갈래를 따로 세우고 이 장에 넘겼다. 격조사·부조사와 다른 점이 분명하다. 앞의 낱말이 아니라 문장 전체에 붙고, 문장이 나르는 사실을 바꾸지 않는다. 바꾸는 것은 그 문장을 듣는 사람에게 어떻게 내놓는가다.
ね 와 よ — 정보의 자리로 갈린다
이 짝이 종조사의 중심이다. 가르는 기준을 이 문서는 정보의 자리라 부른다. 그 정보가 나에게만 있는가, 아니면 상대도 가지고 있는가.
- よ — 알려 준다. 상대가 모른다고 보고 내놓는다. 상대의 열쇠가 떨어진 것을 알릴 때 かぎが落ちましたよ。
- ね — 동의를 구한다. 상대도 알고 있다고 보고 함께 확인한다. 같이 더위를 겪으며 今日は暑いですね。
둘을 바꿔 쓰면 실제로 무례해진다. 상대가 이미 아는 것에 よ 를 붙이면 아는 것을 가르치는 말이 되고, 상대가 모르는 것에 ね 를 붙이면 상대에게 없는 동의를 요구하는 말이 된다. 함께 더위를 겪는 자리에서 今日は暑いですよ。 라고 하면 상대가 더위를 모른다고 여긴 것이 된다.
자기 이름을 말할 때 田中です。 라고 하지 田中ですね。 라고 하지 않는 것도 같은 규칙에서 나온다. 자기 이름은 상대가 가지고 있지 않은 정보이므로 함께 확인할 것이 없다.
다만 이 규칙을 자기에 대한 것 전체로 넓히지 마라. 자기 행동을 알리면서 붙이는 ね 는 흔하다 — じゃ、始めますね。 처럼. 이 ね 는 동의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부드럽게 하는 다른 용법이고, 위의 정보의 자리 규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な · か · ぞ · ぜ · わ
나머지를 짧게 적는다. な 는 보통체에서 ね 가 놓이는 자리에 오고, 혼잣말에도 쓰인다. 동사 사전형 뒤의 な 는 이 갈래가 아니라 금지를 나타내는 다른 것이므로 갈라 두어야 한다 — 行くな 는 '가지 마라' 다. か 는 물음을 표시하고 다음 절에서 따로 다룬다. ぞ·ぜ·わ 는 문장을 강하게 내놓거나 부드럽게 내놓는 자리에 붙는다 — 行くぞ·行くぜ·行くわ.
여기서 조심할 것이 있다. 교재는 흔히 이 마지막 셋을 성별로 갈라 가르친다. ぞ·ぜ 는 남성어, わ 는 여성어라는 식이다. 이 문서는 그렇게 적지 않는다. 그 서술의 근거가 약하기 때문이고, 이 자리는 미결로 표시한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을 갈라 둔다. 확실한 것은 교재가 그렇게 가르쳐 왔다는 사실과 창작물의 대사가 그 구별을 뚜렷하게 쓴다는 사실이다. 소설과 만화의 대사는 인물을 빠르게 구별해야 하므로 이런 표시를 실제보다 진하게 쓴다. 말할 수 없는 것은 실제 사용이 그 구별을 따르는가다. 이 문서는 그것을 확인할 조사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고, 확보하지 못한 것을 확보한 것처럼 적지 않는다. 그러므로 근거 없이 "여성은 わ 를 쓴다" 고 적지 않는다. 종조사 밖의 문체 전반에 걸친 남녀차는 18장이 다룬다.
겹칠 때의 순서
종조사는 둘까지 겹친다. 그리고 겹치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 よ 가 앞이고 ね 가 뒤다 — 高いですよね。 는 되고 高いですねよ。 는 되지 않는다. 뜻도 순서에서 나온다. 먼저 알려 주고 그 다음에 동의를 구하는 것이므로, 내가 아는 것을 내놓으면서 상대도 그렇게 보는지 확인하는 말이 된다.
그리고 종조사는 언제나 맨 바깥이다. 정중함보다도 태도의 층보다도 뒤에 온다. 来なかったんですよね。 에서 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묻는 방식
3장이 "일본어는 물음표를 반드시 쓰지 않는다. 물음을 나타내는 말이 문장 안에 따로 있기 때문" 이라고 적고 그 말을 뒤의 장으로 미뤘다. 그 말이 か 다.
정중체에서는 술어 뒤에 か 를 붙인다. 明日行きますか。·学生ですか。 다. 물음표를 쓰지 않고 마침표로 끝내는 것이 인쇄된 글의 관행인데, 붙일 것이 이미 문장 안에 있으므로 표기가 더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보통체에서는 다르다. か 를 붙이지 않고 끝을 올려 묻는 쪽이 흔하고, 글에서는 물음표가 그 자리를 표시한다. 明日行く? 다. 명사문에서는 한 가지가 더 있다 — だ 가 나타나지 않는다. 学生? 이고 学生だ? 가 아니다.
소리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다. 끝을 올린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소리인지 이 문서는 줄 수 없고, 그것은 원장이 처음부터 밝혀 둔 이 문서의 한계다. 표기로 확인되는 것만 적는다 — 보통체 물음은 글에서 물음표로 나타나고, 정중체 물음은 か 로 나타난다.
앞 절의 のだ 와 이어지는 자리가 있다. 사정을 묻는 물음은 보통체에서 の 로 끝난다. どうして行かないの? 는 どうして行かないんですか。 의 보통체다. の 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뒤의 だ 와 か 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층의 순서 — 지도가 완성된다
8장이 문장 끝의 층을 여덟으로 그리고 마지막 둘을 이 장에 배정했다. 이제 그 둘이 채워졌으므로 지도가 완성된다. 그런데 완성되는 방식이 8장이 예상한 것과 조금 다르다.
8장의 지도는 층이 한 줄로 늘어선다고 그렸다. 태도의 층이 없는 문장에서는 그 그림이 그대로 맞는다. 読みませんでしたね。 는 뜻 · 정중함 · 부정 · 때 · 종조사의 순서로 한 줄이다.
태도의 층이 붙으면 달라진다. 그 층은 앞의 한 줄을 통째로 받아 새 술어가 되고, 정중함을 자기 뒤에서 다시 받는다. 앞에서 바깥 술어라 부른 것이 그것이다. 読まなかったんですよね。 에서는 부정과 때가 안쪽에서 끝나고, 그 다음에 태도 · 정중함 · 종조사가 온다. 정중함이 문장 끝 쪽으로 한 번 더 옮겨 갔다.
이 장의 표현이 거의 다 그렇게 붙는다. でしょう·かもしれません·はずです·そうです·ようです 가 모두 보통체로 끝난 꼴을 받고 자기 뒤에서 정중함을 표시한다. 그래서 이 장을 다 읽고 나면 문장 끝을 읽는 순서가 하나로 정리된다.
- 맨 뒤의 종조사를 떼어 낸다 — 듣는 사람과의 관계를 읽는다
- 그 앞의 정중함을 떼어 낸다 — 문체를 읽는다. 18장의 몫이다
- 그 앞의 태도를 떼어 낸다 — 이 장의 것이다. 설명인가, 짐작인가, 들은 것인가, 보이는 것인가
- 남은 것이 보통체로 끝난 한 줄이다 — 8장의 지도를 그대로 적용한다
정리
| 새로 나온 것 | 무엇인가 | 어디서 갈리는가 |
|---|---|---|
| 종조사 | 문장 끝에 붙어 듣는 사람과의 관계를 조정하는 조사. 9장의 두 갈래와 나란한 셋째 갈래다 | 문장이 나르는 사실을 바꾸지 않는다 |
| のだ | 앞의 말이나 상황을 받아 설명 · 근거 · 사정을 대는 층. 말에서는 んです | 받을 것이 있어야 쓴다. 그냥 알리는 문장에 붙이면 따지는 투가 된다 |
| 바깥 술어 | 태도의 층이 앞 문장을 통째로 받아 새 술어가 된 것 | 정중함 · 때 · 부정을 그 뒤에서 다시 받는다 |
| 근거로 가리기 | 짐작 표현을 고를 때 확신의 세기보다 근거의 종류를 먼저 보는 절차 | 아는 사실 · 눈으로 본 것 · 남에게 들은 것 · 근거 없음의 넷 |
| 전해 들음의 そうだ | 남에게 들었다는 표시. 사전형과 だ 뒤에 붙는다 | 활용하지 않는다. 지난 일은 앞의 꼴을 た형으로 한다 |
| 보임의 そうだ | 그렇게 보인다는 표시. ます 를 뗀 부분과 어간에 붙는다 | 명사에 붙지 않는다. いい·ない 는 불규칙하다 |
| 정보의 자리 | ね 와 よ 를 가르는 기준. 정보가 나에게만 있는가 | 바꿔 쓰면 무례해진다 |
| 문장 끝의 층 (완성) | 태도의 층이 붙으면 한 줄이 두 겹이 된다 | 종조사는 어느 쪽에서나 맨 바깥이다 |
미결로 남긴 것이 둘이다. 하나는 ようだ·らしい·みたいだ 의 경계이고, 다른 하나는 종조사의 성별 구별이다. 앞의 것은 교재마다 설명이 갈려 확실한 셋만 적었고, 뒤의 것은 실제 사용을 확인할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교재의 서술과 실제 사용을 갈라 적었다.
이 장이 남긴 것은 이름 여섯과 지도 하나다. 이름은 종조사 · 바깥 술어 · 근거로 가리기 · 전해 들음의 そうだ · 보임의 そうだ · 정보의 자리이고, 지도는 8장이 그리고 이 장이 완성한 문장 끝의 층이다.
다음 장은 이 장이 형태로만 쓴 보통체와 정중체를 문체로 다룬다. 이 장에서 미결로 남긴 성별 구별도 종조사 밖으로 넓혀 그 장에서 다시 나온다.
글말과 입말
이 장은 앞의 장들이 미뤄 둔 것을 갚는 장이다. 8장은 보통체와 정중체를 이름만 세워 놓고 "두 말투를 언제 쓰는지는 18장이 다룬다"고 적었다. 12장은 활용표에 정중형을 한 줄 넣어 두기만 했다. 16장은 정중체는 거리를 표시한다 — 어느 쪽도 무표가 아니다라고 적고 문체 자체를 넘겼다. 17장은 종조사의 남녀차를 미결로 두면서 종조사 밖의 이야기를 넘겼다. 6장은 소리의 줄어듦을 이름만 대고 표현이 줄어드는 것을 넘겼다. 11장은 2류 가능형에서 ら 가 빠진 꼴이 실제로 쓰인다는 사실만 적고 규범 판단을 넘겼다.
그래서 이 장에서 답할 것은 둘이다. 같은 내용을 여러 말투로 적을 수 있는데 무엇이 갈리고 어느 자리에 무엇을 쓰는가, 그리고 신문과 논문의 문장이 왜 배운 것과 달라 보이는가. 뒤쪽 물음이 실용적이다. 교재로 배운 문장은 대개 정중체인데 실제로 읽게 되는 글은 정중체가 아니고, 그 어긋남을 모르면 배운 것을 읽기에 못 쓴다. 19장이 실제 글을 통째로 읽는 장이므로 이 장은 그 준비이기도 하다.
앞 장에서 가져오는 것이 여섯이다. 8장의 문장 끝의 층과 명사문 · 형용사문 · 동사문, 11·12장의 활용형 이름, 7장의 음독과 훈독, 13장의 등급 표시어(정설 · 다수설 · 소수설 · 미결), 14장의 수동, 16장의 존경어다. 새로 만드는 활용형은 없다.
이 장의 예문과 낱말
이 장의 예문도 9·10장과 같은 방식이다. 같은 문장의 끝만 갈아 끼운다. 예문에 나오는 한자어의 읽는 법은 여기 한 번 적어 두고 뒤에서는 다시 달지 않는다.
- 문체를 가리키는 말 — 敬体 정중체 · 常体 보통체 · 話し言葉 입말 · 書き言葉 글말 · 見出し 표제 · 共通語 공통어 · 方言 방언
- 사람과 사물 — 私 나 · 田中 · 学生 학생 · 先生 선생 · 本 책 · 電車 전철 · 台風 태풍 · 大雨 큰비 · 火事 화재 · 原因 원인 · 首相 총리 · 九州 규슈 · 方法 방법 · 問題 문제
- 때 — 九時 아홉 시 · 来月 다음 달 · 毎日 매일
- 움직임 — 読む 읽다 · 食べる 먹다 · 見る 보다 · 行く 가다 · 来る 오다 · 帰る 돌아가다 · 待つ 기다리다 · 止まる 멈추다 · 始まる 시작되다 · 使う 쓰다 · 増える 늘다 · 決める 정하다 · 言う 말하다
- 음독으로 읽는 한자어 — 上陸 상륙 · 使用 사용 · 増加 증가 · 決定 결정 · 開始 개시 · 訪米 미국 방문 · 非常 대단함 · 有効 유효함
- 모습 — 高い 비싸다 · 静か 조용함
보통체와 정중체
두 문체의 정의를 여기서 제대로 세운다. 정중체는 문장 끝에 정중함의 층이 걸린 문체이고, 보통체는 걸리지 않은 문체다. 8장의 층 지도에서 정중함이라 이름 붙인 층이 그것이고, 16장이 그 층에 놓이는 것을 정중어라 불렀다. 그러므로 두 문체가 갈리는 자리는 문장 끝뿐이고, 문장의 나머지는 문체를 고르는 일과 상관이 없다.
문형별로 끝이 어떻게 되는지 표로 둔다. 만드는 법은 11·12장이 이미 주었고, 여기서는 두 문체를 짝지어 놓는 것만 새로 한다.
| 문형 | 정중체 | 보통체 | 지난 일 (정중체 · 보통체) |
|---|---|---|---|
| 명사문 | 学生です | 学生だ | 学生でした · 学生だった |
| な형용사문 | 静かです | 静かだ | 静かでした · 静かだった |
| い형용사문 | 高いです | 高い | 高かったです · 高かった |
| 동사문 | 読みます | 読む | 読みました · 読んだ |
한 자리를 조심해야 한다. い형용사문의 보통체는 です 를 떼기만 한 것이고 だ 를 붙이지 않는다. 12장이 高いだ 는 틀린 꼴이라고 적었다. 명사문과 な형용사문에서만 だ 가 나타난다.
어디에 쓰는가, 그리고 섞지 않는다는 규칙
정중체가 쓰이는 자리는 처음 만난 사람과의 대화, 손님을 상대하는 자리, 안내문, 편지다. 보통체가 쓰이는 자리는 가까운 사이의 대화, 일기, 소설의 지문, 그리고 읽는 사람을 정해 놓지 않은 글이다. 16장이 신문 기사와 논문을 그 예로 들어 두었다.
그리고 규칙이 하나 있다. 한 글 안에서 두 문체를 섞지 않는다. 정중체로 시작한 글은 끝까지 정중체이고 보통체로 시작한 글은 끝까지 보통체다. 섞으면 읽는 사람이 글쓴이의 자리를 잡지 못한다.
다만 섞은 것처럼 보이는데 섞은 것이 아닌 자리가 있다. 문체는 문장 끝에서만 갈리므로, 문장 끝이 아닌 자리에 보통체의 꼴이 나오는 것은 문체를 섞은 것이 아니다. 8장이 꾸미는 자리에서는 정중체를 쓰지 않는다고 적어 둔 것이 이것이고, 인용된 말 안도 마찬가지다.
어느 쪽도 무표가 아니다
16장이 이 장에 넘긴 문장을 그대로 가져온다. 정중체는 거리를 표시한다 — 어느 쪽도 무표가 아니다. 두 문체가 대립하고 있으므로 정중체를 고른 것은 보통체를 고르지 않았다는 표시가 되고, 보통체를 고른 것도 마찬가지로 표시다.
그래서 "정중체가 언제나 안전하다" 는 판단이 성립하지 않는다. 가까운 사이에 정중체를 유지하면 거리를 두겠다는 말을 계속하는 셈이 된다. 반대쪽도 같다. 보통체는 '예의를 덜 갖춘 말' 이 아니라 거리가 없음을 표시하는 말이고, 그래서 읽는 사람을 정해 놓지 않은 글에도 쓰인다. 논문이 보통체로 쓰였다는 것은 무례하다는 뜻이 아니라 말을 걸 상대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어의 등급과 어긋나는 자리
여기가 한국어 화자에게 가장 걸리는 곳이다. 한국어에도 말을 듣는 사람에 따라 문장 끝이 갈리는 체계가 있으므로 대응이 있을 것 같은데, 대응이 하나씩 이어지지 않는다. 한국어 쪽의 이름을 먼저 밝힌다. 문장을 끝내는 꼴에 따라 합쇼체('-습니다') · 해요체('-어요') · 해체('-어') · 해라체('-ㄴ다') 로 부른다. 일본어 쪽은 정중체와 보통체 둘이고, 보통체 안에 글말 전용의 갈래가 하나 더 있다(다음 절).
어긋나는 자리가 셋이다.
- 등급의 수가 다르다. 합쇼체와 해요체가 정중체 하나로 모인다. 그래서 한국어에서 '-습니다' 와 '-어요' 를 갈라 쓰던 감각을 일본어의 문체 선택으로 옮길 자리가 없다
- 글말의 자리가 어긋난다. 한국어의 해라체는 신문 기사에도 쓰이고 아이에게 말할 때도 쓰인다. 같은 꼴이다. 일본어는 글에 쓰는 꼴이 따로 있어서 그 둘이 갈린다
- 경어와의 관계가 다르다. 보통체를 '반말', 정중체를 '존댓말' 로 옮기면 보통체가 곧 경어를 안 쓴 말이 되는데, 그렇지 않다
셋째 자리를 자세히 본다. 일본어에서는 문체와 경어가 따로 붙는다. 16장이 존경어를 만드는 방법 셋을 주었는데, 그 셋은 모두 뜻을 지는 부분에서 낱말이나 틀을 바꾸는 일이다. 문체는 그 뒤의 정중함의 층에서 갈린다. 층이 다르므로 어느 조합도 막히지 않는다.
그러므로 보통체로도 존경어를 쓴다. いらっしゃる 는 존경어이면서 보통체이고, いらっしゃいます 는 같은 존경어에 정중함의 층을 걸어 정중체로 만든 것이다. 한국어의 '반말·존댓말' 이라는 두 이름으로는 이 조합을 적을 자리가 없다.
글말의 문체 — である
보통체 안에 갈래가 둘 있다. 지금까지 본 だ 쪽과, 글에 쓰는 である 쪽이다. 이 문서는 앞의 것을 だ체, 뒤의 것을 である체라 부른다.
무엇이 다른가. である 는 だ 가 놓이는 자리를 대신한다. 그러므로 だ 가 나타나는 문형에서만 갈리고, 나타나지 않는 문형에서는 두 쪽이 글자까지 같다.
지난 일과 부정도 적어 둔다. だった 자리에 であった 가 오고, 부정은 두 쪽 모두 ではない 다. 그래서 である체로 쓴 글에서도 동사문과 い형용사문은 だ체와 구별되지 않는다. 어디에 쓰는가. 논문과 보고서, 평론, 법령이 관례로 である 쪽을 쓴다. 신문 기사는 だ 와 である 를 함께 쓰고 です·ます 를 쓰지 않는다. 일기와 소설의 지문은 だ 쪽이다.
글말은 낱말이 음독 쪽으로 기운다
문말만 갈리는 것이 아니다. 글말은 같은 뜻을 음독으로 읽는 한자어로 적는 쪽으로 기운다. 7장이 음독과 훈독을 갈라 놓았으므로 그 이름으로 적을 수 있다 — 훈독으로 읽는 고유어 동사가 있던 자리에 음독 한자어에 する 를 붙인 꼴이 온다.
| 뜻 | 입말 쪽 (고유어) | 글말 쪽 (음독 한자어) |
|---|---|---|
| 쓰다 | 使う | 使用する |
| 늘다 | 増える | 増加する |
| 정하다 | 決める | 決定する |
| 시작되다 | 始まる | 開始する |
| 대단히 | とても | 非常に |
그래서 글말은 한자로 적히는 비율이 높다. 이것이 읽기에 주는 영향은 양쪽이다. 한국 한자음과 대응하는 낱말이 늘어나므로 7장이 말한 이득이 커지고, 대신 훈독으로만 익힌 사람은 같은 뜻인 줄 모르고 새 낱말로 만나게 된다. 두 줄을 짝지어 익히는 편이 낫다.
신문의 문체
신문 기사가 19장의 읽기 자료가 되므로 여기서 짚어 둔다. 기사는 맨 위에 짧게 붙는 표제와 그 아래의 몸통으로 나뉘고 둘의 문법이 다르다. 몸통은 앞 절에서 본 그대로다. だ·である 쪽이고 です·ます 를 쓰지 않으며, 음독 한자어가 많다. 한 가지 덧붙이면 ている 가 놓이는 자리에 글말에서 ており 가 오는 일이 있다. 문장을 잇는 자리에 나오고, 절을 잇는 법은 19장이 다룬다.
표제의 문법
표제는 좁은 자리에 넣어야 하므로 문장을 줄인다. 줄이는 방식이 정해져 있어서 규칙으로 읽을 수 있다.
| 표제가 하는 것 | 보기 | 읽을 때 채우는 것 |
|---|---|---|
| 조사를 빼고 그 자리를 쉼표로 두며, する 를 붙이지 않고 명사로 끝낸다 | 台風、九州に上陸 | 빠진 조사를 문맥으로 채우고 명사 뒤에 する 를 넣어 읽는다 |
| 지난 일을 사전형으로 적는다 | 大雨で電車止まる | た형으로 바꿔 읽는다 |
| 앞으로의 일을 へ 로 표시한다 | 首相、来月訪米へ | 그렇게 할 예정이라는 뜻으로 읽는다 |
| 정해지지 않은 것을 か 로 표시한다 | 火事の原因、たばこか | 그런 듯하다는 뜻으로 읽는다 |
표에서 둘째 줄이 한국어 화자에게 가장 헷갈린다. 이미 일어난 일을 사전형으로 적는다. 그래서 표제만 보면 앞일처럼 읽히는데, 앞일은 셋째 줄처럼 へ 로 따로 표시된다. 이 둘을 함께 알아야 표제의 때를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빠지는 조사는 아무거나가 아니다. 위의 보기에서 사라진 것은 が 이고 に 는 남았다. 빼도 되살릴 수 있는 것만 뺀다는 것이 어림이 되는데, 이것은 규칙이 아니라 읽을 때의 요령이다.
입말의 축약
6장이 빠른 말에서 소리가 줄어드는 일을 이름만 대고 표현이 줄어드는 것을 이 장으로 보냈다. 여기서 다룬다. 줄어드는 꼴은 정해져 있고, 무엇이 무엇으로 줄었는지 11·13장의 이름으로 적을 수 있다.
| 무엇에 무엇이 붙은 것인가 | 줄지 않은 꼴 | 줄어든 꼴 | 어떻게 줄었는가 |
|---|---|---|---|
| て형 + いる (13장) | 読んでいる | 読んでる | いる 의 い 가 빠진다 |
| て형 + おく (13장) | 待っておく | 待っとく | ておく 는 とく, でおく 는 どく |
| て형 + しまう (13장) | 食べてしまう · 読んでしまう | 食べちゃう · 読んじゃう | てしまう 는 ちゃう, でしまう 는 じゃう |
| ない형 + ければ (11장) | 読まなければ | 読まなきゃ | なければ 가 なきゃ 로 붙는다 |
| 인용의 と·という (9장) | 行くと言った | 行くって言った | と·という 가 って 로 붙는다 |
셋째 줄이 11장의 음편과 이어진다. 갈래를 정하는 것은 て형이 て 로 끝나는가 で 로 끝나는가이고, 그것은 11장의 음편이 정한 것이다. 그래서 食べる 는 食べちゃう 이고 読む 는 読んじゃう 다. 넷째 줄의 なければ 는 ない 가 い형용사와 같은 방식으로 활용해 만들어지는 꼴로, 11장이 동사에 ば 를 붙여 만든 조건형과 같은 자리다. 다섯째 줄의 という 는 9장의 と 에 いう 가 붙은 꼴로 앞의 말을 그대로 받아 인용하거나 이름을 대는 자리에 쓰이고, 이것도 って 나 っていう 로 줄어든다. 그리고 17장이 이미 다룬 것이 하나 더 있다 — のだ·のです 가 말에서 んだ·んです 가 되는 것이 같은 갈래의 줄어듦이다.
글에서는 거의 안 쓴다
선을 하나 긋는다. 줄어든 꼴은 글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 나오는 자리는 대화를 옮겨 적은 곳뿐이다 — 소설의 대사, 인터뷰의 인용, 주고받는 짧은 글. 신문 몸통과 논문과 안내문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줄어드는 것은 문체와 다른 축이다. 読んでます 는 줄어든 꼴이면서 정중체다. 그러므로 줄어든 꼴을 만났을 때 "정중하지 않다" 고 읽으면 잘못 읽는 것이다. 읽어야 하는 것은 말에 가까운 글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 절의 꼴들은 읽기 위해 아는 것이고, 쓸 때 굳이 줄일 이유는 없다. 줄이지 않은 꼴은 어느 자리에서나 통한다.
ら 빠짐 — 규범과 실사용이 갈리는 자리
이 절은 미결이다. 13장이 세운 등급 표시어 그대로다 — 어느 쪽도 우세하지 않으므로 입장을 나란히 놓고 저자가 고르지 않는다.
사실부터 모은다. 11장이 2류 동사의 가능형을 られる 로 주었다. 14장이 2류의 수동형도 られる 라고 적었다. 16장이 존경어를 만드는 셋째 방법이 같은 꼴이라고 적었다. 그러므로 食べられる 하나가 세 갈래를 겸한다. 형태로는 갈리지 않고 문맥이 가른다.
그런데 이 꼴에서 ら 를 뺀 食べれる·見れる·来れる 가 실제로 쓰인다. 이 문서는 이 현상을 ら 빠짐이라 부른다. 1류에는 애초에 ら 가 없으므로(読める) 이 이야기가 걸리지 않는다. 2류와 3류의 来る 만이다.
여기서 두 사실을 갈라 적는다.
- 규범은 이 꼴을 표준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것이 규범 쪽의 사실이다
- 실제로는 널리 쓰인다. 이것이 관찰 쪽의 사실이다
사용률을 숫자로 적지 않는다. 이 표현의 사용을 조사한 자료로 문화청의 여론조사(国語に関する世論調査)가 있으나, 이 문서는 해당 연도와 문항과 표본을 확보하지 못했다. 확보하지 못한 것을 확보한 것처럼 적지 않는다는 것이 이 문서의 규칙이고, 숫자를 쓰려면 조사 이름 · 연도 · 기관 · 표본 크기가 같은 문장에 있어야 한다.
대신 이 꼴이 무엇을 하는지는 적을 수 있다. 형태만 보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られる 는 수동 · 가능 · 존경 셋을 겸하는데, ら 를 뺀 꼴은 가능 하나만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 꼴을 쓰는 사람의 말에서는 가능과 나머지 둘이 형태로 갈린다. 규범이 인정하지 않는 형태가 체계적으로는 구별을 늘린다.
이것이 "단순한 오류가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다. 그리고 여기서 멈춘다. 구별이 늘어난다는 것이 규범이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결론을 주지는 않는다. 앞의 것은 체계에 대한 관찰이고 뒤의 것은 무엇을 표준으로 삼을지에 대한 판단이며, 둘은 다른 물음이다. 이 문서는 뒤의 물음에 답하지 않는다.
남녀차 — 종조사 밖에서
이 절도 미결이다. 17장이 종조사에 한정해 다루면서 문체 전반의 이야기를 이 장에 넘겼다. 여기서는 1인칭을 가리키는 말과 낱말 선택을 본다.
먼저 한국어와 견준다. 한국어에서 자기를 가리키는 말은 '나' 와 '저' 이고, 둘을 가르는 것은 격식 하나다. 일본어는 자기를 가리키는 말이 여럿이고 わたくし·わたし·ぼく·おれ·あたし 가 그것이다. 그래서 한국어 화자는 축이 하나뿐인 상태에서 이 목록을 만난다.
확인되는 것부터 적는다. 격식 축이다. わたくし 가 가장 격식 있는 자리의 말이고 わたし 가 그다음이며, ぼく·おれ 는 격식 있는 자리에 쓰이지 않는다. 이 축은 글에서 확인된다. 신문과 논문과 공식 문서에 나오는 것은 앞의 둘뿐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도 적는다. 성별 축이다. 교재는 ぼく·おれ 를 남성이 쓰는 말로, あたし 를 여성이 쓰는 말로 적어 왔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교재가 그렇게 적어 왔다는 사실과 창작물의 대사가 그 구별을 뚜렷하게 쓴다는 사실이다. 17장이 종조사에서 적은 것과 같은 사정이고, 소설과 만화의 대사는 인물을 짧은 말 하나로 구별해야 하므로 이런 표시를 실제보다 진하게 쓴다. 말할 수 없는 것은 실제 사용이 그 구별을 따르는가이고, 이 문서는 그것을 확인할 조사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절이 실제로 경고하는 것은 하나다. 두 축이 겹쳐 있는데 교재가 한 축으로만 적어 왔다. 겹친 것을 한 축으로 뭉개면 예측이 틀린다. 낱말 선택도 같은 모양이다. おいしい 와 うまい, 食べる 와 食う 가 자주 짝으로 실린다. 확인되는 것은 뒤쪽이 격식 없는 자리의 말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성별 축으로 옮겨 적으면 1인칭에서와 같은 문제가 생긴다.
연령과 지역
문체를 다루었으니 같은 자리에서 갈리는 다른 축도 이름만 밝혀 둔다. 지역. 일본어에는 방언이 있고, 전국에서 통하는 말을 공통어라 부른다. 갈리는 것은 문말의 꼴 · 낱말 · 악센트다. 6장이 악센트에서 도쿄 말을 기준으로 삼되 그것이 정답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이 문서는 문법과 낱말에서도 같은 선을 긋는다.
이 문서는 방언을 가르치지 않는다. 있다는 사실과 이 문서의 범위만 적는다. 이유는 6장이 악센트에서 적은 것과 같다 — 하나를 골라 일관되게 써야 독자가 사전·교재와 맞춰 볼 수 있고, 분포를 확인할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20장이 이 문서가 다루지 않은 것으로 방언을 다시 든다.
다행히 이 문서의 목적에는 영향이 작다. 이 장이 다룬 글말은 지역차가 작아서, 신문과 논문과 안내문은 어디서 나오든 같은 문체로 쓰인다. 갈리는 것은 입말 쪽이다.
연령. 세대에 따라 갈리는 자리가 있고 앞 절의 ら 빠짐이 그 예로 자주 오른다. 그러나 세대별 분포를 확인할 자료를 이 문서는 확보하지 못했으므로 숫자를 적지 않는다. 적을 수 있는 것은 그런 축이 있다는 것까지다.
정리
이 장의 정리는 문말 하나로 모인다. 문체를 판정하려면 문장의 마지막 덩어리만 보면 되기 때문이다.
| 문체 | 명사문 | 형용사문 (두 갈래) | 동사문 | 어디에 쓰는가 |
|---|---|---|---|---|
| 정중체 | 学生です | 静かです · 高いです | 読みます | 대화 · 안내문 · 편지 |
| 보통체 だ체 | 学生だ | 静かだ · 高い | 読む | 가까운 사이의 말 · 일기 · 소설의 지문 |
| 보통체 である체 | 学生である | 静かである · 高い | 読む | 논문 · 보고서 · 평론 · 법령 |
표에서 넷째 열을 보면 동사문의 문말이 두 보통체에서 같고, 셋째 열의 い형용사문도 그렇다. 그래서 글의 문체를 알아보려면 명사문과 な형용사문의 문말을 찾아야 한다. 신문 표제는 이 표의 어느 줄도 아니다. 문체가 아니라 문장을 줄이는 방식이고, 문말을 명사로 바꾸거나 지난 일을 사전형으로 적는다.
이 장이 처음 정의한 이름은 다섯이다 — だ체 · である체 · 표제 · ら 빠짐, 그리고 줄어든 꼴이라는 갈래다. 규칙은 셋이다 — 문체는 문장 끝에서만 갈린다, 한 글 안에서 섞지 않는다, 문체와 경어는 서로 다른 층이다.
미결로 남긴 것이 둘이다. ら 빠짐과 남녀차이고, 둘 다 확인된 것과 확인되지 않은 것을 갈라 적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적지 않았고 숫자도 적지 않았다.
다음 장은 이 장이 세운 것을 그대로 써서 실제 글을 읽는다. 신문 표제를 되돌리는 일과 である체 문장을 읽는 일이 그 장의 재료다. 그리고 이 장까지 오면서 절을 잇는 법이 비어 있는데, 실제 문장이 긴 이유가 그것이므로 19장이 그것을 함께 채운다.
실제로 읽어 본다
여기까지 열여섯 장을 지나왔다. 글자, 소리, 한자, 문장의 뼈대, 조사, 활용, 때와 모습, 태, 주고받기, 경어, 문말의 태도, 문체. 그런데 이 문서를 여기서 덮고 일본어로 된 글을 펴면 아마 읽히지 않을 것이다. 배운 것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실제 문장이 길기 때문이다.
문장이 긴 이유는 하나다. 절이 이어져 있다. 교재의 예문은 절이 하나인데 실제 글의 문장은 둘이나 셋이다. 그리고 절과 절을 잇는 말을 앞의 어느 장도 다루지 않았다. 9장은 から 를 곳과 때의 격조사로만 다뤘고, 11장은 て형이 문장을 잇는다는 사실만 적었다. 그 사이가 비어 있다.
그래서 이 장은 두 가지 일을 한다. 앞의 절반에서 절을 잇는 말을 세우고, 뒤의 절반에서 글을 통째로 읽는다. 앞의 절반이 없으면 뒤의 절반이 성립하지 않으므로 순서를 바꿀 수 없다. 이 장에서 답할 것도 그래서 둘이다. 절과 절은 무엇으로 이어지며, 이어진 자리에서 무엇이 표시되고 무엇이 표시되지 않는가. 그리고 모르는 낱말이 섞인 글을 앞에 두고 무엇부터 하는가.
앞 장에서 가져오는 것이 많다. 8장의 문장을 읽는 절차 다섯 단계와 문장 끝의 층, 10장이 이름을 준 절, 13장의 절 안의 때는 주절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11장의 활용표와 조건형, 7장의 모르는 한자를 찾는 법, 3장의 낱말 경계, 9장의 격조사. 이 장은 새 지식을 쌓기보다 이미 세운 것들을 한 문장 위에서 동시에 쓰는 연습이다.
이 장의 예문에 쓰는 낱말
이 장의 예문은 길다. 문장 예문에는 후리가나를 달 수 없으므로 9장과 10장이 한 대로 쓰는 낱말을 먼저 모아 읽는 법을 달아 둔다. 뒤에서는 읽는 법을 다시 달지 않는다. 모르는 낱말을 만나면 이 목록으로 돌아온다.
- 절을 잇는 예문 — 雨 비 · 降る 내리다 · 出かける 나가다 · 電車 전철 · 遅れる 늦다 · 会議 회의 · 病気 병 · 休む 쉬다 · 本 책 · 高い 비싸다 · 安い 싸다 · 面白い 재미있다 · とても 아주 · 買う 사다 · 薬 약 · 飲む 마시다 · 熱 열 · 下がる 내리다
- 같은 자리 — 押す 누르다 · 開く 열리다 · 春 봄 · 花 꽃 · 咲く 피다 · 時間 시간 · 駅 역 · 着く 도착하다 · 電話 전화 · 窓 창 · 開ける 열다 · 雪 눈 · 京都 교토 · 行く 가다 · 新幹線 신칸센 · 便利 편리함 · 音楽 음악 · 聞く 듣다 · 勉強 공부 · 日曜日 일요일 · 読む 읽다 · 分かる 알다 · 危ない 위험하다 · 気をつける 조심하다 · 歩く 걷다
- 안내문 — 図書館 도서관 · 案内 안내 · 借りる 빌리다 · 受付 접수처 · 見せる 보이다 · 二週間 이 주일 · 返す 돌려주다 · 日 날 · 過ぎる 지나다 · 次 다음 · 工事 공사 · 来週 다음 주 · 月曜日 월요일 · 何か 무언가
- 뉴스 — 四日 사일 · 午後 오후 · 三時 세 시 · 東京 도쿄 · 駅前 역 앞 · 火事 화재 · 店 가게 · 二つ 둘 · 焼ける 타다 · 中 안 · 人 사람 · けが人 부상자 · 火 불 · 二時間後 두 시간 뒤 · 消える 꺼지다 · 警察 경찰 · 原因 원인 · 調べる 조사하다
- 설명문 — 日本語 일본어 · 文字 문자 · 三種類 세 종류 · 漢字 한자 · 主に 주로 · 言葉 말 · 意味 뜻 · 表す 나타내다 · 文法的 문법적 · 働き 구실 · 外国 외국 · 来る 오다 · 書く 쓰다 · 文 문장 · 分かち書き 띄어쓰기 · 使い分ける 가려 쓰다 · 切れ目 경계
예문의 말투는 절마다 다르다. 안내문은 정중체, 뉴스와 설명문은 보통체다. 그것이 이 장이 보이려는 것의 일부이므로 일부러 섞어 두었다.
문장이 긴 이유 — 절이 이어져 있다
10장이 절을 정의해 두었다. 문장 안에 들어와 부분 노릇을 하는 문장이다. 그리고 13장이 주절이라는 말을 썼다. 절을 안고 있는 쪽, 곧 문장 전체의 술어를 가진 쪽이다. 이 장은 그 둘을 그대로 쓴다.
절이 하나뿐인 문장은 8장이 다뤘다. 실제 글의 문장은 절이 둘 이상이고, 절과 절 사이에 그 관계를 적는 말이 하나 놓인다. 이 장은 그 말을 잇는 말이라 부른다. 교재에 따라 접속조사(接続助詞)라고도 부르는 것이 대체로 이것이다.
그림의 문장은 뒤에서 안내문을 읽을 때 다시 나온다. 지금 볼 것은 뜻이 아니라 모양이다. 절이 셋이고, 술어가 셋이고, 절과 절 사이에 잇는 말이 둘 놓여 있다. 문장 전체의 술어는 맨 끝의 것 하나뿐이다. 그리고 잇는 말은 갈래가 넷이다. 이 장의 앞 절반은 이 넷을 하나씩 세운다.
여기서 미리 규칙 하나를 세운다. 같은 글자가 명사 뒤에서 하는 일과 술어 뒤에서 하는 일이 다르다. 9장이 다룬 から 와 が 가 그렇다. 이 규칙을 명사 뒤인가 술어 뒤인가라고 부르고, 이 장 내내 쓴다.
이유 — から 와 ので
두 말 다 앞 절이 뒤 절의 이유라는 것을 적는다. 붙는 자리는 앞 절의 술어 뒤이고, 앞 절은 대개 보통체로 끝난다. 대개라고 적은 이유는 이 절의 뒤에서 밝힌다.
- 雨が降っているから、出かけません。 비가 오고 있으니까 나가지 않습니다
- 電車が遅れたので、会議に遅れました。 전철이 늦어서 회의에 늦었습니다
갈리는 자리는 둘이다. 첫째, から 는 말하는 사람이 그렇게 판단한 근거를 적고, ので 는 그 사정이 그렇게 있다는 쪽으로 적는다. 그래서 ので 를 쓴 문장은 이유를 사실처럼 내놓게 되고, 부탁하거나 양해를 구하는 문장과 잘 어울린다. 뒤에서 읽을 안내문이 그런 자리다. 둘째, ので 가 から 보다 부드럽게 들린다. 이 차이는 정중함의 층(8장)과는 다른 것이다. 층은 문장 끝에서 표시되고, 이것은 잇는 말을 고르는 데서 나온다.
겹치는 범위가 넓다. 위의 두 예문은 서로 바꿔 써도 문장이 성립한다. 확실히 갈리는 것은 붙는 꼴이다.
| 앞 절의 끝이 | 이유의 말이 붙는 꼴 | 보기 |
|---|---|---|
| 동사 · い형용사 | 그대로 붙인다 | 降るから · 降るので · 高いから · 高いので |
| 명사 · な형용사 | 앞의 것은 だ, 뒤의 것은 な 를 넣는다 | 病気だから · 病気なので · 便利だから · 便利なので |
글말에서 이유를 적는 꼴이 하나 더 있다. ため 다. 명사 뒤에서는 の 를 사이에 넣어 工事のため 처럼 쓴다. 뒤에서 읽을 안내문과 뉴스에 나오므로 이름만 알아 둔다.
뒤집기 — が · けど · のに
앞 절에서 기대되는 것과 뒤 절이 어긋날 때 쓰는 말이 셋이다. 한국어의 '-지만', '-는데' 자리다.
- この本は高いですが、とても面白いです。 이 책은 비싸지만 아주 재미있습니다
- 安かったけど、買いませんでした。 쌌지만 사지 않았습니다
- 薬を飲んだのに、熱が下がりません。 약을 먹었는데도 열이 내리지 않습니다
셋을 가른다. が 는 글말과 격식 있는 말에서 쓰고, けど 는 입말에서 쓴다. 두 말은 같은 자리에 놓이고 문체만 다르다. けど 에는 긴 꼴 けれども 가 있고 그 사이에 けれど·けども 가 있다. 긴 쪽이 격식 있는 쪽이다.
のに 는 다르다. 어긋난다는 것에 더해 말하는 사람의 뜻밖이라는 느낌이나 불만이 실린다. 위의 셋째 문장은 열이 내릴 줄 알았는데 내리지 않아 언짢다는 것까지 적는다. 그래서 이 말은 담담한 서술에 쓰이지 않는다.
그리고 のに 에는 제약이 하나 있다. 뒤 절에 의지·명령·부탁·권유가 오지 못한다. けど 에는 그런 제약이 없다. 둘을 가르는 시험으로 이것이 가장 잘 듣는다.
마지막으로 が 에 대해 하나 더 적어 둔다. 이 말이 언제나 뒤집기인 것은 아니다. 말을 꺼내기 전에 앞을 놓는 자리에도 쓰인다. すみませんが、駅はどこですか。 의 が 가 그렇다. 뒤집는 것이 아니라 본론 앞에 한 마디를 놓는 것이다. 읽을 때는 앞뒤가 실제로 어긋나는지 보고 정한다.
조건 넷 — と · ば · たら · なら
여기가 이 장의 앞 절반에서 가장 걸리는 곳이다. 한국어는 '-면' 하나로 적는 자리에 일본어는 넷을 둔다. 그런데 넷이 나눠 가진 영역이 서로 크게 겹친다. 먼저 붙는 꼴부터 적는다.
| 잇는 말 | 앞 절의 술어가 취하는 꼴 | 보기 |
|---|---|---|
| と | 사전형 · ない형 (때의 층이 붙지 않는다) | 押すと · ないと |
| ば | 11장의 조건형 그대로 | 押せば · あれば · 開ければ |
| たら | た형에 ら 를 붙인다 | 押したら · 着いたら · 高かったら |
| なら | 사전형·명사·な형용사의 어간에 바로 붙는다 | 行くなら · 雨なら · 便利なら |
い형용사의 조건형은 앞 장들이 다루지 않았으므로 여기서 적어 둔다. 끝의 い 를 ければ 로 바꾼다 — 高ければ. 명사와 な형용사에서는 なら 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제 넷이 갈리는 곳을 적는데, 확실한 것만 적고 확실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지 않다고 적는다.
- と — 앞이 성립하면 언제나 뒤가 따라온다. 기계의 작동, 길 안내, 자연의 되풀이, 습관이 이 자리다. このボタンを押すと、ドアが開きます。 · 春になると、花が咲きます。 뒤 절에 의지·명령·부탁·권유가 오지 못한다. 이 제약은 확실하다
- ば — 일반적인 조건. 앞이 갖춰지면 뒤가 성립한다는 관계를 적는다. 時間があれば、行きます。 속담과 격언이 이 꼴로 되어 있다. 뒤 절에 부탁이나 명령이 오는 데 제약이 있는데, 앞 절이 상태를 말할 때는 자연스럽고 동작을 말할 때는 어색해진다는 데까지가 이 문서가 확신할 수 있는 범위다. 그보다 촘촘한 구분은 적지 않는다
- たら — 그 일이 일어난 뒤. 한 번뿐인 일에 잘 쓰이고 뒤 절에 무엇이 와도 된다. 넷 가운데 제약이 가장 적다. 駅に着いたら、電話してください。 그리고 뒤 절이 지난 일이면 그때 알게 되었다는 뜻이 된다. 窓を開けたら、雪が降っていました。
- なら — 상대가 말한 것이나 상황에서 알게 된 것을 받아 조건으로 삼는다. 京都へ行くなら、新幹線が便利です。 는 상대가 교토에 간다고 했을 때 하는 말이다. 여기에 넷 가운데 이것만 가진 성질이 있다 — 앞뒤의 때가 뒤집힐 수 있다. 이 문장에서 신칸센을 타는 것은 가기 전의 일이다
겹침이 얼마나 넓은지 한 줄로 보인다. 春になると · 春になれば · 春になったら 셋 다 쓰이는 문장이고 뜻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넷을 "뜻이 다르다" 로 외우면 실제 문장 앞에서 무너진다. 외울 것은 겹치지 않는 가장자리다 — と 뒤에 오지 못하는 것, たら 의 넓음, なら 의 때 뒤집힘.
그 밖 — ながら · たり · 〜たことがある
셋을 여기서 다룬다. 앞의 둘은 절을 잇고, 셋째는 절을 잇지 않는다. 셋 다 어느 장에도 배정되지 않아 이 장이 맡는다.
- ながら — 동시. 11장의 ます형에서 ます 를 뗀 부분에 붙인다. 音楽を聞きながら、勉強します。 두 동작을 한 사람이 함께 한다는 것이 조건이고, 주가 되는 것은 뒤 절이다. 위 문장은 공부하는 이야기이지 음악 이야기가 아니다
- たり — 열거. 11장의 た형에서 た 를 たり 로 바꾼다. 대개 둘을 늘어놓고 마지막에 する 를 붙인다. 日曜日は本を読んだり、音楽を聞いたりします。 그 둘만 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것들을 한다는 뜻이다
- 〜たことがある — 경험. た형에 붙인다. 京都へ行ったことがあります。 는 간 적이 있다는 말이지 언제 갔다는 말이 아니다. 그래서 어제 있었던 한 번의 일에는 쓰지 않는다. 없다고 할 때는 ことがありません 이다
たり 를 눈여겨볼 것이 있다. 정중함도 때도 맨 끝의 する 에 붙는다. 지난 일이면 読んだり、聞いたりしました 이지 앞쪽을 고치지 않는다. 다음 절이 다루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절 안에서는 표시하지 않고 끝에서 한 번 표시한다
이 절이 이 장에서 가장 쓸모 있는 부분이다. 8장이 문장 끝의 층을 그렸고 13장이 절 안의 때를 다뤘다. 둘을 이으면 긴 문장을 읽는 열쇠가 나온다.
규칙을 둘로 갈라 적는다.
- 정중함은 문장 끝에서 한 번만 표시된다. 이어진 절 안에서는 보통체를 쓴다. 예외가 넷이다 — から·ので·が·けど 앞에는 정중체가 올 수 있다. 降っていますから·高いですが 가 그런 꼴이고, 정중한 글에서 실제로 쓴다. 나머지 잇는 말 앞에는 정중체를 두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 때는 절 안에도 표시되지만 기준이 다르다. 13장이 정한 대로 절 안의 때는 주절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그래서 주절이 지난 일인데 절이 사전형인 문장이 흔하다. 그리고 조건의 넷에서는 때의 층이 잇는 말에 묶여 있다 — と·ば 앞은 지난 일의 꼴이 되지 않고, たら 는 그 꼴 자체가 た형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읽는 사람이 할 일은 하나다. 문장 전체의 정중함·부정·때·태도는 끝에서 읽는다. 중간에 보이는 짧은 꼴은 그 절이 문장의 부분이라는 표시일 뿐이다. 이것을 모르면 긴 문장에서 "앞은 보통체인데 뒤는 정중체다" 같은 판정을 하게 되고, 그것은 말투가 바뀐 것이 아니라 절이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읽는다
이제 글을 읽는다. 여기 싣는 글은 모두 이 문서가 지은 것이다. 실제 안내문이나 기사를 옮겨 오지 않았다. 교재에 실릴 만한 평범한 문장으로 지었으므로, 실제 글보다 짧고 낱말이 쉽다. 그 대신 짜임은 실제 글의 짜임 그대로다.
긴 문장을 읽는 절차
8장이 문장을 읽는 절차 다섯 단계를 세웠다. 절이 하나인 문장을 위한 절차였다. 절이 둘 이상이면 그 절차 가운데에 두 단계가 끼어든다 — 절의 경계를 자르는 단계와, 절마다 술어를 찾아 관계를 정하는 단계다.
나머지 다섯은 8장의 것 그대로이고, 뒤의 두 단계는 절마다 되풀이한다. 새로 외울 것이 아니다. 절차의 순서에도 이유가 있다. 절을 자르지 않고 조사부터 보면 어느 절의 조사인지 모르는 채로 관계를 정하게 된다. 긴 문장에서 오독이 나는 자리가 대개 여기다.
안내문을 읽는다
안내문은 짧다. 부탁하고 알리는 문장이 대부분이고 정중체로 적힌다. 도서관에 붙어 있을 만한 글을 하나 짓는다.
- 図書館のご案内
- 本を借りるときは、受付でカードを見せてください。
- 本は二週間借りられますが、返す日を過ぎると、次の本が借りられません。
- 工事のため、来週の月曜日は休みです。
- 何かあったら、受付で聞いてください。
셋째 줄을 절차대로 뜯는다. 이 문장이 이 장 첫머리의 그림에 나온 문장이다.
- 끝을 본다. 借りられません 이다. 동사문이고, 정중함과 부정이 표시되어 있다. 때의 층은 없으므로 지난 일이 아니다
- 절의 경계를 자른다. 잇는 말이 둘 보인다. が 와 と 다. 둘 다 술어 뒤에 있으므로 잇는 말이다. 절이 셋으로 갈린다
- 절마다 술어를 찾는다. 借りられます · 過ぎる · 借りられません 셋이다
- 관계를 정한다. 첫째와 둘째는 が 로 이어졌으니 뒤집기, 둘째와 셋째는 と 로 이어졌으니 조건이다. と 이므로 '그렇게 되면 언제나' 라는 규정이다
- 조사를 본다. 本は 는 주제(10장), 返す日を 의 を 는 지나가는 곳을 표시하는 경로의 を(9장), 次の本が 의 が 는 가능형의 대상을 표시하는 대상의 が(9장)다
- 돌아와 맞춘다. 책은 이 주일 빌릴 수 있지만, 돌려주는 날이 지나면 다음 책을 빌릴 수 없다
여기서 짚을 것이 하나 더 있다. 정중함이 두 번 표시되었다. 借りられます 와 借りられません 이다. 앞 절의 정중체는 が 앞이라 가능한 것이고, 그것이 앞 절에서 본 예외 넷 가운데 하나다. 가운데 절의 過ぎる 에는 아무 표시가 없다.
뉴스 리드를 읽는다
뉴스 기사의 첫머리를 리드라 한다. 18장이 신문 문체를 다뤘다. 여기서는 그 문체로 적힌 글을 읽는 연습만 한다. 리드는 한 문장에 때와 곳과 일을 몰아넣기 때문에 문장이 길다.
- 四日午後三時ごろ、東京の駅前で火事があり、店が二つ焼けた。
- 店の中に人はいたが、けが人はいなかった。
- 火は二時間後に消えた。
- 警察は原因を調べている。
첫 문장에 처음 보는 이음이 하나 있다. あり 다. 이것은 あります 에서 ます 를 뗀 꼴이고, 절 끝에 놓여 て형과 같은 구실을 한다. 글말에서 절을 잇는 방법이고 신문과 논문 같은 글에서 쓴다. 말로 옮기면 あって 자리다.
설명문을 읽는다
설명문은 글말체로 적히고 문장이 길다. 이 문서의 3장이 말한 것을 일본어로 적으면 이런 글이 된다.
- 日本語には文字が三種類ある。
- 漢字は主に言葉の意味を表し、ひらがなは文法的な働きを表す。
- 外国から来た言葉はカタカナで書く。
- 日本語の文には分かち書きがないが、三種類の文字を使い分けるので、言葉の切れ目が分かる。
둘째 줄의 表し 가 앞에서 본 이음이다. 表します 에서 ます 를 뗀 꼴이고 절을 잇는다. 넷째 줄은 절이 셋이고 잇는 말이 둘이다.
모르는 낱말을 만나면
실제 글에는 모르는 낱말이 반드시 섞여 있다. 사전을 찾기 전에 할 일이 둘 있다.
첫째, 어디까지가 한 낱말인지 가린다. 3장의 낱말 경계 — 글자의 종류가 바뀌는 자리가 대체로 경계라는 신호 — 를 그대로 쓴다. 다만 신호가 약해지는 자리가 있고, 이 장에서 새로 생긴 자리가 하나 있다. 잇는 말은 히라가나이므로 앞 낱말에 붙어 보인다. 使い分けるので 는 한 낱말이 아니라 使い分ける 와 ので 다. 잇는 말의 목록을 알고 있으면 이 자리가 갈린다.
둘째, 모르는 것이 글자인지 낱말인지 가른다. 한자를 못 읽는 것이라면 7장의 모르는 한자를 찾는 법을 쓴다. 글자를 찾아 얻는 것은 음독과 훈독의 목록이고, 눈앞의 낱말이 그중 어느 것인지는 낱말로 다시 찾아야 한다는 것도 그 장이 적어 두었다. 그리고 사전을 찾을 때 걸리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사전은 사전형만 싣는다. 글에 나온 꼴은 대개 활용된 꼴이므로 되돌려야 찾을 수 있고, 되돌리는 방법은 11장의 활용표를 거꾸로 읽는 것이다.
이 문서를 덮은 뒤
정직하게 적는다. 이 문서를 여기까지 읽은 사람은 사전을 들고 일본어로 된 글을 읽을 수 있다. 글자를 읽고, 낱말의 경계를 가르고, 모르는 한자를 찾고, 활용된 꼴을 사전형으로 되돌리고, 긴 문장을 절로 잘라 관계를 정할 수 있다. 그것이 이 장까지의 목표였고 여기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들을 수 있게 되지는 않았다. 이 문서는 소리를 주지 못한다. 5장과 6장이 박과 악센트의 구조를 설명했지만 그것은 구조이고 소리가 아니다. 말이 통하게 되지도 않았다. 읽는 것과 주고받는 것은 다른 일이다.
읽기 안에서도 남은 것이 있다. 이 장의 글은 이 문서가 지은 것이라 짧고 낱말이 쉽다. 실제 신문 기사와 책은 더 길고 어휘가 훨씬 넓다. 여기서 얻은 것은 읽는 방법이지 읽을 힘 자체가 아니다. 힘은 읽은 양에서 나온다. 무엇을 더 하면 되는지는 다음 장이 다룬다. 이 장은 여기서 멈춘다.
정리
| 새로 나온 것 | 무엇인가 | 어디서 쓰는가 |
|---|---|---|
| 잇는 말 | 절과 절 사이에 놓여 두 절의 관계를 적는 말 | 앞 절의 술어 뒤에 붙는다. 갈래가 넷이다 |
| から · ので | 이유. 앞의 것은 판단의 근거를, 뒤의 것은 사정을 적는다 | 명사 뒤에서 앞의 것은 だ 를, 뒤의 것은 な 를 요구한다 |
| が · けど · のに | 뒤집기. 셋째에는 뜻밖·불만이 실린다 | 앞의 둘은 문체만 다르다. 셋째 뒤에는 의지·명령·부탁·권유가 오지 못한다 |
| と · ば · たら · なら | 조건. 겹치는 범위가 넓다 | 가장자리로 가른다 — 첫째의 제약, 셋째의 넓음, 넷째의 때 뒤집힘 |
| ながら · たり | 동시와 열거 | 앞의 것은 주가 되는 것이 뒤 절이다. 뒤의 것은 끝의 する 가 층을 진다 |
| 〜たことがある | 경험 | 한 번의 지난 일에는 쓰지 않는다 |
| 명사 뒤인가 술어 뒤인가 | 같은 글자가 격조사인지 잇는 말인지 가리는 시험 | 9장의 から·が 와 이 장의 것을 가른다 |
| 층은 끝에서 한 번 | 정중함은 문장 끝에서 한 번만 표시된다. 때는 절 안에도 표시되나 기준이 주절이다 | 예외 넷 — から·ので·が·けど 앞에는 정중체가 올 수 있다 |
| 긴 문장을 읽는 절차 | 8장의 다섯 단계 가운데에 절을 자르고 관계를 정하는 두 단계를 끼운 것 | 절을 자르기 전에는 조사를 보지 않는다 |
| 사전형으로 되돌리기 | 활용된 꼴에서 층을 바깥부터 벗겨 사전에 실린 꼴에 이르는 일 | 사전은 사전형만 싣는다 |
이 장이 남긴 것은 갈래 넷과 규칙 셋이다. 갈래는 이유·뒤집기·조건·그 밖이고, 규칙은 명사 뒤인가 술어 뒤인가, 층은 끝에서 한 번, 그리고 긴 문장을 읽는 절차다.
이 장의 앞 절반은 어느 장에도 배정되어 있지 않던 자리를 메운 것이다. 실제 글을 못 읽게 막는 것이 정확히 그것이었기 때문에 이 장이 맡았다. 그리고 이 장에서 남긴 한계 하나를 다시 적는다. 조건 넷의 경계는 확실한 것만 적었다. 넷이 겹치는 범위가 넓고, 겹치지 않는 자리에서도 확신할 수 없는 곳이 남았다. 여기 적힌 것보다 촘촘한 구분을 원한다면 그것은 이 문서가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음 장이 어디로 가면 되는지를 적는다.
더 공부할 것
이 장은 새 문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여기까지 온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무엇이 그대로 남았는지 적고, 남은 것을 어디서 채워야 하는지까지만 안내한다.
1장에서 이 문서가 못 하는 것을 먼저 말했다. 그 약속을 여기서 다시 확인한다. 달라진 것은 하나다 — 그때는 앞으로 못 할 것이었고 지금은 실제로 못 한 것이다.
여기까지 온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정직하게 갈라 적는다. 왼쪽은 이 문서가 준 것이고 오른쪽은 주지 못한 것이다.
| 할 수 있게 된 것 | 아직 못 하는 것 |
|---|---|
| 사전을 놓고 일본어로 된 글을 읽는다 | 같은 글을 소리로 들어 알아듣는다 |
| 문장을 조각으로 갈라 어느 조각이 무슨 일을 하는지 짚는다 | 말이 오가는 자리에서 제때 문장을 만든다 |
| 동사와 형용사의 꼴을 알아보고 스스로 만든다 | 자기 발음이 맞았는지 스스로 판정한다 |
| 문장 끝을 읽고 누구를 향한 말인지 가린다 | 자기가 쓴 문장이 자연스러운지 스스로 판정한다 |
오른쪽 열에 공통점이 있다. 전부 혼자서는 판정할 수 없는 것이거나 소리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문서가 게을러서 남은 것이 아니라 글로는 되지 않아 남은 것이고, 6장이 이미 그 경계를 그었다.
그러니 다음에 할 일은 이 문서를 다시 읽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못 하는 종류의 것을 할 수 있는 자리로 옮겨 가는 것이다. 아래가 그 목록이다.
가장 큰 빈자리 — 소리
이 문서의 가장 큰 빈자리는 소리다. 5장과 6장이 소리의 구조를 세웠지만 소리 자체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이유는 1장과 6장에 적은 그대로다. 이 문서를 싣는 곳에 음성을 담을 구조가 없고, 쓸 수 있는 음성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고, 이 문서를 쓰는 쪽이 소리를 검증할 수 없다. 셋 다 일본어의 사정이 아니라 이 문서의 사정이다.
그래서 음성이 붙은 자료가 따로 필요하다. 그 자료가 무엇을 갖춰야 하는지는 이 문서가 말할 수 있다. 셋이다.
- 낱말 단위로 소리가 붙어 있을 것. 문장만 들려주는 자료로는 한 소리를 되풀이해 들을 수 없다. 5장과 6장이 갈라 놓은 자리들은 짧은 자리라서 되풀이해 들어야 잡힌다
- 고저 악센트가 표시된 사전일 것. 어느 낱말이 어느 형인지는 규칙으로 나오지 않고 낱말마다 정해져 있다. 그래서 목록이 필요하다
- 자기 발음을 듣고 고쳐 줄 사람이 있을 것. 6장이 준 확인법은 목청이 떨리는지까지만 알려 준다. 그 앞은 다른 사람의 귀가 해야 한다
이 문서는 특정 교재나 서비스를 권하지 않는다. 라이선스도 내용도 직접 확인하지 못했고, 확인하지 않은 것을 권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마지막 장에서 어길 이유가 없다. 위의 셋은 무엇을 갖춘 자료를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지 목록이 아니다.
회화와 청해도 같은 자리에 있다. 이 문서는 문장을 만드는 법까지 주었고, 그 문장을 제때 꺼내는 것과 남의 문장을 흘러가는 소리에서 잡아내는 것은 다른 종류의 훈련이다. 앞의 것이 뒤의 것을 저절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그 밖에 다루지 않은 것
다섯이 더 있다. 어디까지 했고 무엇이 남았는지 갈라 적는다.
| 무엇 | 이 문서가 한 것 | 남은 것 |
|---|---|---|
| 필순 | 위에서 아래로 같은 일반 규칙을 말로 적었다 | 글자별 획순. 라이선스와 규모 때문에 손대지 않았다 |
| 한자 쓰기 | 읽는 법과 글자의 짜임만 다뤘다 | 손으로 쓰는 것 전부. 읽을 수 있다고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 고전문법 | 현대문만 다뤘다 | 옛 글의 문법. 활용 체계 자체가 다르다 |
| 방언 | 도쿄에서 쓰는 말을 기준으로 썼다 | 다른 지역의 체계.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
| 어휘 | 문법을 세웠다 | 낱말의 양. 이 문서가 늘려 주지 않는다 |
표의 셋째 줄에 한마디 붙인다. 옛 글에 쓰인 말을 文語 라 하는데, 그 문법은 현대문과 활용 체계 자체가 다르다. 11장과 12장이 세운 활용표는 그쪽에 그대로 쓰이지 않는다. 따로 배우는 것이고 이 문서는 손대지 않았다.
넷째 줄도 마찬가지다. 이 문서는 도쿄에서 쓰는 말을 기준으로 삼았다. 소리를 다룬 6장도, 문체를 다룬 18장도 그렇다. 그것이 정답이라는 뜻이 아니다. 다른 지역에는 다른 체계가 있고, 그 체계는 도쿄식과 체계적으로 다르지 틀린 것이 아니다. 기준을 하나 정해야 설명이 되기 때문에 하나를 정한 것뿐이다.
마지막 줄이 실제로는 가장 크다. 이 문서는 문법을 세웠지 어휘를 늘려 주지 않았다. 그리고 읽지 못하게 막는 것은 대개 문법이 아니라 모르는 낱말이다. 어휘는 외워서 늘리는 것보다 읽으면서 느는 쪽이 오래간다 — 같은 낱말을 여러 문장에서 다시 만나야 뜻의 범위가 잡히기 때문이다. 19장이 그 방법을 보였고, 그다음은 분량의 문제다.
이 문서가 정하지 않고 남긴 것
다루지 않은 것과 종류가 다른 빈자리가 있다. 다루기는 했는데 답을 정하지 않은 자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해지지 않은 것들이고, 1장에서 적은 태도대로 나란히 놓기만 했다.
| 무엇 | 어디서 다뤘나 | 어떻게 남겼나 |
|---|---|---|
| は 와 が 의 관계 | 10장 | 주제와 주격으로 가르되 그것으로 설명되지 않는 자리를 함께 놓았다 |
| た 가 시제인가 상인가 | 13장 | 두 면을 다 보는 쪽이 널리 받아들여지지만, 상 쪽에 무게를 두는 견해와 그 근거를 함께 적었다 |
| な형용사가 어떤 품사인가 | 12장 | 독립된 품사로 보는 쪽과 명사류로 보는 쪽을 나란히 놓았다 |
| ら 빠짐 | 11장과 18장 | 규범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실제로 널리 쓰인다는 사실을 갈라 적었다 |
| 성별에 따른 어투 | 17장과 18장 | 교재가 가르치는 것과 실제 사용의 어긋남을 밝히고 단정하지 않았다 |
이 자리들을 더 파고들려면 문법 논의를 다루는 글로 넘어가야 한다. 그때 걸리는 것이 하나 있다. 이 문서가 쓴 용어는 외국인용 교재의 체계이고, 일본어 사전과 일본 학교의 참고서는 다른 체계의 용어를 쓴다. 11장과 12장이 그 대응표를 한 번씩 주었으니 그것을 옆에 놓고 읽어야 한다. 대응을 모르고 섞어 읽으면 같은 것을 다른 것으로 보게 된다.
갈라지는 길
여기서 길이 갈린다. 무엇을 하려는지에 따라 다음에 할 일이 다르다.
| 어느 쪽으로 갈 것인가 | 다음에 할 일 | 무엇이 바탕인가 |
|---|---|---|
| 읽기를 더 밀고 간다 | 분량을 늘린다. 사전을 놓고 실제 글을 꾸준히 읽는다. 모르는 낱말의 수를 세지 말고 문장이 끝까지 갈리는지를 본다 | 19장의 절차 |
| 쓰기로 간다 | 고쳐 줄 사람을 구한다. 자기 문장이 자연스러운지는 혼자서 판정할 수 없다 | 9장과 11장, 그리고 16장 |
| 소리로 간다 | 음성이 붙은 자료로 처음부터 한 번 더 지난다 | 5장과 6장이 세운 구조 |
셋째 줄에 한마디 더 붙인다. 이 문서가 준 구조는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그것이 듣기의 조건이기는 하지만 조건이 결과를 주지는 않는다.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져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시험 체계
일본어 능력을 재는 시험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JLPT(日本語能力試験)다. 급이 여럿으로 나뉘어 있고 위로 갈수록 어려워진다.
이 시험이 무엇을 재고 무엇을 안 재는지가 여기서 할 말이다. 재는 것은 어휘와 문법, 읽기, 듣기다. 말하기와 쓰기는 재지 않는다. 답을 고르는 방식이라 그렇다. 그러니 이 시험의 점수는 말이 통하는지에 대한 답이 아니다. 그리고 이 시험이 재는 자리는 이 문서가 채운 자리와 크게 겹친다. 겹치지 않는 것은 듣기 하나다.
급마다 어휘가 몇 개이고 한자가 몇 자인지는 이 문서에 적지 않는다. 그 숫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여기저기 도는 급별 목록이 있지만 그것이 시험을 주관하는 쪽에서 나온 것인지, 애초에 공식 목록이 공개되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확인하지 못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적는다는 규칙이 여기에도 걸린다.
시험을 목표로 삼을지는 각자 정할 일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시험이 재지 않는 것은 시험을 준비해서 늘지 않는다. 말하기와 쓰기가 그렇다.
이 문서가 준 것
이 문서는 글자 세 벌에서 시작해 문장 끝의 층에서 끝났다. 중간에 세운 것은 규칙의 목록이라기보다 절차에 가깝다. 소리를 세는 절차, 한자의 읽는 법을 가리는 절차, 문장을 조각으로 나누는 절차, 두 조사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절차, 동사가 어느 갈래인지 가리는 절차, 문장 끝을 안에서 밖으로 벗겨 읽는 절차.
그래서 이 문서를 덮은 뒤에도 남는 것은 외운 표가 아니라 모르는 문장을 만났을 때 무엇부터 볼지 아는 것이다. 표는 잊으면 다시 찾으면 되고, 실제로 이 문서의 여러 장이 찾아보기 위한 표를 따로 두었다.
처음에 적은 약속을 다시 적으며 끝낸다. 이 문서를 끝까지 읽은 사람은 일본어로 된 글을 사전을 들고 읽을 수 있고 자기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들을 수 있게 되지는 않았고 말이 통하게 되지도 않았다. 그 두 가지는 여기 없었고, 어디에 있는지는 이 장이 적어 두었다.